2024.02.21 (수)

  • 흐림동두천 0.4℃
  • 흐림강릉 1.3℃
  • 비 또는 눈서울 1.8℃
  • 대전 4.1℃
  • 대구 5.4℃
  • 울산 5.8℃
  • 광주 8.4℃
  • 흐림부산 7.4℃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4.1℃
  • 흐림강화 0.8℃
  • 흐림보은 4.1℃
  • 흐림금산 4.1℃
  • 흐림강진군 8.1℃
  • 흐림경주시 5.7℃
  • 흐림거제 7.6℃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어떻게 이상한 나라에서 나갈 수 있을까?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2)

동화나 영화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다른 세상인 경우가 종종 등장한다. 아침 뉴스를 보다 문득 이상한 나라에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가면서 이상한 나라로 들어갔다.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오즈의 나라에 떨어졌다. 필자는 토끼를 따라가지도 토네이도에 날아가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나라에 들어와 있다. 어떻게 하면 앨리스나 도로시처럼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중간고사 시험에서 종료종이 울릴 때까지 OMR카드에 답을 기재하지 않았다. 시험 감독관은 규정대로 종이 울리고 나서 카드를 회수했다. 이에 학생 엄마는 시험지에 기록된 것을 성적으로 인정해 달라고 이의 신청을 하고 학교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학교와 시험 감독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물론 소송에서 지고 소송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는 기사다.

 

이 기사를 보며 문득 필자가 지금 도로시나 앨리스처럼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시험 종료종이 울리고 나서 펜을 잡는 것이 부정행위인 것은 학생은 모두 다 아는 상식이며 정해진 규칙이다. 만약 다른 학생이 그런 행동을 했다면 그 엄마는 용납할 것인가. 다른 엄마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 그 엄마는 용인할 것인가. 세상에 정해진 룰도 자신의 자식을 위해서 바꾸려는 시도와 용기를 대단한 모성애라고 생각해 주어야 하는 것인가. 이것에서 소송을 생각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저 필자가 어쩌다 이상한 나라에 들어왔다고밖에는 이해되지 않는다.

 

그 바로 다음 기사가 10대 아들이 엄마를 시해한 기사다. 그 다음 기사는 어느 중소기업 사장이 의사인 딸에게 주식을 증여하자마자 아버지인 대표이사를 해고했고, 엄마는 그 딸을 해임했고, 형제끼리는 배임으로 고발했다는 내용이다. 스마트폰 한 면에 나온 헤드라인 기사만 보아도 확실하게 이상한 나라가 맞다. 어떻게 하면 이 이상한 나라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도로시처럼 마법사를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엘리스처럼 모험을 떠나야 되는 것일까. 금강경 문구처럼 보이는 이 모든 것이 꿈이고 환영이고 물거품이니 깨기만 하면 되는가.

 

금강경은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 일체의 있다고 하는 것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으며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같이 관할지니라)이라 하였다. 꿈이라면 앨리스처럼 몸집을 크게 작게 할 수라도 있으니 좋으련만, 그저 깨어나길 기다려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슬픈 상황이다. 도로시처럼 마법사의 요구를 들어줄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이 세상은 도로시 친구인 심장 없는 양철 나무꾼과 뇌가 없는 허수아비들로 가득 차 있다. 도로시 친구들은 각자 부족한 심장이나 두뇌 등 한 가지 바람만 있었다. 비록 결함은 있었어도 상식과 양심 그리고 착함과 도덕성이 있었다. 협력하고 믿음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상 속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들은 오로지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에 눈멀어 상식도 룰도 지키지 않는다.

 

지금 세상은 마법사가 없어 그 많은 양철 나무꾼에게 심장을 나눠 줄 수도 허수아비들에게 두뇌를 줄 수도 없다. 이상한 나라에 내가 온 것인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세상이 온통 좀비로 바뀌는 영화처럼 모두가 양철 나무꾼과 허수아비로 바뀐 것인지는 알 수도 없다. 지금 세상은 오즈보다도, 토끼굴보다도 더 이상하다. 이 이상한 나라에서 꿈을 깨어 벗어나길 바라건만 결코 쉽지않아 보인다. 유일한 방법은 양철 나무꾼들과 허수아비들이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자신들이 부족한 희망을 찾으면 됐지만, 희망보다 욕심이 가깝기 때문에 어렵다. 마법사의 마법과 앨리스의 용기가 필요하건만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 그저 이런 현실이 꿈이라서 빨리 깨기를 바라는 방법뿐이라면 슬프고 무력해진다.

 

조그만 변화로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 것이 마법이다. 조그만 정의로 시작하는 것이 용기다. 아주 작은 시작의 씨가 나무가 될 때 비로소 꿈에서 깨어나 이상한 나라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아무리 배가 고파도 사자는 풀을 먹지 못한다
최근 정부는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증가시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에 의료계는 강한 반대를 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의사가 부족할 것이란 이유를 들었지만, 객관적인 설득력이 부족하다. 의대 증원 계획은 소아청소년과(소청과)가 문을 닫으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의료 기피과 문제 해결방법으로 과거 군사정권이 강제적으로 의대 수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방법을 답습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 걱정이 앞선다. 영화 <서울의 봄>처럼 쿠데타에 성공한 군사정권은 국민적인 인기를 얻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의대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의대를 늘려서 의사 수가 많아지면 의료수가가 낮아질 것이란 단순한 생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때처럼 의사 수를 증가시키면 소청과를 포함한 기피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단순한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문제의 시작은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건이다. 검찰은 의사 4명과 간호사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고 게다가 이들 중 일부를 구속까지 했다. 최종 결과는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선고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의료사고가 높은

재테크

더보기

경기침체와 공급 쇼크 인플레이션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 미국상업용 부동산 위기

오늘은 경기침체 이후 공급 쇼크 인플레이션으로 도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1월 FOMC 전후 자산시장 반응 지난주 미국 증시는 2023년 11월 FOMC에서 연준의 pivot 발언으로 인해 가파른 상승을 이어오며 큰 조정 없이 신고가 경신에 성공했다. 2024년 상반기에 유동성 위기로 인해 미국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었다. 지난 기고에서 다룬 것처럼 2023년 3월 은행위기 이후로 연준의 지급준비금의 역레포(RRP) 잔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는데 모두 소진될 전망이었고, 작년 3월 보유자산의 미국채 손실 실현을 막기 위해 긴급하게 도입된 미국은행들의 BTFP(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 Bank Term Funding Program) 역시 3월에 만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마침 RP 금리까지 변동성이 커지며 3월 전후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었다(지난 금리사이클에서도 RP 금리 발작 이후 완적긴축을 긴급하게 종료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1월 31일 FOMC 성명서가 발표됐다. 성명서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다’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언급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