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1 (수)

  • 맑음동두천 2.3℃
  • 구름많음강릉 6.4℃
  • 맑음서울 4.5℃
  • 맑음대전 4.3℃
  • 구름많음대구 7.2℃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5.1℃
  • 맑음부산 7.6℃
  • 맑음고창 1.7℃
  • 맑음제주 7.1℃
  • 맑음강화 3.4℃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2.8℃
  • 맑음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3.7℃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일본 산山은 한국 산山과 다르다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36)

2주 전 일본 북알프스라고 불리는 산에서 한국인 50대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고 동반자 1명이 실종되었다고 일본 경찰이 발표했다. 올해 1월 일본 야쿠시마 미야노아라다케 산에 등산 간 한국인 30대 청년 실종사건이 다큐 방송에 나올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던 차에 일본에서 또 들려온 등산사고 소식은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한다. 필자가 일본에서 3년간 유학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에 일본山에 대해 조금은 안다.

 

일본山은 한국山과 완전히 다르다. 한국인이 일본山을 오르면서 산악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일본山을 한국山 정도로 간단히 생각하고 사전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하기 때문이다. 일본山은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일본山 대부분은 설악산 정도로 깊다. 두 번째는 일본인들은 등산을 잘하지 않기 때문에 등산로가 발달돼있지 않다. 한국까지 알려진 산이라면 유럽의 유명한 산에 해당할 정도 급이다. 다시 말하면 등산 가이드가 필요할 정도라 생각해야 한다.

 

일본에는 3,000m가 넘는 산이 21개나 있고, 2,000m 이상인 산도 50개나 있다. 한라산이 1,947m이고 백두산이 2,744m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山이 어떤 수준인지 생각할 수 있다. 게다가 200개 이상의 화산이 있다. 이런 이유로 아마도 일본인들에게 산이란 위험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산에 대해 일본인들은 한국인처럼 친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신성하거나 경이롭기 때문에 범하면 안 되는 곳이란 생각이 과거부터 있었다. 30대 청년이 실종된 미야노우라다케 산도 1,936m로 한라산과 거의 같은 높이다. 한마디로 한국山을 오르는 것이 등산이라면 일본山을 오르는 것은 등정이나 등반이라 생각해야 한다. 사전준비 없이 오르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 국토의 73%가 산으로 전국 어디를 가도 나무가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이 적어 숲이 울창하다. 산을 몇 분 정도만 올라가도 원시림 같은 느낌을 받는다. 게다가 한두 걸음만 잘못 디뎌도 한순간에 등산로가 사라지는 것을 목도한다. 등산로가 있다고 하여도 사람 발길이 뜸하기 때문에 있어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산의 위험성을 잘 아는 주민들이 규정을 잘 지키기 때문에 샛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山의 등산로처럼 나무에 길을 안내하는 끈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는 등산상식도 일본山은 험준하여 적용되지 않는다. 산이 높고 깊다보니 계곡에 낭떠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山은 등산을 하면 일단 산 정상에 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일본山 정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이 산에 가는 것은 산 초입 계곡에서 산천어 낚시하고 잡은 고기를 구워 먹고 놀다 오거나 혹은 온천이나 화산 등 등산코스로 개발된 곳을 등산 가이드를 따라 관광하는 목적이다. 한국인처럼 산 정상에 오른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만약 정상에 오르는 것을 생각한다면 등산이 아닌 등반 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이 일본山이다. 30대 한국인 청년 등산 실종사건도 아마도 일본山을 한국山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올라가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닐까 생각된다. 50대 한국인 저체온증 사망 사고도 아직까지 같이 간 다른 등산객 1명이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고려해보면 3,190m 고산지대에 대한 지식과 사전준비 부족일 듯하다. 등반 가이드 혹은 산에 대해 잘 아는 현지인의 도움도 없이 두명이서 한국山을 등반하듯이 가볍게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된다.

 

최근 들어 일본山을 등산한 후기가 SNS에 종종 보인다. 행여 사전준비 없이 일본山을 등산하는 한국인들이 증가할 것에 대한 우려가 가중된다. 그리된다면 제2, 제3의 희생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과신문 지면을 통해서라도 준비 없이 일본山을 등산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리고자 한다. 일본山 등산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현지 가이드를 동반할 것을 추천한다. 아니면 최소한 현지인과 같이 동반해야 한다. 일본山은 한국山과 매우 다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변하는 것과 변해서는 안 될 것
지난 주말 모처럼 영화관에 갔다. 코로나 이후로 5년 만이다. 예전과 좀 달라진 풍경이 보인다. 키오스크로 팝콘 주문을 하고 빈 컵만 받아서 콜라를 직접 받았다. 미리 예매한 티켓을 키오스크에서 출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검표하는 검표원이 없어졌다. 사람은 오로지 팝콘과 음료컵만 전달해주는 코너와 주차 안내에만 있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검표원이란 직업이 사라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키오스크로 대체가 가능해서 생긴 일이다. 최근 로봇 개발이 첨단화되어가고 있다.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판매 단계에 이르렀다. 이미 자동차공장에서는 현장 조립에서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노조가 로봇 현장 설치를 반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머지않은 미래에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치되는 것은 이미 막을 수 없는 상업적·산업적 흐름이다. 그런 흐름이 대세인 이유는 세 가지가 있다. 우선 인건비 상승이다. 최저인건비 상승은 결국엔 고용을 후퇴시킨다. 다음은 기술력 발달이다. 인력을 대신할 로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세 번째는 기계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의 증가다. 키오스크를 설치해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적다면 설치가 의미 없어진다.

재테크

더보기

비트코인 반감기 사이클과 전쟁 변수 속 자산배분 전략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렸고, 비트코인 역시 단기적인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이벤트는 언제나 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자산배분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개별 뉴스보다 시장이 어떤 사이클 구조 속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구조와 위치를 먼저 이해해야 단기적인 사건에 의해 투자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 비트코인을 바라볼 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금리 사이클과 비트코인 고유의 반감기 사이클이다. 금리 사이클은 보통 4~5년을 주기로 경기와 자산시장의 흐름을 바꾸며, 반감기 사이클은 약 4년 단위로 상승과 하락의 리듬을 만들어왔다. 이 두 사이클이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장기 흐름은 단순한 기술적 패턴을 넘어 거시경제 환경과 결합된 구조로 전개된다. 따라서 가격의 단기 변동보다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사이클을 보면 비트코인 시장은 일정한 구조를 반복해 왔다. 첫 번째 상승 파동 이후 조정이 나타나고, 이후 두 번째 상승이 이어지며 강한 낙관 속에서 고점을 형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