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5 (월)

  • 흐림동두천 1.8℃
  • 구름많음강릉 7.2℃
  • 구름많음서울 4.2℃
  • 구름많음대전 6.1℃
  • 맑음대구 8.3℃
  • 맑음울산 9.0℃
  • 구름조금광주 8.2℃
  • 맑음부산 9.9℃
  • 구름조금고창 8.0℃
  • 구름많음제주 10.1℃
  • 구름많음강화 5.1℃
  • 구름많음보은 5.0℃
  • 구름많음금산 6.0℃
  • 맑음강진군 9.0℃
  • 맑음경주시 8.4℃
  • 맑음거제 5.8℃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플렉스 시대에 오타니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54)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거 오타니와 가족이 내한한 모습을 뉴스에서 보았다. 뛰어난 인성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보던 차에 실제로 부모님과 일반 객석에서 관람하는 부인 모습은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1조원의 남자를 아들로 둔 부모님이 자식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평소에 살던 모습 그대로 산다는 기사와 4만원짜리 가방을 들고 일반 객석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부인의 모습은 조금 가진 자들이 플렉스를 자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새로운 모습으로 보였다. 어설픈 졸부와 부자 부모덕에 알량한 부를 과시하는 철없는 이들 모습이 플렉스라는 비정상이 정상화되어 가던 시기에 MZ세대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다.

 

몇 년 전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슈퍼인류의 탄생을 예견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유고집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Brief Answer to the Big Question)’에서 가까운 미래에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탁월한 유전자로 짜깁기 된 인간들이 탄생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이 슈퍼인류가 되고 최종적으로 현생인류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란 예언을 했다. 그러나 그는 슈퍼인류에 대해 논했지만 인성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가 없었다. 그의 책을 보며 인성이 배제된 슈퍼인류는 어쩌면 재앙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완벽한 신체 조건에 인성마저 훌륭하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슈퍼인류일 것이다. 오타니는 근면 성실과 검소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근면과 성실은 농경사회에서 절대적인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에 과거 교육의 목표였다. 농경사회 이후에 발전된 산업사회는 더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며 근면과 성실을 더 강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최근 AI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근면과 성실이라는 덕목에 교육적 혼란이 오고 있다. 사회가 인성과 도덕에서 경제적인 부의 축적 정도로 가치 기준이 변하면서 야기된 혼란이다. 돈에 대해 엄격해야 할 금융기관에서 거액의 횡령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주식 조작사건도 끊이지 않고, 20~30대의 영끌은 유행이 되었다. 장애인 연금을 타기 위하여 돌보아주던 친할머니를 손주들이 살해했다.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그동안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던 윤리와 도덕성을 깨며 상식 밖의 말을 쏟아내지만 여전히 유력한 대선 후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하며 유럽을 겁박하는 러시아 푸틴이 87%의 지지를 얻고 재선에 성공한 것만 보아도 세상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사회는 은행을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대출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의 도움 없이 테이블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다. 고속도로는 하이패스로 통행료를 지불한다. 조만간 지하철과 버스에서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태그리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사람의 노동력으로 하던 일들이 빠르게 자동화로 전환되며 더불어 아날로그가 지녔던 감성도 같이 사라지고 있다. 감성의 소멸은 점차 인성의 소멸을 동반하고, SNS를 통한 소통의 증가는 아날로그적 접촉 감소로 인간적인 외로움을 증가시켰다. 아날로그적 대면 접촉이 적어짐에 따라 사람들은 접촉에 의한 인간적인 따뜻함을 상실하며 고립감으로 우울이 증가했다. 이렇게 전 세계가 4차 산업구조로 전환되며 기존의 사회적 덕목이 무너지고 상식에 혼란이 오는 시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슈퍼카에 고급시계 등 명품으로 SNS를 도배하며 자랑하는 것을 플렉스라는 문화라고 주장했고 젊은 세대는 선망하고 따라 하는 시대였다. 근면성실과 검소한 것이 구시대의 잔재처럼 취급되어 가는 시대였다. 정상적인 오타니 가족의 검소하고 소탈 모습이 특별하게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사실 플렉스는 문화가 아니고 극단적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잘못된 가치 기준이다. 이에 매몰되어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은 늘 보기에 불편했다. 앞으로도 이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주는 슈퍼스타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재테크

더보기

2025년 국내증시 코스피 분석 | 금리사이클 후반부에서의 전략적 자산배분

2025년 12월 10일, 국내 증시는 다시 한 번 중대한 분기점 앞에 서 있다. 코스피는 11월 24일 저점 이후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이며 시장 참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러한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확신하기는 어렵다.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현재 우리가 금리사이클의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그 사이클 속에서 향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 자산배분 전략은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보다 금리의 위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은 금리 사이클의 각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 유리해지고 불리해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2025년 말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극후반부에 진입해 있으며, 이 시기는 위험자산이 마지막 랠리를 펼치는 시점으로 해석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산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곧 이어지는 경제위기 C 국면은 경기 침체와 시장 조정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단계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흐름은 ‘새로운 랠리의 시작’이라기보다 ‘사이클 후반부의 마지막 불꽃’이라는 인식이 더욱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