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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플렉스 시대에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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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654)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저리거 오타니와 가족이 내한한 모습을 뉴스에서 보았다. 뛰어난 인성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기사로 보던 차에 실제로 부모님과 일반 객석에서 관람하는 부인 모습은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1조원의 남자를 아들로 둔 부모님이 자식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거부하고 평소에 살던 모습 그대로 산다는 기사와 4만원짜리 가방을 들고 일반 객석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부인의 모습은 조금 가진 자들이 플렉스를 자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대에 새로운 모습으로 보였다. 어설픈 졸부와 부자 부모덕에 알량한 부를 과시하는 철없는 이들 모습이 플렉스라는 비정상이 정상화되어 가던 시기에 MZ세대에서도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다.

 

몇 년 전 작고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슈퍼인류의 탄생을 예견했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유고집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Brief Answer to the Big Question)’에서 가까운 미래에 유전자 조작에 의해 탁월한 유전자로 짜깁기 된 인간들이 탄생하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이 슈퍼인류가 되고 최종적으로 현생인류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란 예언을 했다. 그러나 그는 슈퍼인류에 대해 논했지만 인성에 대해서는 언급한 바가 없었다. 그의 책을 보며 인성이 배제된 슈퍼인류는 어쩌면 재앙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완벽한 신체 조건에 인성마저 훌륭하다면 그것이 가장 이상적인 슈퍼인류일 것이다. 오타니는 근면 성실과 검소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근면과 성실은 농경사회에서 절대적인 필요조건이었기 때문에 과거 교육의 목표였다. 농경사회 이후에 발전된 산업사회는 더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며 근면과 성실을 더 강조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면서 노동력을 기반으로 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최근 AI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근면과 성실이라는 덕목에 교육적 혼란이 오고 있다. 사회가 인성과 도덕에서 경제적인 부의 축적 정도로 가치 기준이 변하면서 야기된 혼란이다. 돈에 대해 엄격해야 할 금융기관에서 거액의 횡령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주식 조작사건도 끊이지 않고, 20~30대의 영끌은 유행이 되었다. 장애인 연금을 타기 위하여 돌보아주던 친할머니를 손주들이 살해했다.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트럼프는 그동안 인류의 보편적 가치였던 윤리와 도덕성을 깨며 상식 밖의 말을 쏟아내지만 여전히 유력한 대선 후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고 3차 세계대전을 운운하며 유럽을 겁박하는 러시아 푸틴이 87%의 지지를 얻고 재선에 성공한 것만 보아도 세상이 변했음을 알 수 있다.

 

사회는 은행을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대출부터 결제까지 가능하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의 도움 없이 테이블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한다. 고속도로는 하이패스로 통행료를 지불한다. 조만간 지하철과 버스에서 지나가기만 하면 되는 태그리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사람의 노동력으로 하던 일들이 빠르게 자동화로 전환되며 더불어 아날로그가 지녔던 감성도 같이 사라지고 있다. 감성의 소멸은 점차 인성의 소멸을 동반하고, SNS를 통한 소통의 증가는 아날로그적 접촉 감소로 인간적인 외로움을 증가시켰다. 아날로그적 대면 접촉이 적어짐에 따라 사람들은 접촉에 의한 인간적인 따뜻함을 상실하며 고립감으로 우울이 증가했다. 이렇게 전 세계가 4차 산업구조로 전환되며 기존의 사회적 덕목이 무너지고 상식에 혼란이 오는 시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은 슈퍼카에 고급시계 등 명품으로 SNS를 도배하며 자랑하는 것을 플렉스라는 문화라고 주장했고 젊은 세대는 선망하고 따라 하는 시대였다. 근면성실과 검소한 것이 구시대의 잔재처럼 취급되어 가는 시대였다. 정상적인 오타니 가족의 검소하고 소탈 모습이 특별하게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사실 플렉스는 문화가 아니고 극단적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잘못된 가치 기준이다. 이에 매몰되어 경쟁적으로 추구하는 모습은 늘 보기에 불편했다. 앞으로도 이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주는 슈퍼스타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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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은 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다
초5가 고2 수학을 배운다는 기사가 보인다. 초5가 고2 수학 문제를 풀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과거에도 수학 천재들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푼 일들은 많았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그런 천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원에서 ‘초등 의대반’이라는 명분으로 초등 5학년부터 고2 수학을 가르친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를 보며 청소년 심리를 전공한 필자는 매우 놀랐다. 상업적 목적으로 초5에게 고2 수학을 가르치겠다는 학원도, 그것에 호응하는 학부형들도 모두 정상이 아니다. 최근 적지 않은 초등학생이 새벽 1시에 공부가 끝난다는 것도 허언이 아닌 듯하다. 이런 내용 속에 아이의 정신건강에 대한 배려나 고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다. 수학 천재가 아닌 그저 머리 좋은 아이에게 고2 수학을 가르치는 것은 교육이 아니라 아동학대이기 때문이다. 학원과 학부모의 과도한 욕심이 정상적으로 성장해야 할 아이들의 정서를 파괴하고 심리적인 성숙을 막을 것이 안타깝다. 학원이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들이 정상적 심리 발달을 못할 것을 모르는 학부모들은 더 문제다. 비록 우리나라 사교육 문제가 오래됐지만, 지금처럼 초등학생까지 희생자로 내몰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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