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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폐렴’ 무서운 병이지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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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현경 교수(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호흡기내과)

일교차가 심해지는 늦가을부터 감기, 독감이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왜 환절기나 추운 겨울에 호흡기 질환이 많이 생기는 걸까요? 호흡기계(코, 목, 기관지 및 폐)는 외부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공격을 쉽게 받습니다. 우리 몸은 급격한 체온변동이라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면역이 떨어지게 되어 외부로부터의 침입자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그 결과로 폐렴이 많이 발생합니다.

 

폐렴은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원인 3-4위 (2022년 통계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병입니다. 특히 노인이나 기저질환자가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중증으로 발전하거나 폐렴으로 사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폐렴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같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폐렴은 어떤 병이고
어떻게 폐렴에 걸리는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폐’는 공기가 지나다니는 길인 ‘기관지’와 공기를 맑게 해주는 부위인 ‘폐실질’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부위를 합쳐 폐라고 하는데요. 폐렴이란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고 원인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입니다. 전염경로는 사람들 사이의 직접 접촉(일반적으로 손)이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공기로 나가는 비말을 들여 마시는(흡인)과정을 통해 이뤄집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중증 폐렴을 일으키는 것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세균 중에서는 폐렴구균이 가장 흔하며, 코로나19나 독감바이러스 감염에 폐렴구균과 같은 흔한 세균 감염이 바이러스 감염에 합병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폐렴에 잘 걸리나요?
어떤 연령이라도 폐렴에 걸릴 수 있지만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 더 흔하게 생깁니다. 기저 폐질환(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확장증 등), 영양실조,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전 뇌경색이나 뇌출혈 병력, 파킨슨 병 등), 폐질환 이외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및 면역기능 저하상태(항암치료 등)에서 폐렴은 흔하게 발생합니다. 이외에도 흡연할 경우, 독감백신이나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폐렴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가끔 20대 초반의 젊고 건강한 분들이 고열과 심한 기침, 가래로 병원에 오셔서 폐렴으로 진단된 경우 “기저질환도 없고 젊은 제가 왜 폐렴에 걸렸을까요?”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병력을 들어보면 지나친 체중감량을 위해 식사를 자주 걸렀거나 취업준비 등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에 오래 노출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연령층이라도 면역이 저하되는 상황에서는 폐렴이 발병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폐렴과 감기를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나요?

감기는 코, 목, 인두, 후두 등과 같은 상기도에 생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콧물, 기침, 목 통증, 몸살기운 등이 있다가 대개 2주 안에 증상이 호전되거나 사라집니다. 이에 비해 폐렴은 증상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는 없고 증상도 다양합니다. 기침, 진한색의 가래, 발열이나 오한이 있고 식욕부진이나 몸에 힘이 없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때로 속이 울렁거리고, 설사, 가슴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폐렴이 중증인 경우 숨쉬기 곤란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감기와 폐렴의 증상이 겹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기침, 가래, 발열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폐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해서 진찰받고 엑스선 촬영을 해 보셔야 합니다. 흉부 엑스선 검사에서 정상적으로 검게 보여야 할 폐 부위가 하얗게 보일 경우 폐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폐렴은 어떻게 치료하는지 궁금합니다
폐렴의 원인이 되는 균을 찾아 가장 잘 맞는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원인균을 찾아내는 일이 항상 가능하지 않습니다. 가래나 혈액을 얻어 원인이 되는 세균을 검사할 수 있지만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원인이 안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감이나 코로나19같은 바이러스는 PCR 검사 등으로 대개 1~2일 내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원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세균에 의한 폐렴은 환자의 상태(증상, 진찰, 병력, 기저질환, 영상소견, 혈액검사 등)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원인 세균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폐렴을 진단한 담당의사는 환자의 연령, 증상의 심한 정도, 혈액검사 및 기저질환 등을 고려하여 입원여부를 결정합니다. 통원치료로 회복되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나 산소부족 상태에서는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중증폐렴으로 진단된 경우나 산소가 부족하고 의식이 흐려진 경우 산소공급과 인공호흡기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이 경우 당연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폐렴의 증상에 대한 치료나 합병증 치료도 같이 되는데 기침이 심한 경우 기침억제제, 발열 때문에 몸살기운 등이 심할 경우 필요시 해열제를 투여할 수 있습니다. 폐렴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한 경우 몸에 여러가지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담당의사는 몸에 부족한 것이 있는 경우 수액 등으로 보충해 주기도 합니다.

 

폐렴 치료결과는 보통 어떤가요?
치료후에도 후유증이 남지는 않나요?

폐렴이 중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잘 맞는 항생제를 쓴 경우 3~5일이면 증상이 완화되고 엑스선에서 호전이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회복속도가 다를 수 있고 중증인 경우 한 달 이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모든 사람이 같은 속도로 폐렴이 좋아진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모든 질병이 그런 것처럼 폐렴도 조기진단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최근 고령인 분들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중증폐렴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고, 치매나 뇌경색 등의 기저질환 때문에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여 중증상태로 발전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 가족 중 이런 분들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개 폐렴은 큰 후유증 없이 폐렴 전 상태로 회복되나, 중증인 경우 폐에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렴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폐렴은 호흡기 질환이라 완벽하게 예방을 할 수는 없으나 몇 가지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흡연을 하고 계시다면 금연을 하셔야 하고, 비흡연자라도 간접흡연을 피하십시오. 폐렴구균 접종을 하시고 매년 독감백신을 맞으십시오. 코로나19 감염으로 많은 분들이 알게 된 호흡기 감염 예방수칙(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곳 방문 피하기 등)을 지키십시오. 감기나 폐렴이 걸린 사람을 만날 때 특히 만난 후 손 씻기를 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건강한 생활습관(규칙적인 식사, 수면 등)을 유지하십시오.

 

요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이 폐렴은 일반폐렴과 다른 가요?

마이코플라즈마 역시 세균의 일종이나 일반세균과 달리 세포벽이라는 구조물이 없어 일반적 세균진단법으로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폐렴구균과 함께 폐렴의 흔한 원인세균입니다.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많이 생겨서 요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군대 신병훈련소, 기숙사, 장기요양시설 및 병원 등 많은 사람이 모인 시설에서 거주하거나 일하는 경우 이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폐렴의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다른 폐렴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천천히 생기고 폐렴초기에 두통, 무기력감과 미열이 나타나거나 심한 기침 때문에 가슴통증을 느끼는 게 특징입니다. 목 통증, 콧물과 귀 통증도 자주 생깁니다. 흔하지는 않지만(5~10%) 폐 이외에 관절, 위장, 피부나 심장에도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며, 이런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엑스선에서도 정상인 경우가 자주 있어 진단이 잘 안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입니다.

 

이상 폐렴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같이 풀어보았습니다.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지만 예방수칙을 지키면 폐렴 발생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또 조기에 진단해서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벽하게 나을 수 있는 병입니다.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관리하여 무서운 폐렴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잘 지켜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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