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 (수)

  • 맑음동두천 -3.3℃
  • 맑음강릉 2.3℃
  • 맑음서울 -3.4℃
  • 구름조금대전 -0.1℃
  • 구름많음대구 1.2℃
  • 흐림울산 1.4℃
  • 맑음광주 0.9℃
  • 구름많음부산 5.2℃
  • 맑음고창 -0.2℃
  • 구름많음제주 4.9℃
  • 맑음강화 -4.1℃
  • 맑음보은 -1.9℃
  • 구름조금금산 -0.3℃
  • 구름많음강진군 2.0℃
  • 구름많음경주시 0.5℃
  • 구름많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의사 탐방] - 18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 단장 정해산 (윤호치과의원장)

URL복사

클라리넷 연주로 희망의 메시지 전하고파

지난 2일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로비에 마음 깊은 곳까지 포근하게 감싸주는 클라리넷 연주가 울려 퍼졌다. 여러 명이 연주하는 클라리넷이 하나의 화음을 만들고, 따뜻한 힐링 음악이 돼 장애인치과병원의 환자들과 의료진을 다독여주었다. 장애인치과병원은 물론 요양원, 나눔 콘서트 등 음악으로 행복을 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 단장을 맡고 있는 정해산 원장을 만났다.

 

취미로 시작한 음악이 나눔의 매개로

“학창시절에 따로 악기를 배운 적도, 배우려는 생각도 없었던 것 같아요. 치과대학을 다니며 힘들고 지칠 때 클래식을 즐기는 정도였죠. 졸업 후 평범한 개원생활을 이어가다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다시 시작했는데요. 치과 운영과 학업을 병행하는 게 생각보다 큰 부담이더라고요. 이때 다시 클래식을 즐겨 듣기 시작했어요. 클래식은 저에게 정말인지 큰 힘이 됐습니다.”

 

박사과정을 마친 정해산 원장은 곧바로 클라리넷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두 차례 받던 레슨에 아쉬움을 느낀 정해산 원장은 비슷한 사람끼리 함께 연습하고 공연할 수 있는 연습실을 찾게 됐다.

 

“연습하던 동료들과 정기적인 연주회를 갖곤 했습니다. 연주회가 거듭될수록 단순히 우리 실력을 뽐내는 행사처럼 느껴졌어요.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음악과 연주를 통해 얻는 행복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습실 동료들도 공감하더군요. 연주봉사단체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클라리넷의 고운 음색으로 ‘힐링’이 되길

2011년부터 정해산 원장이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은 2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클라리넷 앙상블을 알리겠다는 뜻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연주로 ‘힐링’을 해주겠다는 목표가 최우선이다.

 

크고 거창한 연주회보다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전달할 수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지 나섰다. 복지시설이나 요양기관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 재능기부 콘서트 등에도 적극 참여했다.

 

“언젠가 병원 로비에서 연주회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환자들과 직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군요. 연주가 시작됐을 때 무표정 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떠날 때는 환해지더라고요. 우리의 연주가 미소를 되찾아준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졌습니다. 클라리넷의 맑고 고운 음색이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해산 원장은 누구나 힘이 들 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한 번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과 회복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가 단순한 취미로 시작했던 클라리넷 연주가 어느덧 많은 이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꿈꾸게 하는 ‘힐링’의 의미로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정해산 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주회를 하고 싶다고.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이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에서 정기연주회를 시작한 것도 그런 이유다.

 

“물론 병원 로비는 공간이 비좁아 연주에 적합한 장소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환자들과 가까이 설 수 있고, 함께 호흡할 수 있기 때문에 만족합니다. 관객 수가 적다구요? 아닙니다. 아직 우리의 연주를 더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잖아요.”

 

정해산 원장의 ‘클라리넷 하우스 앙상블’ 연주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선율을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희수 기자/G@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