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김은숙·이하 대여치)가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그간 여자치과의사의 권익 향상을 비롯, 대내외적 봉사활동, 학술 및 문화 활동 등 다각도로 활동을 펼쳐온 대여치 창립 40주년기념 학술대회가 약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성공적 대회 개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여치 김은숙 회장을 만나봤다. |
대여치의 현 주요 사업 진행 상황은?
대여치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3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중앙과 지부 간에 인적교류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전국 네트워크’ 사업 추진이었다. 그간 지부와의 소통 활성화를 목표로 ‘풀뿌리 간담회’ 등 대화의 장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9월 경주에서 1박 2일 간 열린 임원연수회 및 골프대회를 통해 각 지부 임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돈독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둘째, 봉사활동의 확대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에 입각한 이 사업은 현재 임원진들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순탄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필리핀 나보타스 시에서 펼쳐진 대여치 첫 해외봉사 활동은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오지에서 여자치과의사들이 성공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함으로써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셋째, 선도적인 정책연구다. 급변하는 외료 환경에 탄력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리법인 관련 정책연구회 운영을 하면서 일본 사례를 통해 영리법인의 폐해 및 올바른 의료질서 확립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여치 학술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교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게 되는 이번 학술대회는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기본적인 치의학 원리 소개에 중점을 맞췄다. 교정 진료를 하지 않는 개원의에게는 진료와 진단의 폭과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며, 교정 진료를 해 온 분들은 치료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먼저 전윤식 교수(이화여대 임상치의학대학원)는 ‘츄잉껌의 저작압은?’이라는 독특한 강연 제목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입문에 꼭 필요한 내용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어 배기선 원장(선부부치과)은 ‘상하 6전치 배영을 위한 보이지 않는 교정 치료’를, 김수정 교수(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가 ‘수면 무호흡과 교정치료’에 대해 강연한다.
무엇보다 40주년을 맞아 첫 해외연자를 섭외했다. 국내에는 2007년에 출간돼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완판된 바 있는 ‘Muscle wins’의 저자 Etsuko Kondo 교수가 직접 연자로 나선다. 30일 오전 10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는 Etsuko Kondo 교수의 ‘Muscle wins!-기능의 건전화를 위한 교합의 개선과 그 치료 효과’는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Etsuko Kondo 교수는 5가지 세부 주제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40여 년의 임상증례를 모두 선보일 계획이다. Etsuko Kondo 교수의 연세를 고려할 때 아마 이와 같은 기회는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 치협 대의원총회에서 여성대의원 추가 배정이 실패로 돌아갔는데.
전국의 치과의사 4명 중 1명이 여자치과의사일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 성별, 연령별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성대의원 추가 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올해에는 비록 부결됐으나 85명의 대의원이 찬성했다는 것은 의미있는 결과라고 본다. 대여치에서는 ‘자리’에 연연해 추가 배정을 주장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치과계의 긍정적인 변화와 발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관심을 쏟아주시길 당부 드린다.
회원과 치과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불법네트워크 치과로 인해 연일 치과계가 혼란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동료와 선후배가 같이 ‘나눔’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특히 불법네트워크 치과에 유입되는 치과의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배들이 페이닥터 등 후배들을 따뜻하게 포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여치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투명성으로 앞으로 치과계가 올바르게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의견을 적극 개진해 나가겠다. 이번 40주년 학술대회를 비롯해 대여치의 활발한 활동에도 많은 지지와 성원 바란다.
김민수 기자/kms@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