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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도덕의 끝없는 추락에 멈춤은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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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54)

세상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지닌 이가 1,000억원을 주면 내놓겠다는 기사가 보인다. 치과계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교정 덤핑이 발생했다는 기사와 더불어 유디치과가 미국에서 검찰에 기소되었다는 내용이 보인다. 이 세 가지의 사건을 보면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도덕적 가치가 배제된 이윤추구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이다. 오로지 돈을 위한 행동이다.


해례본은 우리민족의 자랑과 자부심의 존재하는 증거이기 때문에 1,000억원을 부른 것이다. 두 번째는 남보다 많은 환자를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덤핑을 기획한 것이다. 세 번째는 체인점을 통한 이익 실현을 추구한 것뿐이었다. 돈을 목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내면을 보면 전혀 다른 도덕성을 보인다. 세상의 물건에는 사물적 가치 외에 정신적 가치가 있다. 종교적으로 불교에서 부처님의 사리는 그 가치가 대단하지만 돈으로 환산하지 않는다. 기독교에서 예수님의 성의를 감히 돈으로 논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이렇듯이 훈민정음 해례본은 물건 가치가 아니라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같이 우리민족의 정신적 가치를 지닌 물건이다. 이미 돈의 가치를 넘어선 것이다. 그런 것을 개인적인 욕심에 금전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두 번째는 남보다 더 벌겠다는 이유에서 의료행위를 일반 음식점과 같은 상품적 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의료를 투자적인 가치로 인식한 것이다. 즉 은행 이자보다 더 이윤이 남으면 투자를 한다는 생각에서 접근하였으나 그것이 의료의 도덕적 가치기준을 넘어 불법으로까지 진행된 것이다. 이 세 가지 사건이 충격적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미 많이 보아온 형태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비록 부도덕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인륜적인 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사회는 이런 사건이 심리적인 충격을 받기에는 도덕적으로 너무 많이 추락해 있는 현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필자 스스로 반문하여 본다. 과연 도덕의 끝없는 추락에 멈춤이 있을 것인가? 소돔과 고모라처럼 한없는 타락의 끝에서 도덕이 멸망할 것인가? 정의가 죽고 의인이 사라지고 악이 기승을 부리고 악인이 판치는 세상이 올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리되지는 않을 것이다. 수 천 년을 살아온 결과가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지금 악인보다 악인이 아닌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악함의 강도가 강해지고 세분화되는 것은 사회가 다양해진 탓이다. 이 또한 세상의 이치로 보면 바닥없는 도덕의 추락 끝에는 인간 본연의 성품에 각성이 생긴다. 본능적인 생존을 위한 진화론적인 선택에 의하여 종말을 막기 위한 종의 선택이 선이든 악을 택해야한다면 그것은 악이 도태되는 방향이다. 생존은 욕심의 크기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 순응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한 때 인간들은 철없던 시절에 자연을 정복한다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 때 환경을 극복한다는 표현도 같이 사용하였다. 의식이 깨어난 지금은 자연 속의 인간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자연환경 속에서는 순응을 하고 사람 속 환경에서는 극복이 아닌 조화를 할 때 생존력이 증가한다.


자연은 모든 사물을 사계절로 기른다. 사계절은 시간적 요소에 인과적인 결과를 포함한 것이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자라고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보관을 한다. 생장수장(生長收藏)이다. 여름에 자연은 모든 것을 기른다.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알곡도 쭉정이도 다 같이 자란다. 하지만 가을에 거두어 드릴 때에는 생존에 적합한 것만을 선택한다. 이 선택 속에는 봄에 씨를 뿌리는 수고의 인과가 들어있다. 선악의 인과 또한 같다. 알곡은 취하여지고 쭉정이가 버려진다는 성경의 말씀도 같은 이치이다. 그리고 겨울은 보관을 한다. 자연에 순응하여 보관할 것이 있는 것은 다음 봄에 싹을 피울 것이고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도태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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