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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문학 그리고 치의학 모두가 사람이 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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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문인회 정재영 회장

시인이 된 치과의사 정재영. 그가 국내 내로라하는 시인과 문학인 300여 명을 앞에 두고 시문학 강연을 펼쳤다.

지난 10월 해남 고산문학축전에서 강연한 ‘21세기 미래시학의 방향’은 그 주제만 보아도 그저 문학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스타일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미래 시 문학의 한 조류가 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은 정 회장을 만나 시와 문학, 그리고 치과계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고산문학축전이란? 강연이 갖는 의미는?


전라남도 해남의 대표 고전 시인인 고산 윤선도 선생의 문학정신을 선양하고 그의 문학 혼을 기리는 문학인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다. 11회를 맞은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 14~15일 이틀간 녹우당과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축제기간에는 청소년 백일장, 시서화 백일장, 시낭송, 노래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국내 시 문학계의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여 펼치는 문학 세미나는 국내외 시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행사다. 이번 세미나에서 본인은 ‘21세기 미래시학의 방향’을 주제로 약 2시간여 동안 강연을 펼쳤다.

 

융합 詩 이론을 펼쳤다고 하는데?


누군가는 고루하다고 폄훼할지 모르지만, 최근 유행하는 시는 매우 난해하며 지루하게 늘어지는 산문과 같은 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마치 그것이 주류인 양 여겨지고 있다. 특히 젊은 문학인들로부터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런 시들의 대부분은 문학적 반전이 없다.
예술의 미학은 반전에 있는데, 시는 특히 이 반전을 함축적이고, 또한 비유와 은유의 의미를 내포함으로써 예술적 가치를 더욱 심오하게 하는 것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시들의 형식과 내용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그 비판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융합시 이론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시인 엘리엇은 ‘통합’을 논했지만, 융합은 개체와 개체가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융합의 시대에 이런 시 문학적 이론은 치과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어지럽기 그지없는 시대에는 말이다.

 

현재 시 문학계에 대해 한마디?

 

난해하고 늘어지는 시는 시인 이상과 같은 매우 특출한 이들에게서 나올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난해함에서 의미를 찾는 시의 이론적 기능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하더라도 많은 경우 난해의 모습 안에 ‘무엇이 있겠지’하며 흉내에 머무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방가르드라는 미명하에 새로운 창작론을 주장하며 난해시를 문단 주류라고 여기는 일부 부류에 대해 적지 않은 우려감이 든다.
모방하거나 일방적으로 추종하는 시들이 주류처럼 여겨지며 독자까지 우롱하고 있는데도 시인들이나 평론가들이 이에 침묵하고 있는 현실이 더욱 우려스럽다.

 

詩와 치과, 과연 어떤 연관성이 있나?

 

너무나 많은, 아니 뗄래야 뗄 수 없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바로 ‘사람’이다. 시뿐이 아니다. 문학과 예술 그리고 의학은 사람을 빼놓고선 아무런 얘기를 할 수가 없다. 특히 치과는 ‘ART’에서 시작됐다. 예술에 기술과 지식을 부여한 것이 치과이며 치의학이다. 하지만 작금의 치과 상황을 보면 예술적 가치는 차치하고서라도 휴머니즘 본연의 모습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부턴가 돈이 치과 가치의 제1의 기준이 돼버렸다. 이처럼 불행한 상황에서도 이를 바로 잡으려는 치과계의 자정 노력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시인으로서 앞으로 활동은?

 

지난 강연 이후 여러 곳에서 시평론 등 많은 원고 청탁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융합시 이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문학 계간 잡지 ‘열린시학’에 2년간 연재를 약속했다. 또한 치과의사 문인회 활동을 통해 문학을 사랑하는 치과인로서의 활동 또한 게을리 할 수 없다.
시 문학 활동이 우리 치과인 가족뿐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데 일조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

 

신종학 기자/sjh@s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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