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1 (월)

  • 구름많음동두천 14.1℃
  • 맑음강릉 18.2℃
  • 구름많음서울 14.9℃
  • 구름많음대전 15.4℃
  • 구름많음대구 17.4℃
  • 구름많음울산 17.0℃
  • 구름조금광주 17.2℃
  • 구름조금부산 19.0℃
  • 구름많음고창 15.9℃
  • 구름조금제주 18.8℃
  • 구름많음강화 14.3℃
  • 흐림보은 14.9℃
  • 구름많음금산 15.5℃
  • 구름많음강진군 18.0℃
  • 구름많음경주시 17.1℃
  • 구름조금거제 17.8℃
기상청 제공

[치과신문 논단] 참을 수 없는 글의 가벼움

권영희 논설위원

아주 오래전 우리의 존재가 어떻게 하면 참을 수 없을 만큼 가벼울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철학적 함축뿐만 아니라 거친 역사의 풍랑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인간 존재의 가벼움과 그 와중에도 살아가려는 의지의 무거움이 중첩되어 나타나 ‘참을 수 없는 책의 무거움’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또한 나의 행복이 다른 이의 불행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 객관적 불행이 과연 주관적 불행과 일치하는 것인지 우리 삶의 복합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훌륭한 책이었다. 오늘 이 책의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이 책에 빗대어 “참을 수 없는 글의 가벼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글을 쓰고 알리는 게 너무도 쉬워졌다. SNS가 발달하기 전 글을 쓰고 발표한다는 일은 종이 매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기회도 적고 그 글을 읽는 사람도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글이 인쇄되면 더 이상 수정이 불가하기에 인쇄 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고 그 과정을 통해 조금은 더 신중하게 글을 쓰게 된다. 그러나 SNS의 발달로 누구나 쉽게 여러 매체를 통해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쉽게 고쳐 쓰기가 가능하니 글을 쓸 때 진중함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그 글을 많은 사람이 다 함께 읽을 수 있으니 글에 대한 접근성도 아주 쉬워졌다.

 

글을 쓰고 읽고 비평하는 것이 예전에는 소수의 권한이고 권력이었다면 이제는 그 권한과 권력이 모두에게 나누어졌다는 점에서 SNS의 발달은  글쓰기의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셈이다. 더하여 무겁고 쓰기 어려웠던 글쓰기가 아주 가벼운 일이 된 것이다. 누구나 여러 매체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그 의견에 답글로 옹호와 반박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다보니 글을 쓴다는 무게감에 무감해지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다시 글쓰기가 얼마나 무거운 일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무심코 남긴 글과 멘트가 이제는 잊히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따라다니며 자신을 옭아맬 수도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변한다. 외모도 생각도. 예전에는 절대적으로 옳았다고 믿었던 생각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틀렸다고 비난했던 생각이 납득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의 생각이 세월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할 것이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각 연령에 따라 중요한 일이 다를 것이고 그 연령이기에 할 수 있는 고민과 생각이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에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그 글을 쓰기 전에, 그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상황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내 글이 명료하고 냉철하되 누군가를 필요 없이 찌르는 창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 검증을 하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어떤 면에서는 견딜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으로 다가오듯 글쓰기의 표면적 가벼움은 더할 나위 없는 시간적, 시대적 무거움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 누군가가 쓴 글이 현재의 그 사람을 공격하는 사태를 보며 글을 쓴다는 일이 얼마나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인지를 깨닫는다. 나 또한 이 글을 쓰며 되묻는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로부터 자유로운가? 현재의 나의 글이 미래의 나를 규정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참을 수 없이 가볍고 쉬워진 글쓰기가 얼마나 무거울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하며 최소한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속박하지 않도록 더욱더 무거운 마음으로 글과 말을 하리라 다짐한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치과신문 사설] 진료영역 논란
지난달 소아청소년과의사회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 치과를 ‘무면허 의료행위’라는 명목으로 수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현행 의료법 제27조 제1항은 의료인이라 하더라도 면허 범위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해당 치과 의료진들은 치과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의 모 치과가 구강검진을 받으면 독감 예방접종을 저렴하게 해준다는 홍보를 했고, 실제로 검찰에 고발을 당한 것이다. 이번 사안은 여러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진료영역 분쟁 측면에서 살펴보면 과거에도 일부 치과의 예방접종이 적법한지에 대한 치과계 안팎의 논의가 있었다. 당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와 대한안면통증구강내과학회는 예방접종이 치과의사의 면허 범위 내에 있는 의료행위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 근거로 충분한 문진과 진찰, 그리고 이를 통해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치과의사의 교육과정과 의학적 지식수준이 충분하다는 것을 내세웠다. 또한, 의료법 등 관련 법에서도 치과의사의 예방접종 당위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의료법에 따른 의료인 및 의료기관
[치과신문 논단] 프로이트와 구강암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치의학과 관련이 깊다. 우선 인간 심리·성적(性的) 발달단계 이론에서 첫째 단계를 구강욕구기로 명명했다. 기자가 인터뷰 중에 프로이트가 지독한 애연가임을 빗대어 “아직 구강욕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 꼬집자 침묵 끝에 꼭 이론이 일률적인 것은 아니라며 후퇴했다. 또한 그는 구강암(구개암)으로 사망했다. 기록에 의하면 66세 때 첫 수술 이후 32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 마취작용을 연구하고, 본인이 코 점막 종창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했다. 아마도 당시 의술로 병소를 완전 적출하지 못해 재발이 심했을 것이다. 그래도 83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미뤄보면 경부 임파절 통해 폐로 전이되지 않은 양성종양으로 짐작된다. 무엇보다 전신 저항력과 불굴의 의지로 말년에도 연구와 집필을 계속한 점에 머리가 숙여진다. 존경하는 그의 저작 ‘꿈의 해석’을 읽으며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개원의 생활을 떠올리는 것은 소소한 재미다. 요즘 파노라마를 팡팡 찍어댄다. 아날로그로 그간 버텨왔는데 현상기가 고장이 나서 디지털로 바꿨더니 촬영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남용하는 것은 아니고 합당한 준거가 있어야 한다. 사실 그간 파노라마 루틴





배너
안개 낀 가을 아침의 단상
새벽에 거실로 나오니 창밖이 안개로 뒤덮여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지 않는다. 늦가을의 쌀쌀한 기온과 어우러져 감성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피부에 스치는 차가운 느낌과 이불로 감싼 따스한 느낌이 좋아 한동안 거실에 생각 없이 앉아 있었다. 조용하고 번잡함이 없는 편안함을 아침 안개가 연출해주었다. 필자에게는 조용한 시간이지만 세상 만물은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날개를 지닌 동물은 밤사이 이슬에 젖은 날개를 말리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직장인들은 출근을 위해 조금 더 자고 싶은 잠을 깨우는 시간이다.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필자가 고등학생 시절에는 도시락을 2개씩 싸주기 위해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새벽밥을 짓기 위해 좀 더 일찍 일어나던 시간이다. 아침 안개를 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더욱 예술이다. 찻잔에서 전달되는 따뜻함, 코끝에 맴도는 커피향, 혀에 감도는 커피맛이 더욱 풍미를 더한다. 이것은 1년 중에 오직 찬 기운을 머금은 늦가을 아침 이때만 느낄 수 있는 정취인데 아침 안개까지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으니 금상첨화였다. 겨울에는 찬 기운보다 추위기 때문에 이 느낌이 안 난다. 오늘은 오후 진료로 오전에 글 쓰는 것을 제외하면 여유가 있
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