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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치매환자용 구강보건교육자료,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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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민 논설위원

오래 다니던 노인 환자 분이 이전과 다른 반응을 보이면 가슴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본인의 병력이나 치료와 관련한 특이사항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잘 기억하던 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 낯선 말씀을 하시거나, 처음엔 치간칫솔을 잘 사용하지 못해서 옥신각신하며 실랑이를 하다가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스스로 구강환경관리를 하시던 분이 음식물 잔사가 잔뜩 끼어있는 상태로 내원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생긴다. 가족 분들과 연락을 해보면 인지장애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떨어져 사는 자녀들의 경우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오늘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환자 수는 75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인구가 약 740만 명이니 10명 중 한 명이 넘게 치매를 앓고 있는 것이다. 세계의 치매인구가 2.8배 증가하는 동안 한국의 치매인구는 4.2배 증가했다고 한다. 급격한 노령화 속도와 상관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꺼려하던 문화에서 치매환자로 등록하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복지시스템 덕분에 많이 드러나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004년도에 약 400억원에 불과하던 치매관련 예산이 2013년도에는 1조400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치매환자는 본인도 고통스럽지만 부양하는 가족들의 고통 또한 그에 못지않다. 하루 24시간 간병을 해야 하고 낫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은 우울감이나 신체적인 피로와 질병에 시달리고 간병에 참여하지 않는 가족의 몰이해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이는 환자에 대한 학대로 이어지거나 본인이 신체적 정신적인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노인 10명 중 한 명이 치매환자라면 우리 병원에 다니는 환자분들도 치매나 인지장애인 경우가 있을 것이다. 촉탁의로 노인요양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나 커뮤니티케어에 참여하여 지역사회에서 노인환자들을 보는 경우는 더 잦은 빈도로 치매환자를 치료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가 치매에 대한 이해의 정도와 치매환자의 치과치료나 구강환경관리에 대한 훈련이 얼마나 되어 있을까?


치매의 진행 단계를 초기·중기·말기로 나누는데, 초기 치매환자는 스스로 구강환경관리가 가능하지만 중기나 말기 환자의 경우는 전문가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초기 치매환자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욕실바닥의 물기를 없게 하거나 미끄럼방지 매트를 해 놓아 안전을 확보하고, 칫솔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위가 산만해지지 않게 물건을 치워놓고, 세면대 거울에 양치 순서를 간략한 글이나 사진으로 붙여 놓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를 닦으세요”라고 통으로 말을 하는 것보다는 먼저 “칫솔을 잡으세요, 칫솔에 치약을 묻히세요, …물로 입안을 헹구어내세요.” 등 단순하게 단계별로 안내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바로 앞에서 시범을 보임으로써 시청각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매환자뿐 아니라 파킨슨, 뇌혈관질환 등 노인성질환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인지가 많이 저하되어 있는 분들을 위한 좋은 구강보건교육자료가 많이 보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연구를 위해 조사해 보니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교육자료에 구강보건교육내용은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특히 유튜브 등을 통한 동영상자료 보급은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관련 예산이 많이 소요되므로 협회나 복지부,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주도적으로 기획을 하고 제작, 보급에 나서야 할 것이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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