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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프로이트와 구강암

박용호 논설위원

정신분석학 창시자 프로이트는 치의학과 관련이 깊다. 우선 인간 심리·성적(性的) 발달단계 이론에서 첫째 단계를 구강욕구기로 명명했다. 기자가 인터뷰 중에 프로이트가 지독한 애연가임을 빗대어 “아직 구강욕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 꼬집자 침묵 끝에 꼭 이론이 일률적인 것은 아니라며 후퇴했다. 또한 그는 구강암(구개암)으로 사망했다. 기록에 의하면 66세 때 첫 수술 이후 32번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카인 마취작용을 연구하고, 본인이 코 점막 종창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했다. 아마도 당시 의술로 병소를 완전 적출하지 못해 재발이 심했을 것이다. 그래도 83세까지 장수한 것으로 미뤄보면 경부 임파절 통해 폐로 전이되지 않은 양성종양으로 짐작된다.

 

무엇보다 전신 저항력과 불굴의 의지로 말년에도 연구와 집필을 계속한 점에 머리가 숙여진다. 존경하는 그의 저작 ‘꿈의 해석’을 읽으며 치열하게 살았던 그의 개원의 생활을 떠올리는 것은 소소한 재미다.


요즘 파노라마를 팡팡 찍어댄다. 아날로그로 그간 버텨왔는데 현상기가 고장이 나서 디지털로 바꿨더니 촬영이 재미있다. 그렇다고 남용하는 것은 아니고 합당한 준거가 있어야 한다. 사실 그간 파노라마 루틴 촬영은 심하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개념이 바뀌었다. 60대 이상에겐 치주염 정도와 구강암이 없음을 일러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간혹 신경치료 후 종양으로 발전된 환자에 자책하기도 하고, 큰 낭종이 발견되면 대학에 의뢰하기도 한다. 젊어선 재미로 수술했지만 이젠 개원 실정에 버겁다. 파노라마 판독 설명 시 암이 발견되면 설명이 조심스럽다.


4년여 전 고교 동창이 내원했다. 인천에서 치과에 들렀더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해서 K병원에서 조직검사 후 재확인 차 다시 나에게 찾아 온 터였다. 사랑니 부근 협점막에 1~2㎝ 궤양이 있었다. 파노라마상 악골파괴는 안보였지만 필경 암이었다. 모교 치과병원 L교수에게 의뢰서를 써 줬다. 친구는 근처에 숙소도 임대하고 수술(경부임파선 절제술, 어깨근육 이식술 포함)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 긴 터널을 지났다. 수술이 잘 됐다고 좋아했는데, 전이성인지 원발성인지 간암 합병증으로 투병하다가 3년 후 사망했다. 전공의 때나 교과서에서 보던 일들이 직접 내가 마주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울증이 오래간다.


후일담이지만 이런 경우 수술을 안 했으면 잔여수명이 어땠을까 부질없는 생각이 든다. 암세포란 놈이 주변에 먹고 살 것 있을 때는 조금씩 증식하며 안주해 있다가도 수술로 터전을 잃게 되면 자기도 살려고 기승을 부려 임파선과 혈관을 타고 타 장기로 더 쉽게 가는 게 아닌가 의심된다. 더군다나 불안감으로 면역저항력이 약화되어 여러 합병증으로 쉽게 무너진다. 그 공포감은 어떤 위로도 먹히지 않고 경험자만이 공감한다. 한때 일본의사가 암세포와 싸우거나 박멸하려 하지 말고 완화치료하며 공존하라는 주장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내가 실제 암이 발견됐다면 그대로 둘까? 췌장암을 포함한 모든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가 대부분 성공적인 요즘, 방치하는 스트레스가 더 클 수도 있고 무식함과 교만함의 소치일 수도 있다. 면역항암제가 최신 트렌드긴 하지만 아직 연구가 필요하고 비싸다고 한다. 암 종류·나이·개인 체질차이에 따른 적절한 방법의 선택은 모든 의사와 환자의 딜레마일 것이다.


필자의 단골 80대 환자 분이 있다. 하악 구치 한 개만 남아 틀니를 제작했다. 한 달 후 검사에서 혀에 궤양이 생겨 아직 저작이 불편하다고 했다. 자극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틀니연마 후 연고를 도포했다. 냉정하게 의심해봐야 하는데 이런 경우 나에게만 유리하게 편향사고를 하게 된다. 두 달째 지나도 환자는 계속 아프다하고 궤양은 그대로였다. 좀 더 커진 듯 했다. 아무래도 미심쩍어 대학병원에 보냈다. 얼마 후 딸이 와서 조직검사 결과 설암으로 판명됐다고 어머니껜 비밀로 해달란다. 몸이 워낙 쇠약해서 수술은 안 한단다. 좀 미안했다. 좀 더 일찍 보냈을 것을(설암은 비수술 시 몇 주, 몇 달 만에 경부 임파절로 파급될 수 있다. 그러면 사망률이 높다).


구강암 판정에 유효한 파노라마 촬영이 아직 국가구강검진에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일생에 3번, 사랑니가 문제되는 20세, 치주염이 시작되는 40세, 고령화 시작인 60세 때 생애주기별 검진항목으로 우선 시범적으로 지정되기를 촉구한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치과신문 논단] 장애인치과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을 환영하며
우리나라의 장애인구는 약 5%이며, 이 중 30%는 일상생활뿐 아니라 구강관리가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다. 주지하다시피 장애인들은 구강건강이 열악하며, 치과 이용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부산시에서 장애인치과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이 시작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장애인 치과진료를 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많은 치과의사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여기서 만족하기보다는 제도를 안착시키고 보다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며, 치매 등을 포함한 장애범위의 확대, 좀 더 포괄적이고 일상적인 예방과 관리, 장애인구강보건체계의 확립 등의 과제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장애에 대한 우리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은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사람의 몸에 손상(impairment)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손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상태(disable)에 빠지게 되고,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사회적으로 불리한 처지(handicap)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전통적인 관점이었다. 장애운동가 김도현 씨는 그의 책 ‘장애학의 도전’에서 이런 장애에 대한 관점을 비판한다. 무언가 할 수 없게 되는 원인을 해당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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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