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30 (일)

  • 구름조금동두천 13.6℃
  • 맑음강릉 16.9℃
  • 박무서울 13.5℃
  • 구름조금대전 16.0℃
  • 맑음대구 11.8℃
  • 맑음울산 17.4℃
  • 맑음광주 15.3℃
  • 맑음부산 18.4℃
  • 맑음고창 15.7℃
  • 맑음제주 21.6℃
  • 구름많음강화 9.9℃
  • 맑음보은 10.4℃
  • 맑음금산 15.2℃
  • 맑음강진군 13.9℃
  • 맑음경주시 13.4℃
  • 맑음거제 17.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과유불급(過猶不及)

URL복사

“너무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요즘 같은 최악의 불경기에 이 말을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먹고살기도 힘들어졌다. 많은 사람이 씀씀이를 줄이기보다 남들보다 더 빨리, 더 많이 벌기 위해서 무리수를 둔다. 그것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이 가격 할인이다.


무리한 마케팅이 경영악화를 불러와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비앤비시스템은 할부 기간 첫 해의 월 리스료 약 200만원 중 195만원을 대납하고 이용자인 치과의사는 5만원만 납부하는 방식(계약자는 치과의사)의 무리한 할부(리스)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구매한 1년 이내에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임상 적용이 어렵다는 구매자의 판단이 있으면 레이저 반납도 가능하고, 리스계약 해지에 따른 수수료 부담도 떠안겠다고 공언했다.


이러한 마케팅이 성공할 리는 만무하다. 비앤비시스템 측은 레이저 반납 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해 정상적인 프로모션이 불가능했고, 경영악화를 불러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이 또한 변명에 불과하다.


결국, 할부(리스)프로모션을 판매한 캐피탈사는 원 계약자인 치과의사들에게 월납입금을 받기 시작했고, 금전적 손실을 보기 시작한 치과의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비앤비시스템에 채권자로 등록한 치과의사 수만 무려 200여명에 달하고, 이 치과의사 중 일부는 비앤비시스템 측에 민형사상 소송을 별도로 진행할 정도로 격앙된 상태다.


비앤비시스템 건은 지부총회나 치협총회에서도 다뤄질 정도로 심각성을 더했고, 치협은 레이저장비대응TF를 구성하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지난 주말 치협 레이저장비대응TF가 피해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물론 이 자리에는 비앤비시스템 대표 등 관계자 다수가 참가했으며, 비앤비시스템의 인수의향을 밝힌 치과계 모 업체 대표도 함께했다. 이날 비앤비시스템 법률대리인 측은 매각공고에 입찰회사가 없어 파산 직전임을 토로하고, 파산이 될 경우 우려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치협 역시 비엔비시스템을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는 한편, 회사가 존속해야 AS나 소모품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대승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설득과 중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무리한 프로모션은 개원가에서도 있었다. 많은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투명치과 사태가 바로 그렇다. 교정비용을 턱없이 낮은 비용으로 할인하고,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무리하게 환자를 유치했지만 정작 그 많은 환자를 치료할 치과의사는 부족했고 의료서비스의 질은 떨어졌다. 이에 불만을 품은 환자들은 집단으로 소송을 냈고, ‘먹튀치과’라는 오명과 함께 해당치과 원장은 피해 환자 3,700여명의 선납 진료비 전액을 반환하라는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모든 것이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치과를 운영하는 것도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치과를 사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판단이라면 쉽게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안전투자로 오인할 수 있지만, 의료서비스 공급은 아무리 애를 써도 기계처럼 무한 재생산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치과의사 1인이 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 한계를 인정하고 적당한 선에서 삶을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예로부터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고 하지 않았던가.


비앤비시스템의 과욕으로 많은 치과의사가 피해를 봐 괴로워하듯이 치과의사의 상식을 뛰어넘는 욕심은 많은 환자에게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 만약 지금도 덤핑 수준의 가격할인을 필수무기처럼 활용하고 있는 개원의가 있다면 이런 결과를 잘 성찰하길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리 전통사상에는 악마가 없다
악마의 개념은 종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선 인도 힌두교는 이원론적인 악으로 선의 신과 대등하게 전쟁을 하는 존재다. 반면 기독교는 하느님의 최고 천사가 반역하며 타락하여 사탄이 되었다. 불교는 신도 악마도 모두 중생으로 연기법의 지배를 받는 존재다. 도교는 신도 관료체계가 있어서 가장 높은 옥황상제 밑에 신하 신들이 있고 최하위에 인간 범죄자 같은 하급 저질 영혼인 귀(鬼)와 마(魔)가 있다. 유교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개념으로 절대 신도 악마도 없다. 인의예지 안에 있으면 선이고, 벗어나면 악이라기보다는 불선의 개념이다. 악마의 등장은 사후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권선징악이 되어야 하는데 실제 현실에서는 악당이 더 잘사는 이율배반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사후세계에서 확실하게 징벌하는 개념을 종교가 도입하였다. 우리 전통사상에는 절대 악마가 없었다. 일본 요괴와 서양 드래곤은 이유 없이 사람을 해치는 악의 존재다. 우리 전통사상의 도깨비는 장난기는 있으나 권선징악의 존재다. 원래 우리 전통사상에는 선악 개념이 없었다. 인간은 선량하고 행복한 저승 사람이 이승으로 놀러 왔기 때문에 원래 선한 것이다. 원한이 있으면 푸는 것이고, 악한 것은

재테크

더보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 분석과 전망 |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 위기

2025년 11월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9원까지 상승하며 단순한 기술적 움직임을 넘어, 글로벌 경제가 다음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중요한 신호가 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막바지에 놓여 있으며, 자산시장이 구조적 분기점을 향해 가는 전환기의 중심에 서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정책 방향, 글로벌 유동성, 신흥국 자본 흐름, 그리고 인플레이션 사이클의 장기 패턴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움직인다. 단기 변동이나 정책 개입에 의해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결국에는 장기적인 사이클이 결정하는 흐름으로 회귀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은 다음 국면으로 향하는 ‘큰 흐름’이 다시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점이며, 환율의 장기 상승 추세와 경제위기 C 국면의 도래가 어떻게 연결될지를 이해하는 것은 자산배분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다. 이번 칼럼에서는 인플레이션 사이클과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두 가지 장기 트렌드가 현재의 환율 움직임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