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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사설] 이젠 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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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아직 새해계획도 세우기 전인데 눈 깜짝할 새 지나가 버렸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신년부터 심상치 않다. 치과계도 다르지 않다. 불과 2년 만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은 개원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임금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 구인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내려놓기’는 이러한 위기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워커홀릭처럼 주6일 내내 야간진료까지 열심히 했지만 수입의 대부분이 세금과 인건비로 지출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의 줄임말로 통용되는 ‘워라밸’을 실천하며 인생을 즐기는 방향으로 무게 추를 옮기길 권하고 싶다.


일정자금을 대출받아 개원한 어느 후배의 하소연이다. 보조인력 구인난 등 어려운 개원환경 속에서도 성심성의껏 진료하여 근근이 버텨왔지만, 대출원금 상환은 고사하고 이자를 내며 겨우 생활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3년 후 기막힌 현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변의 집값이 개원할 당시보다 3배 이상 올랐던 것이다. 돈만 생각한다면, 개원하고 열심히 일해서 번 것보다 집을 사서 빈둥거리는 쪽이 훨씬 더 수입이 나을 뻔했다. 단순비교식이지만 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은 답이 없다. 많은 노동의 가치 기준들이 혼돈 상태에 빠져 있다.


치과의사들은 잠을 줄여가며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해 치과대학에 입학했고, 이후에는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기 위해 비싼 등록금을 내고 젊은 청춘을 바쳐가면서 공부했다. 그것도 모자라 박봉의 월급을 받으며 수련을 마쳤다. 그리고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개원하고, 야간진료를 불사하면서 일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나도 빚을 갚기는커녕 꼬박꼬박 이자를 내며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런데 집을 잘 구입한 사람은 경제적인 삶에 여유가 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치과의사로서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대박 나지는 않는다.


‘베테랑’이란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 명예)가 없나?”란 대사가 떠오른다. 치과의사의 삶은 과거에 비해서 많이 변했다. ‘그래도 아직 살만하지 않은가’라는 말은 상대적 빈곤감이나 박탈감은 있을지언정 아직 절대적 빈곤 상태는 아니라는 말이다.


‘워커홀릭’이라고 할 만큼 열심히 살았다면, 이젠 ‘워라밸’을 실천하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느끼면서 동료애를 갖고 동료치과의사들과 함께 오래오래 멀리가길 바란다.


치과계의 회무를 맡고 있는 리더들은 생존의 경쟁을 접고, 워라밸을 즐길 수 있는 개원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치과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치과계가 서로를 동료로서 믿고 존중하면서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혜안과 통찰력을 발휘해야 한다.


얼마 후 치과계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부디 앞서 말했듯 소통과 화합으로 대동단결하고, 동료들과 더불어 발전하는 삶의 지혜, 지성인으로서의 품격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를 선출하길 바란다. 이는 곧 품격 있는, 행복이 가득한 치과계로 발전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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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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