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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코로나19 시대에 新르네상스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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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469)

최근 코로나19는 중세 유행한 흑사병에 종종 비유되고 있다. 중세시대 유행했던 흑사병이 유명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높은 사망률이었다. 피렌체의 10만명 인구가 흑사병 유행 후 80년 뒤에도 4만명 정도였으니 인구의 3/4이 사망한 것이다. 두 번째는 이런 높은 사망률은 중세를 무너트리고 르네상스를 만들어내는 원인이 된 것이다. 신앙만능사회에서 아무리 기도해도 사망했고, 도시생활과 집단생활을 하던 성직자 사망이 민간인보다 더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차 절대적 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는 봉건사회의 근간인 농노들이 사망해 경작이 어려워지며 봉건영주들이 몰락했다. 반면 영지를 떠난 농노들이 도시로 들어오면서 도시 중심 사회로 바뀌었다.


천년을 유지하던 중세 체계를 한 번에 변화시킨 것이 흑사병이었다. 당시 유명한 시인 페트라리카가 중세를 암흑기라고 정의하면서 중세와 르네상스시대로 나누었다. 그는 데카메론을 쓴 보카치오의 친구이기도 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단테의 신곡이나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은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작품들이다. 이는 마치 피카소가 처음으로 2차원 화폭에 3차원 그림을 그린 것만큼이나 대단한 일이었지만, 군사독재 시절 학교 교육에서‘신곡’은 그저 유명한 작품으로, ‘데카메론’은 퇴폐적 유희 소설 정도로 설명했다. ‘신곡’은 우선 모든 글과 소설이 라틴어였던 시절에 최초로 토착어인 이탈리아어로 집필된 획기적인 책이었다.


이는 한글을 반대하던 양반계급사회에서 한글로 책을 집필한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기본적인 생각과 전통을 파괴한 행동이었다. 내용 역시 타락한 신앙을 고발하고 신으로부터 인간으로 정신이 전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책이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다. 흑사병을 피해 별장으로 피신한 10명의 남녀가 음담패설을 나눈 퇴폐소설로 알려진‘데카메론’ 역시 당시 성직자들의 탐욕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비추며 죽음 앞에 직면하여 신을 찾기보다는 현실적인 행복을 찾는 길을 제시했기 때문에 르네상스를 주도한 대단한 책이었다. 미술에서 또한 조토가 처음으로 인간처럼 고뇌하는 모습의 천사와 사람들을 그림에 그리기 시작했다. 신만을 그리던 그림에 처음으로 인간이 등장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자모상으로 유명한 피에타에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인간적인 슬픈 모습을 조각했다. 성모로 성스럽게만 추앙받던 신의 모습에서 인간적 모습으로 그렸기에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시대적 가치가 크다. 천년을 유지한 중세 모든 시스템이 이처럼 흑사병으로 한 번에 무너지며 르네상스가 유발되었다.


이번 코로나19 또한 흑사병 정도는 아니겠지만 모든 면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데카메론’이 흑사병으로부터 2주간 피신한 사람들 이야기로 시작되듯이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면서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 영향을 줄 것이다. 생각할 시간조차 없는 바쁜 삶과 AI로 대변되는 기계만능주의인 현대생활에 틈이 생겼다. 최근 사회는 극도로 물질문명 중심과 금전 만능주의로 흐르면서 정신적 가치가 급격히 무너져가고 있다. 심지어 마지막 보루인 성직자 그룹에서조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루밍범죄로 목사가 구속되고 성동영상 매매로 승려가 구속됐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시스템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불교는 1500년 이상 토착화된 종교로 시스템 역시 굳건했는데 이제 그마저 무너지고 있다. 승려가 되기 위해서는 군대보다 10배 힘들다는 행자생활을 거쳐야 하지만 지원자 부족 현상으로 느슨해지며 걸러내는 기능이 상실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는 극단적 반인륜적인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며 점점 더 기계만능사회로 되었다. 이런 시기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인류 이동을 막고 강제적으로 짧은 기간이나마 행동을 제한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작게는 자신에서 시작해 점차 타인으로 확장되는 인간중심사고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스마트폰에서 가족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것이 新르네상스이다. 스마트폰 없이 상대와 대화하고 식사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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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천하에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하늘이요, 둘째는 스승이요, 셋째는 부모라 하였다. 하늘·부모·스승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학문의 시작이라 하였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공포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뜻이 아니다. 두려워할 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영향을 지닌 존재란 뜻으로 경외심의 표현이었다. 최근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계룡시에서 고3 학생에게 교사가 흉기로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학생의 정신적인 문제는 검토되지 않아 교권문제인지 학생 정신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경기도 광주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체육 수업 도중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간 사건을 보면 현재 우리 교육 현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전통적 교육관은 소멸됐다. 스승의 권위는 사라지고 직업만 남았다. 교사가 존경은 고사하고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2025년 504건으로 늘었다. 수업일 기준 하루 4명의 교사가 폭행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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