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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탁란(托卵)

박병기 논설위원

지난 5월말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위해 ‘탁란’에 대해 알아보았다. 뻐꾸기는 자신의 둥지를 만들지 않는 새로서 알을 품고 있는 다른 새(때까치, 알락할미새, 흔히 뱁새라고 하는 붉은머리 오목눈이)가 둥지를 비우는 짧은 순간 둥지에 알을 낳고, 다른 알 하나를 물고 나온다. 뻐꾸기 알은 둥지 안의 다른 알보다 일찍 부화한다. 막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본능적으로 부화하지 않는 알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다. 먹이를 독식하며 어미새보다 더 크게 성장한다. 탁란 현상을 조류뿐 아니라 인간 세계에서도 자주 목격한다. 탁란이 인간세상의 도덕적인 법칙에서는 나쁘다는 것을 아는지 인간 세상에서는 서로 상대가 탁란을 했다고 말한다.


6월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SIDEX 2020이 열렸다. 6월 3일 jtbc 뉴스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SIDEX 2020을 반대한다는 뉴스를 메인으로 내보냈다. 뉴스를 본 가족들은 필자가 SIDEX 2020에 가는 것 자체를 극구 반대했다. 특히 치협에서 반대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반대했다. 같이 가기로 한 후배들도 사전등록을 취소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인이 “집행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며 “걱정하지 말고 방역 프로그램만 잘 따라주면 된다”고 코엑스에서 보자고 했다. SIDEX 2020 참가를 결정했다. 딸아이가 꼭 사용하라며 KF94 마스크 2장을 준비해 주었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코엑스 1층에 도착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구상권 청구까지 들먹이기에 코엑스에서 SIDEX 2020만 개최되는 줄 알았는데 6월 6일 당일 3개의 전시(SIDEX, 대한민국 조경·정원 박람회, 코네일 엑스포)와 1개의 이벤트(PART RED in Spring)가 진행되고 있었다. 코로나19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신분 확인 후 출입구에서 열화상카메라와 체온측정, 통과형 소독샤워기를 거치고 거의 1시간을 줄선 뒤에야 등록을 마쳤다.


6월 1일 치협 이상훈 집행부 출범 이후 첫 정례브리핑은 “정부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6월 14일까지 행사 자제 요청이 있었다”며 서울지부에 SIDEX 2020 취소를 요청했다. 이상훈 회장은 회장이 되기 전에는 정부의 의견보다 회원의 의견을 먼저 생각했는데, 역시 회장이라는 자리가 무거운가보다. 치과계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정례브리핑을 했다는 사실에 의아한 생각만 들 뿐이다. 참고로 치협과 서울지부는 같은 건물을 사용한다. 서울지부는 치협의 산하 지부이고, 같은 치과의사 회원을 두고 있는 치과의사 이익단체다. 치협은 SIDEX 2020 전날에도 ‘SIDEX 개최 재검토’를 서울지부에 요청하며, 학술 강의를 하는 교수들이 소속된 대학에 참석자제 요청을 했다. 또한 처음 8,000명 가까이 사전 등록했던 것도 서울시와 치협의 영향으로 6,000명 이하로 줄었다.


다시 한 번 탁란을 생각해 본다. 자신의 몸집보다 2배나 큰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어미새는 왜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줄까? 어미새는 뻐꾸기 새끼를 자신의 새끼로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한 번 내 둥지에서 부화한 새끼에 대한 책임감 때문일까? 90년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개업 5년차부터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 광전지부 학술이사를 맡아 공보의 후배들과 함께 임상공부를 했다. 10여년 이상을 했던 것 같다. 능력이 되는 범위에서 임상뿐 아니라 경영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을 했다. 술 한 잔하며 서로 기분이 좋으면 후배들에게 “내 새끼”라고 부른다. 이 표현을 좋아하며 “형님의 새끼가 될랍니다”고 말하는 후배들도 있다. 욕이라 할 수 있는 단어가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친근함의 표시가 된다.


서울지부는 치협의 산하 지부다. 치협이 자신의 둥지에서 부화한 뻐꾸기 새끼를 끝까지 책임지는 어미새의 미덕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회원 5,000명 이상이 모이는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 행여 발생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치협 임원들이 비상대기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본다.


만약이지만 SIDEX 2020에 참가한 치과원장 중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원장이 나타나면 치협 집행부는 뭐라고 할까? 반대로, 총선처럼 2주가 지나서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또 뭐라고 할까?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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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명분과 실리는 균형과 이탈이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영화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의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만들어졌으나 전쟁씬보다는 주화파 최명길과 척화파 김상헌의 불꽃 튀는 논쟁을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면서 몰입도를 극대화시킨 영화라는 평이다. 2018년 3월, 제40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투쟁을 통한 개혁’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현 협회장이 당선되었다. 의사들은 강경한 투쟁을 원했고, 실제 공약으로는 의료제도 개혁 분야에서 건강보험 단체계약제 추진, 비급여 전면 급여화 및 예비급여 철폐, 수가 정상화, 의약분업 제도 개선 등을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를 하였다. 지난 6월 건강보험 수가협상에서 최초 세 단체(치협, 의협, 병협) 결렬로 건정심에서 2021년 수가를 의결하게 됐다. ‘수가협상’이라고 쓰고, ‘수가통보’라고 읽는다는 이야기와 수가 결정과정의 문제점, 건정심의 구조적 한계 안에서 충분히 예견된 상황이었다. 더구나 수가인상률을 1.99%로 묶고도 보험료율을 결정하지 못할 정도로 내년 건강보험재정 상황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변수가 너무 큰 상황이다. 그런데 의협의 3년 연속 협상결렬이라는 최초의 결과에 대해서 내부적인 우려의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당선 직후부터 수가협상 불참과 건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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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