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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조화와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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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렬 논설위원

새로 시작된 어느 골프 모임의 이름을 짓고자 했다. 마침 그때에 에머슨의 ‘조화와 균형의 삶’이란 책을 읽고 있던 참이라 그것으로 모임이름을 제안했다. 사실 조화와 균형은 골퍼들에게 꼭 필요하다. 샷을 할 때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거리, 방향, 자세 등이 좋지 않다.


조화란 어울림을 말한다. 고수, 초보자,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조화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조화롭게 골프를 즐긴다. 골프는 힘과  정확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골프멘탈’로 표현되는 배짱과 용기도 필요하다. 정도가 지나쳐서  ‘난 이제 완벽해’라는 교만으로 이어지면 즉시 위험에 빠지면서 겸손의 미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연습하면 실력이 향상되지만 지나치게 집중하면 몸이 망가져서 결국은 골프를 접는 과유불급의 사례들도 많다. 이런 상반되는 모순을 조절하고 절제하면서 균형된 삶을 유지하는 것이 골프의 묘미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조화와 균형이 삶 속으로 녹아 내려야 한다. 서로 비교하고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이웃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균형된 삶이다. 이런 조화와 균형은 자연의 섭리와 많이 닮아 있다. 최장기간의 장마,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지구의 위기는 환경의 반격이자 자연의 경고다. 인간은 무모하게도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깨뜨려서 인간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멈추지 않으면 자연의 대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인간의 운명을 걸고서 자연과 인간욕망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꼭 찾아야 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정부는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단행했다. 사람들의 일상은 한순간에 크게 바뀌었다. 화려했던 서울거리의 썰렁한 모습은 좀비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코로나19는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먹고 살기 힘든 사회적 약자들은 의료서비스를 받기도 힘들지만 자가격리나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의료계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궁지로 몰리면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파업을 강행했다. 이처럼 부조화가 심해지면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최소한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돈과 권력으로 계급화되어버린 사회를 바로 잡는 한편, 차별은 없애고 차이는 인정하는 조화와 자발적 시민의식을 믿고 대화와 협상으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강자와 약자들이 소통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고, 대화와 협상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조화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유연성만이 살길이다. 이 땅의 위정자들은, 이 땅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화난 자연의 대재앙과 같은 성난 군중의 절규가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조화롭게 균형을 잡아줬던 이성적인 중간층들이 정치적, 경제적인 편가르기에 희생되어 사라지고 있다. 균열된 조화와 균형은 나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의 극단이 부딪치고 깨지다보면 결국 전쟁이 발발할 것이다. 자연재앙과 더불어 가장 참혹한 인재(人災)인 전쟁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으르렁거리고 있다.  독일의 어느 교수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평화의 씨앗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곳이 대한민국이기를 바란다. 현재 편가르기에 심취해 있는 국내 정치상황을 보면 도저히 실현이 불가능할 것 같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평화의 길로 안내하길 기대한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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