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조화와 균형

URL복사

신동렬 논설위원

새로 시작된 어느 골프 모임의 이름을 짓고자 했다. 마침 그때에 에머슨의 ‘조화와 균형의 삶’이란 책을 읽고 있던 참이라 그것으로 모임이름을 제안했다. 사실 조화와 균형은 골퍼들에게 꼭 필요하다. 샷을 할 때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거리, 방향, 자세 등이 좋지 않다.


조화란 어울림을 말한다. 고수, 초보자,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조화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조화롭게 골프를 즐긴다. 골프는 힘과  정확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골프멘탈’로 표현되는 배짱과 용기도 필요하다. 정도가 지나쳐서  ‘난 이제 완벽해’라는 교만으로 이어지면 즉시 위험에 빠지면서 겸손의 미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연습하면 실력이 향상되지만 지나치게 집중하면 몸이 망가져서 결국은 골프를 접는 과유불급의 사례들도 많다. 이런 상반되는 모순을 조절하고 절제하면서 균형된 삶을 유지하는 것이 골프의 묘미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조화와 균형이 삶 속으로 녹아 내려야 한다. 서로 비교하고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이웃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균형된 삶이다. 이런 조화와 균형은 자연의 섭리와 많이 닮아 있다. 최장기간의 장마,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로 인한 지구의 위기는 환경의 반격이자 자연의 경고다. 인간은 무모하게도 자연의 조화와 균형을 깨뜨려서 인간의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멈추지 않으면 자연의 대재앙이 들이닥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인간의 운명을 걸고서 자연과 인간욕망 사이에서 조화와 균형을 꼭 찾아야 한다.


최근 코로나19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정부는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단행했다. 사람들의 일상은 한순간에 크게 바뀌었다. 화려했던 서울거리의 썰렁한 모습은 좀비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코로나19는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먹고 살기 힘든 사회적 약자들은 의료서비스를 받기도 힘들지만 자가격리나 재택근무를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의료계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궁지로 몰리면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파업을 강행했다. 이처럼 부조화가 심해지면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최소한의 조화와 균형을 잡아줘야 한다. 돈과 권력으로 계급화되어버린 사회를 바로 잡는 한편, 차별은 없애고 차이는 인정하는 조화와 자발적 시민의식을 믿고 대화와 협상으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강자와 약자들이 소통하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고, 대화와 협상으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조화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유연성만이 살길이다. 이 땅의 위정자들은, 이 땅의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화난 자연의 대재앙과 같은 성난 군중의 절규가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괴롭히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조화롭게 균형을 잡아줬던 이성적인 중간층들이 정치적, 경제적인 편가르기에 희생되어 사라지고 있다. 균열된 조화와 균형은 나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의 극단이 부딪치고 깨지다보면 결국 전쟁이 발발할 것이다. 자연재앙과 더불어 가장 참혹한 인재(人災)인 전쟁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으르렁거리고 있다.  독일의 어느 교수가 유튜브를 통해 “세계평화의 씨앗이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곳이 대한민국이기를 바란다. 현재 편가르기에 심취해 있는 국내 정치상황을 보면 도저히 실현이 불가능할 것 같다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며 전 세계를 평화의 길로 안내하길 기대한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맞는 말이라도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살다보면 맞는 말인데 옳다고 하기에는 어려운 것들이 있다. ‘맞다·틀리다’는 참과 거짓을 나누는 명제로 객관적인 관점이고, ‘옳다·그르다’는 주관적 관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는 맞는 것이지만 주관적으로는 옳다고 인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에 대한 인식은 선거에서 보였듯이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반대로 옳다고 하는 말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 잔소리나 혹은 직장 상사나 선생님, 선배 혹은 부모가 될 수도 있다. 얼마 전 전공의대표가 대학 수련 병원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의대 교수는 착취사슬 관리자, 병원은 문제 당사자”라고 표현하였다.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대학병원 현 상태를 명쾌하게 한마디로 정의한 깔끔한 표현이었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던 사실로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표현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불편함을 느꼈다. 수련의가 지도교수들을 착취의 관리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도제식 교육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직업 중 하나가 의료계인데 이런 도제식 교육적 개념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교과서에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