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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지속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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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논설위원

1984년 유엔총회 결의로 발족한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는 1987년 ‘우리의 미래’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발전’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정의하기를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이라 기술하며, 발전의 제반과정에서 사회, 환경, 경제가 서로 취해야 할 기본적 균형에 대해 규정했다. 여러 모로 망가져만 가는 지구촌의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적어도 세상을 지키고 유지해 보겠다는 자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담긴 움직임이었다.

 

이와 같이 미래를 염려하는 포괄적 고민과 해결을 향한 의지의 실행과정에서 모니터링되는 척도의 일례가 ESG지수평가다. ESG지수(또는 등급)란, 환경(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과 지배구조(Governance)에 대해 의지실행주체가 얼마나 공동체의 생존에 장기적으로 공익적인 계획과 실천을 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평가하는 척도로서, 예컨대 매출, 순이익, 실적과 같이 정적이고 retrospective한 변수 일변도로 기업 또는 사업의 미래를 평가, 투자하고 예산을 수립하던 이전과는 달리, 기업은 물론 사회, 문화 등과 관련된 각종 사업의 ‘포괄적’ 정당성과 잠재력, 나아가 투자가치를 보는 동적이며 prospective한 평가기준이다.

 

그런데 이런 신평가개념 기준들의 첫 항목인 환경부문은 정부기관 및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여론, 미디어들도 가세하여 기업이나 사업주체에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선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배출이 많은 제조업, 소위 ‘fab(fabrication facility)’ 산업으로 먹거리를 삼는 국가에게는 다소 불편한 전세가 펼쳐질 거라는 예상이 충분히 가능한데, 아니나 다를까 올해 벽두부터 글로벌투자자들이 보편적으로 신뢰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에, ESG지수 중 E부문평가에서 모두 B점을 주며, 환경보호의 관점에서 볼 때 ‘지속가능한’에 ‘friendly’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작은 예시지만 IKEA가 ‘지속가능한 생활’이란 모토를 광고의 중심단어에 포함시킨 걸 보아도, 이런 시대 분위기와 사회가 원하는 기업으로서의 ‘Ritual’은 이렇게 변화했고, 적어도 공동체내에서 생존하려면 ESG ‘friendly’한 행실을 보여야 적어도 ‘지속가능한’ 시대가 이미 왔으니 정신들 똑바로 차리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우리 치과계도 공동체의 한 부문이라면 ‘미래 치과의사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시키지 않는’ 소위 ‘지속가능한’ 스탠스를 취해야만, 견고한 자세로 ‘ESG friendly’한 구조를 찾아갈 수 있을 테다. 우리는 E.(환경)와 S.(사회적 책임)에 관련된 내용들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 진료에 있어 대내외적 환경(환자, 의료법 및 관련제반규정, 정부의 보건복지정책기조 등)과 사회적 책임(진료의 적정성과 정당성,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기본적 품성,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실천 등)은 우리들이 우리 아닌 부분과 상호관계 중에 발생하는 문제들로서 오래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왔으나 문제는 대부분 그대로이거나 확대일로다.

 

작금의 E.S.的 문제들의 장기적체상황은 지난 20여년을 찬찬히 돌이켜보면 우리의 G.부문의 역량부족에서 잉태된 것들이 많음을 부정할 수 없다. 단 여기서 우리 치과계를 바라볼 때 G.에 대한 이해를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기업지배구조 등의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되고, 우리들 스스로 우리들의 모습을 우리답게 다듬어나가는,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ESG적으로 지속가능한’ 건강한 구조를 갖출 때 치과계 밖의 전체공동체에서도 ‘지속가능한’ 집단으로 평가되고 인정받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요컨대 이는 우리 내부의 변화와 개선에 대한 조심스러운 담론이다.

 

개원가와 협회와 대학은 좀 더 서로를 낮추고 근접히 소통하며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 몸으로 움직이고 같은 생각으로 목소리를 낼 때, 우리는 ‘지속가능함’의 요소들이 갖춰진 진화된 구조로서 선택받고 강한 집단으로 거듭날 것이다. 어느새 YOLO와 대박에 열광하던 경박스러운 시대는 지나가고, 비로소 ‘지속가능함’의 가치를 귀하게 보는 진지하고 엄중한 시대다.

 

*논단은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견해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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