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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칼럼] 시장을 공개적으로 조작한다? 연방준비제도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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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 원장의 자산배분 이야기 13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따르면 시장에 관련된 모든 정보는 즉각적으로 금융자산 가격에 반영된다. 금융상품에 관련된 모든 정보가 빠르게 가격에 반영되는 효율적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시장 평균 수익률을 베타수익이라고 부른다.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장기적으로 베타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시장 수익률 이상의 초과수익을 말하는 알파수익률은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일까?

 

현실은 효율적 시장 가설과는 조금 다르게 작동한다. 시스템의 중심에서 누군가는 시장을 먼저 조작(operation)하고 그로 인한 시장 참여자 간의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한다. 시장을 조작하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소수는 알파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1. ‘공개시장 조작(open market operation)’이란?

중앙은행은 통화량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융시장에서 공개적으로 국공채를 매매해서 정책적으로 통화의 공급을 조절할 수 있다. 시장에 유동성이 너무 많이 공급되면, 중앙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국공채를 팔아 시장의 자금을 거둬들인다. 반대로 시장에 유동성이 필요하다면 중앙은행이 국공채를 사들여 시장에 자금을 공급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국민을 상대로 통화안정 채권(통안채)을 팔거나 사들임으로써 시장의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6년 1월에 ‘공개시장조작’에서 ‘공개시장운영’으로 용어를 변경했지만(영자는 동일하다) 이하 공개시장조작으로 통일해 지칭하기로 한다.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장의 통화량을 제어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자본의 속도와 방향성에 변화를 만들고 국채와 회사채 그리고 주식 같은 모든 자산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 금융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국 미국의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하면 전 세계 자본시장에 어떤 일이 생길까? 그리고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이 쏘아 올린 자본 흐름의 변화는 한국에 사는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오늘은 현재 우리가 속해있는 기축통화 달러 명목화폐(fiat money) 시스템의 핵심주체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eral Reserve System)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연방준비이사회(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어떻게 전 세계의 기축통화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투자자로서 연준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간단히 살펴보겠다.

 

2.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는 1913년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을 근거로 한 미국의 중앙은행제도다. 연방준비제도(Fed) 아래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 및 가맹은행 등으로 구성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승인한 이사 7명으로 이뤄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해 운영된다. 그리고 미국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 미국 내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2) 은행과 금융기관을 감독하고 규제하며 3) 금융체계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4)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 미국인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은 달러를 발행하는 것이다. 달러가 전 세계 기축통화로 쓰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의사결정이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은 12개의 연방준비지구(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리치먼드,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댈러스)로 나눠서 각각 하나의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s)이 설립돼 있다. 12개 지구의 중앙은행 지점들은 각 지역의 중앙은행 기능을 수행한다. 중앙이사회는 워싱턴 D.C.에 위치하며 현재 의장은 제롬 파월이다. 연방은행의 자본금은 각 지구의 국법은행과 주법은행이 출자하며 이들 출자은행을 가맹은행(member bank)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연방준비은행을 국가에 소속된 기관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사립은행이다. JP모건, Citibank 등 몇몇 사립은행들이 Fed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지분은 없다. 미국 정부는 달러 국채를 발행하고 연방준비은행이 매입하는 식으로 달러를 조달하고 있다. 사실상 민간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미국 정부가 국채 이자라는 대가를 미국민의 세수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3.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Federal Reserve Board of Governors)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핵심기관이다. 연방준비은행의 12개 지점을 감독하고 국가통화정책을 관리하며 미국의 전반적인 은행 제도를 감독하고 규제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통화량을 결정하며 달러를 발행하고 자본시장의 신용을 규제하는 권한들을 행사한다.

 

미국의 경제, 금융 정책의 결정과 실행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하는 기구로서, FRB의 금리정책은 전 세계 통화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사회의 이사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며 구성원은 7명이다. 임기는 14년이고 재임은 불가능하며 2년마다 1명씩 교체한다. 이사회의 의장과 부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며 이사회 이사 중에서 선출한다. 의장과 부의장의 임기는 4년이며 재임할 수 있다.

 

4.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기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전원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 및 다른 지구 연방은행 총재 중에서 교대로 선출되는 4명을 합해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FOMC는 공개시장조작 방침을 결정하고 뉴욕 연방은행이 이를 집행한다. 각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은 지급준비금관리, 재할인, 지급 결제 등 연방준비제도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FOMC에서 결정하는 연방기금 금리(Federal Funds Rate)가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년에 8번 FOMC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 결정과 양적 완화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있다.

 

5. 투자자가 Fed와 FOMC를 알아야 하는 이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국제간의 결제나 금융 거래의 기본이 되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한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사실상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은행 간의 달러 거래 이자율 등을 정하고 연방준비은행에 이를 지시하는 등 통화정책 수립의 중심 역할을 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공개시장조작으로 국공채와 증권을 매매해서 시장의 통화량을 조절하고 기준금리를 정하는 등 미국 달러의 자금 흐름을 관리한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연준의 기준금리와 각국의 기준금리는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 미국에서 금리를 올리면 위험자산 선호도가 감소해(Risk Off) 신흥 시장에 투자했던 자본이 안전한 미국 국채로 옮겨오게 된다. 반대로 미국에서 금리를 내리면 위험자산 선호도가 증가해(Risk On) 미국 국채와 선진국 주식에서 신흥국 주식으로 자본이 이동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금과 원자재, 비트코인 같은 자산군들의 사이클도 만들어진다.

 

FOMC에서 결정되는 통화정책에 따라 거대한 자본의 흐름이 만들어지고 스마트머니는 알파 수익을 위해 빠르게 움직인다. 다음 시간에는 FOMC가 만든 자본의 파고(波高)를 현명하게 대처하며 투자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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