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6 (일)

  • 맑음동두천 23.7℃
  • 맑음강릉 26.7℃
  • 맑음서울 22.2℃
  • 맑음대전 22.7℃
  • 맑음대구 23.3℃
  • 구름많음울산 21.4℃
  • 맑음광주 22.4℃
  • 흐림부산 20.7℃
  • 맑음고창 21.7℃
  • 구름많음제주 18.7℃
  • 맑음강화 20.5℃
  • 맑음보은 22.3℃
  • 맑음금산 23.4℃
  • 맑음강진군 23.3℃
  • 구름많음경주시 24.3℃
  • 구름많음거제 20.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개미처럼 살라고 해서 개미처럼 살았는데

URL복사

노원종 논설위원

몇 년 전 딸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며 잠을 재우고 있었는데 문득 동화책에 있는 개미 사진을 보며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흔하디 흔한 ‘개미와 베짱이’ 이솝 우화였는데, 힘들게 일하는 개미의 표정이 꼭 내 표정을 보는 것 같아서였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열심히 사는 게 미덕이라 배우며 자라왔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고 회사에서나 조직에서는 늦게까지 일하는 게 인정받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 날도 환자에 지쳐, 직원에 지쳐 쓸쓸히 퇴근하고 하루 종일 아빠를 기다린 딸아이한테 한 칸 남은 배터리를 소진하며 졸린 눈으로 책을 읽어주다가 갑자기 울컥했었던 것 같다.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치며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은 한길만 바라보고 살다가 사회에 나오게 된다. 학생 때는 대부분 우등생이었고 항상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잘 따르고, 인정받고 살았기에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사회로 나오지만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몇 번 뒹굴다 보면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사실 대학에서 배우는 교육은 치과진료를 잘하기 위한 임상교육이 전부지만 사회에 나오면 특히, 개원을 하게 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그동안 나만 잘하면 됐는데 치과경영이며, 직원관리며, 환자와의 소통이며… 거기에 진료도 잘해야 할 뿐더러 가정에서도 훌륭한 아빠, 엄마가 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들을 맘 편히 즐기면서 하려면 하루빨리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즉, 내가 노동에서 벗어나도 알아서 잘 굴러가는 나만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자본주의사회에 살면서 자본이 일하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하루하루 병원과 집을 오가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건 하나도 없지 않은가?

 

내가 직접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노동 수입만이 정당한 방법이라는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테크 방법인 부동산을 통해 지속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배당주 투자를 통해 매년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달러 투자나 골드 투자로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정답은 없다. 각자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야 한다. 전 세계가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를 찍어대고,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 때에 은행에 예·적금을 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일이다. 무엇보다 가장 위험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고 나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곤 한다. 다이어트를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는 다이어트를 하기로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는 다이어트를 이루기 위한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세 번째는 두 번째 과정을 계속 반복해야 한다. 경제적 독립을 이루는 방법도 동일하다. 가장 먼저 내 자신이 시간적·경제적 자유를 얻겠다고 마음을 먹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내 소비패턴을 조절하고, 내가 지금하고 있는 일을 더욱 더 열심히 해서 투자할 수 있는 종자돈을 모으고, 나에 맞는 투자를 실천하기 위해서 부단히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 과정을 무한 반복하면 된다.

 

지금 우리가 하는 진료를 그만두고 부동산이나 주식투자를 하자고 종용하는 게 아니다. 졸업 후 개원하고 하루하루를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니 매달 들어가는 생활비, 아이들의 학원비, 자동차 리스료, 부모님 용돈 등에 짓눌려 내가 하고 있는 신성한 의료행위가 돈을 벌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경제적인 부분에 구애 받지 않고 내가 열심히 공부한 의술을 아프고 힘든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경제적 자유, 시간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누구보다 잘해야 한다. 부단히 진료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투자에 대한 관점도 바꾸고 행하다 보면 결국엔 우리가 하는 의술에 좋은 영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레바논에서 발생한 신성모욕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의 예수상을 파괴하는 사진은 25년 전 아프카니스탄에서 바미안 석불이 파괴되던 일을 떠올리며 충격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종교적 성인인 부처나 예수님 상에 저 정도 짓을 한다면 포로나 피점령지 사람들에게 행할 짓은 미뤄 짐작이 된다. 종교적 상징물을 파괴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선민사상이다. 내가 믿는 신이 최고니 나머지는 모두 우상이고 미신이라서 무슨 짓을 해도 본인이 믿는 신을 위한 잘한 짓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정령신앙이 없는 것이다. 정령신앙은 모든 사물에 영혼이 있다는 신앙이다. 이는 고등종교가 발달하기 전에 원시 종교형태였으며 아직도 우리나라는 민속종교 형태로 남아있다. 예를 들면 만약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불상이나 예수상을 실수라도 파괴하거나 손상을 입히면 그날부터 꿈자리가 사납고 잠을 설치게 된다. 천벌을 두려워하는 것도 정령신앙의 일종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종교가 들어오고 정착과정에서 종교적 박해는 심하게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종교 간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 근간이 정령신앙이다. 상대 종교의 신이나 상징물에도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해하려 하지 못한다. 한반도에 살

재테크

더보기

금리 사이클 전환 구간, 미국채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최근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장기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시장 내부의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현재 시장이 단순한 상승 국면이 아니라 사이클 전환 구간에 위치해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사이클로 보면 현재는 첫 금리 인하 이후 B 구간을 지나 경제위기 C 국면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가깝다. 과거에는 이 구간에서 비교적 빠르게 경기 침체로 이어졌지만, 이번 사이클은 금리 인상 폭이 컸음에도 경기 둔화가 지연되면서 B에서 C까지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다만 구조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 구간의 후반부에서는 결국 경제위기 국면(C)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반복돼 왔다. 미국채 30년물 수익률 월봉 차트를 보면 이러한 구조 변화는 더욱 명확하다. 1980년대 이후 장기 금리는 하락 채널을 형성하며 디플레이션 사이클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저점과 고점이 동시에 높아지는 상승 채널로 전환됐다. 이는 단순한 금리 반등이 아니라 인플레이션 사이클로의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현재 금리도 이 상승 채널 안에서 움직이며 4.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포인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