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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누구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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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논설위원

언제부터인가 ‘치과보조인력 부족현상의 해결’은 개원가의 상시 과제가 되었다. 치협도 지부들도 해결을 위한 시도들을 경주하고 있지만, 가시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모양새는 아니다.

 

이 시대의 근로자들에게 무릇 일터란 출퇴근 시간은 물론 근무시간 중에도 머그잔을 들고 여유로운 대화들을 나누며, 실무능력이 어떠하든 일단 존중받으며, 만족스러운 급여가 지급되는 조건을 갖추어야한다. 그것이 일자리를 찾는 분들(구직자)의 기대이고 제도와 문화도 그런 기대들을 옹호한다. 한편 인력을 구하는 분들(구인자)의 바람은 대개 그 반대 조건들로 이뤄지는데, 문제의 핵심은 적당해야 할 구직 측의 기대와 구인 측 바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도 너무 멀어져버렸다는 이 한 가지 명제로 수렴된다.

 

필자는 서울지부 구인구직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으로 몸담으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데 미력으로나마 참여해오고 있다. 치과진료현장에서 보조인력으로 진료행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자를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로 보면, 치과위생사는 이미 치과진료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수료한 상태이니, 치과보조인력교육의 주 대상자를 간호조무사로 보고 진행하는 위원회 시행사업이 하나 있다.

 

이 사업에서는 치과보조인력 업무교육 및 취업알선과정을 간호조무사협회와 협력하여 홍보하고, 강의는 물론 실제 모델치과 현장방문 및 실습도 곁들여 진료현장의 구체적 내용들을 무료로 교육한다. 그러나 적지 않은 교육내용에다가 그 범위와 심도가 생각보다 과중한지라, 피교육자들의 표정과 눈빛을 살펴보면, 치과진료현장의 업무강도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압도당하고 있음을 확연히 보게 된다. 그러나 모든 약점은 강점을 내포하고 모든 강점은 이면에 약점을 지니는지라, 치과진료 보조인력으로서 진료현장의 진입과 숙달이 어려운 만큼, 일단 그 과정을 넘어서면 경쟁자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 소위 job security(고용안정, 고용보장)의 수준이 엄청나게 높은 직장을 얻게 된다는 점을 상기 위원회의 교육과정 도입부분에 매우 강조하여 주지시키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치과진료업무의 1차 주체인 치과의사는 매우 섬세하고 technique-sensitive한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예컨대 저임금 등의 소위 좋은 조건의 대체보조인력이 나타나도 현재 숙달된 보조인력을 웬만해서는 교체하지 않는다는 엄연한 사실에 더한층 높은 job-securuity 특성이 치과진료업무직에 있음을 추가로 교육전달한다. 이러한 내용들을 전달할 때 피교육자들은 구체적인 업무각론들과 더불어 치과에 대한 관심과 취업의지가 높아지는 반응을 보여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며, 구인구직문제를 풀어가는 중요한 단서로 삼고 있다.

 

더하여, 인력을 구하는 우리 치의들도 조금 더 구직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하고, 힘든 부분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자세로, 그들의 의지와 재능이 발휘될 ‘현장 진입과 궤도도달’에 동반자로서의 인내와 노력과 희생이 있어야,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직원을 얻어 오래도록 서로 도움이 되며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없소…

그냥 한번 불러봤소…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주…

누군가 아침되면 나 좀 일으켜주…

 

어느 노래가사처럼 그냥 한 번 불러보고, 대답 기다리고, 일으켜주기 기다리는 자세로 구인구직의 궁경(窮境)이 해결될 수는 없다. 이 상황은 서로의 멀어진 조건들을 궁색히 흥정하며, 억지로 당겨 맞댄 치주플랩처럼 마무리 지을 일도 아니다. 양측이 절실한 마음, 서로 도움이 되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마주할 때,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가 풀어지기 시작할 성질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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