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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50주년을 맞이한 대한여성치과의사회의 도약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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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논설위원

2021년 11월 대한여성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였다. 1971년 김찬숙 회장을 중심으로 ‘대한여자치의학사회’를 창립하여 회원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학술 연마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하였다. 창립 당시 80여명의 여성치과의사가 이제 8,600여명이 되었다. 연말에 발간된 ‘50주년 특집호 W dentist’에는 진료와 육아에 쫓기면서 이 많은 일들을 해낸 선후배들의 열정과 헌신이 담겨있다.

 

2018년 일련의 미투 사건 이후 음지에 있었던 여성들이 얘기하기 시작했고, 젠더 갈등과는 무관하게 잘 살아간다고 생각했던 전문직 여성(의료인, 법조인, 교수 등)조차도 감추고 싶은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남성이 디폴트인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힘들고, 여전히 가사와 육아에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불평등한 성문화의 민낯을 수면 위로 떠올렸다.

 

그동안 대여치는 환자를 대면 진료하고 사적인 공간에서 대부분을 보내는 여한의사회, 여의사회와 여성변호사회들과 어려움과 활동을 공유하고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최근 대여치는 양적 질적으로 확대되어 다양한 활동으로 일반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한편 요즘은 여성치과의사가 소수가 아니므로 별도의 여성단체가 필요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더불어 50주년에 즈음하여 빠른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일반회원들의 실태와 대여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었다. 7,700명에게 설문을 보냈고 603명이 응답을 했다. 전국 각지,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치과의사들이 참여한 결과는 앞으로 대여치의 위상 정립과 향방에 중요한 지표가 되리라 생각된다.

 

먼저 대여치라는 단체가 별도로 필요하냐는 질문에 81%가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그중 2/3는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특수성을 대변할 단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1/3은 여전히 여성은 소수이며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권익을 대변할 단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일과 육아에 지친 젊은 여성치과의사들은 고립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학회 활동과 동기 모임에서 찾을 수 없는 대여치 선배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에 관한 노하우를 알고 싶어 했다. 아직은 만남이 자유롭지 않으니 온라인 플랫폼에서라도 만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좋을 것이다.

 

20~30년 전,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에 대부분 개원을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의 30대는 응답자의 70%가 비개원의다. 학업, 결혼, 출산, 개원이 모두 늦어지면서 새로운 요구가 생겼다. 그들은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일터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여치가 협회에 정책을 제안해 달라고 했다. 대학, 종합병원,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지 않는 한 전문직 여성단체들은 모두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쉽게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지만 그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0년 7월에 발족한 인권센터는 의료기관에서 업무 중 발생한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하고자 발족되었다. 이런 인권센터의 존재만으로 사건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일반회원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 한 예로 젠더 감수성을 높이는 강연을 통해 예방교육도 하고 홍보도 한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또한 의료계에서 올바른 성평등 문화를 형성하는데 인권센터가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 선배 여성치과의사는 앞으로 은퇴를 계획하는 선배의 행복한 연착륙과 후배들의 개원을 도와줄 수 있는 매칭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일과 육아에 바쁜 후배들을 대신하여 좀 더 여유로운 선배들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했다. 이 얼마나 멋진 제안인가? 이런 내리사랑과 후배들의 관심이 합쳐진다면 대여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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