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임플란트 확대공약의 허와 실

URL복사

박용호 논설위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리한 선거공약 남발 속에서 임플란트 4개 확대공약은 시행 시기가 미정일 뿐 기정사실로 확정된 듯한 분위기다. 사실 국민이 고정성 보철 선호 쪽으로 패러다임도 변화했고 치협 회장 선거 때도 단골 공약이었으므로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러나 세계 어느 선진국도 유래가 없는 공적보험으로 임플란트를 확대보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협회가 복지부와 심평원과 더불어 숙고할 정책을 너무 대통령의 정치력에 기대는 측면이 있다. 3,000명에 가까운 치의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고 치협 부회장들도 가세해서 각기 여당, 야당 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것은 이상과열을 반영한다. 퍼주기 공약에 들떠서 누가 되든 따놓은 당상인가?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중 최초 시행된 임플란트 보험화는 사실 공약 단계부터 전격적이었다. 치과의사들도 상상도 못할 시점에 보철의 순서를 뛰어넘은 파격이었다. 공단, 심평원조차 예산추정이 불가하다고 하고 일반 언론들도 우선 순위가 아닌 시기상조라고 부정적일 때 어느 치과의사가 관여했는지는 몰라도 절묘한 숫자 2개는 허를 찔렀다. 물론 긍정적 측면은 크다. 전·구치부에서 단일치 수복으로 브릿지 보철로 넘어갈 케이스를 예방한 차원에서 그렇다. 개원의들의 청구액 상승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네트워크 치과들의 난립과 덤핑 탓도 있지만 보험화를 계기로 임플란트가 반값이 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4개로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최소 한 악은 가철성 보철 대신 고정성으로 하고자 할 것이다. 4개 이하의 치아 상실이면 상하 고정성으로 가능하다. 다수 치아 상실이라도 비보험 임플란트를 추가하면 전악 고정성이 된다. 고소득 고령층은 꿈이 현실이 된다. 그러나 저소득 고령층은 저렴한 가철성에 비해 본인부담금이 3배 이상 상승한다. 저비용 의료비가 당연시 되어 향후 4개는 6개를 요구하고 6개는 8개를 기대한다. 공짜에는 끝이 없다. 환자는 수혜 차원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우리가 전쟁도, 경제위기도 겪지 않고 계속 선진국으로 나아갈 때의 이야기다. 중도에 이상한 대통령이 출현해서 그리스나 베네수엘라같이 몰락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고 그리되면 임플란트 보험은 포기될 것이다.

 

4개로 확대하려는 공약 근저에는 공리주의가 있다. 국민, 치과의사 win-win 정책이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의료정책의 기반이 돼야 함은 적절하다. 그러나 최소 극빈 수혜자의 최대이익에 배치되는 측면이 있기도 하다. 모럴해저드가 증가할 수 있는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결국 한정된 예산을 어느 연령층에 유효적절하게 쓰느냐가 요체인데, 후보들의 공약에 따른 예산증액과 증세 계획을 접하면 기가 막힌다.

 

진료방식 결정에 있어서 환자의 자율성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리 정서상 아직 요청적 부권주의 성향이 짙다. 그런 면에서 확대 건보다 우선 선결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부분틀니 지대치 크라운의 보험화가 시급하다. 이미 4개 확대건은 신선도가 떨어졌다. 수천만원 들여 전악을 임플란트로 하는 ‘있는’ 사람들에게는 수혜감도 미미하다. 크라운과 브릿지가 보험에 편입돼야 순서에 맞는 것이고 全 보철의 보험화가 의미 있고 ‘없는’ 환자에 진정한 도움이 된다. 또한 대상 연령을 청장년으로 확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공정하다. 저소득 구직탈락, 포기자가 만연되어 있고 이들의 상실치아 회복이 시급하다. 예방치과 분야도 적은 예산으로 큰 실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무엇보다도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 건이 공약의 최선두에 있어야 한다.

 

치협이 치과계 국가정책의 수립에 정부와 함께 최고봉이요, 중심축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국민 이익과 회원 이익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잡아야 할 것이다. 국가는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공약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이 임플란트 보험화 개수증가를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 실상을 모르기도 하고 본인부담금 자체가 높기 때문이다. 확대는 오히려 치의 측에서 자청한 측면이 있다. 과연 확대 공약은 절박감 있는 시대정신에 입각해 있는가?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우울과 불안의 관계
우울과 불안은 현대인 심리적 고통의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물론 개개인으로 접근하면 성격에 따라 나타나는 형태와 민감도의 차이는 있으나 양상은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과거에 대한 집착은 우울을 만들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불안을 만들어낸다고 알고 있다. 우울과 불안과의 관계에서 불안은 늘 우울을 유도하기 때문에 우울 속에 불안이 포함되는 관계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우울과 불안을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악한다. 인류가 탄생하고 좀 더 많이 우울하고 불안한 자들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런 성향이 결국 DNA 속에 내재되었다. 인체가 감염되면 염증유전자가 발현되며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기분저하 유발 시스템이 가동된다. 우울모드로 진입되면 외부 활동을 중지하고 에너지 비축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 우울한 모습은 다른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도움을 받는 데 유리했다. 개인적으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사고의 집중력을 높이고 위험 회피나 환경 적응에 도움이 되어 생존가능성을 높였다. 불안은 사회적 민감성을 높여서 집단 내에서 갈등을 줄이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신경계를 활성화하여 집

재테크

더보기

이스라엘-이란 분쟁 속 2025년 6월 원달러 환율 시황과 전망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적으로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빠르게 반응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또한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인덱스의 움직임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가 됐으며, 환율의 향후 방향성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이 칼럼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글로벌 금리 사이클과 프랙탈 분석을 바탕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다뤄보려 한다. 2025년 6월 18일 현재 글로벌 경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B~C 구간 후반부를 지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제위기 국면(C)의 진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필자의 지난 분석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면(C)의 시작은 2025년 4분기(10월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시기가 다가올수록 환율의 상승 압력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과거의 금리 사이클과 환율 움직임을 분석해보면, 환율은 대개 경제위기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급등하면서 이전 고점을 돌파하는 패턴을 반복적으로 나타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두 달간 꾸준한 하락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