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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서울시치과의사회에 맡겨서 안 될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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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편집인

지난 6월 10일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카메라 2대 이상이 동영상 촬영을 진행하는 가운데 열린 기자간담회는 바로 다음날 모 전문지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되었다. 현 협회장에 대한 고소·고발 등의 내용을 본 몇몇 치과의사들이 문제가 될만한 발언을 편집해 올리면서 협회장으로서 단어 선택의 적절성 등이 주말 동안 크게 논란이 되었다.

 

우선 젊은 치과의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리베이트 반품’이라는 용어다. 박태근 회장은 이날 20~30% 이상 반품을 하는 경우를 ‘리베이트 반품’이라 기정사실화하였다. 하지만 회사마다 고가 패키지 구매 시 현물 인수 비율이 다르고, 이 수치가 정상 반품까지 포함하는지 여부와 근거 또한 불분명한 상황에서 협회장의 단정적 단어선택은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많다. 요즘 합리적인 젊은 개원의들은 리베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이날 협회장이 밝혔던 과거의 패키지 구입 시 해외여행 제공 등은 들어보지도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미가입 치과의사와 저수가 덤핑 치과들에서 20~30% 반품이 이뤄지는 행태로 단정하듯 이야기하였지만, 저연차 개원 회원이 경영부진이나 제품 이상 등으로 부득이하게 20% 이상 반품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치과의사들을 대표하는 협회장이라면 여러 경우를 감안해야 하고 이번처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포함한 3개의 공청회를 준비한다고 했는데, 자율징계권과 치의학연구원은 이미 수차례 공청회를 거쳐 본 궤도에 오른 사업으로 과거 자료를 검토하여 사업수행이 우선일 것이다.

 

비급여 문제도 마찬가지다. 서울지부 회원으로만 이루어진 소송단과 6개 지부장이 포함된 비급여공개저지비상대책위원회는 출범과 구성 자체가 다르다. 소송단과 비대위 활동은 그간 수차례 이상 전문지 보도로 알려진 바 있다. 적어도 여러 신문에서 공통적으로 다룬 치과계 대소사는 협회장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날 소송단에 강원지부 변웅래 회장과 충북지부 이만규 회장도 포함돼 서울지부에 법무비용을 지원한 것에 대한 감사들의 지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많은 치과의사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서울지부는 지난해 초 헌법소원 제기 시부터 직전 치협 집행부에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치협 김철환 직무대행 시절 공문으로 지원을 요청해 박태근 회장이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7월 치협 정기이사회에서 관련 사안이 보고되었으나, 당선 직후 임원 임면 등 혼란한 상황으로 제대로 다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박태근 회장은 8월 정기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처리하지도 않은 채 ‘비급여 공개 자료 제출 거부’라는 본인의 선거공약을 번복하고, 회원들에게 비급여 공개 자료 제출을 요청한 바 있다. 때문에 당시 여려 경로를 통해 비급여 문제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질 영역이 아닌 치과계와 젊은 치과의사들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므로 협동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협회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지부에 맡겨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라며, “우리도 이제 돈을 좀 써서 변호사 의견서를 멋지게 한 번 만들려고 한다”, “공개변론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나오자마자 담당 이사에게 전화해 대비하라고 했다”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헌법소원 마감 하루 전 나온 정부 고시를 보고 밤을 새워가며 소장을 준비한 기억이 있기에, ‘협회장이 어쩌면 저렇게 쉽게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치협 안에 서울지부가 있고, 그 안에 구회가 있고, 회원이 있는,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서울지부와 치협이 비급여 문제와 같은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공이나 다투는 남과 같은 관계인가?

 

과거와 다르게 하는 것이 모두 바른 변화는 아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태근 회장은 굳이 현직 협회장으로서 고소, 고발당한 사건에 대해 고발인의 실명을 거론하고, 고발인이 위원장으로 직무를 정당하게 수행하며 지급받은 심의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협회장은 모든 치과의사의 아픔, 고통을 품고 보듬어야 할 자리다.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치과의사를 가슴으로 품고 이해하는 데 노력해주길 간절히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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