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4 (수)

  • 흐림동두천 25.2℃
  • 구름많음강릉 29.6℃
  • 구름많음서울 26.1℃
  • 구름많음대전 25.4℃
  • 구름조금대구 26.6℃
  • 구름많음울산 23.4℃
  • 구름많음광주 27.1℃
  • 부산 22.9℃
  • 맑음고창 26.9℃
  • 구름조금제주 28.5℃
  • 구름많음강화 24.7℃
  • 구름많음보은 24.2℃
  • 구름많음금산 23.8℃
  • 맑음강진군 25.7℃
  • 구름많음경주시 25.7℃
  • 구름많음거제 25.2℃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왜 질소 과자를 만드는가?

URL복사

최성호 편집인

경제학 용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줄어들다, 감소하다’는 영어 단어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대신 제품의 크기 및 중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생산해 간접적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는 경영전략을 말한다.

 

이 용어는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Pippa Malmgren)이 2015년 코카콜라와 펩시가 캔 크기를 줄여 교묘하게 가격을 인상한 것을 빗대면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일간지에서도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이 같은 가격이지만 과거에 비해 무게가 줄었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로 이런 기업들의 경영전략은 오래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질소 과자’로 통칭한다. 소비자가는 계속 오르지만 정작 봉지 안의 과자 중량은 줄고, 충격보호제와 산화방지제인 질소 비중이 높아짐을 풍자한 인터넷 밈이다. 이를 재미있게 비꼰 일화로 2014년 대학생 2명이 140여개의 과자를 묶어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횡단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업의 시각에서 소비자는 용량보다 가격 변화에 민감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다는 사실이다. 가격을 인상하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줄이거나 저가 재료를 사용하여 품질을 낮추는 방식으로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치과개원의인 우리가 이러한 문제를 고민한 적이 있을까?

 

필자도 한 명의 치과개원의이기 때문에 느끼는 치과의원의 구조적 문제는 영세한 경영규모와 부족한 노동력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 생산력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치과의료라는 특성상 순환구조 자체가 경직성이 크고, 소비자인 환자의 가격 민감성이 큰 업종이기 때문에 구조적 변화가 힘들다는 것이다.

 

본지가 지난해 초 지령 1000호를 맞아 보도한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의 소득 분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획 기사에서 이러한 점을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10년간 의원급 의료기관 중 치과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반면, 치과의원은 매출보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에 수익이 악화한 것으로 나왔다. 치과의원의 경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매출 증가율이 64.2%였으나, 영업비용 증가율은 이보다 큰 73.3%를 기록했고 그 결과 영업 이익 증가율은 47.5% 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경영 지표는 얼마나 효율적인 경영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치과의원은 2010년보다 2020년 3.6% 이상 영업 이익이 떨어졌다. 2020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코로나19 때문에 2024년 치과계가 체감하고 있는 어려움은 2020년보다 현저하게 높을 것이다. 치과의료는 구조적 변화가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부처 간담회를 개최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여 대응하기로 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행위는 소비자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만적 행위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일반 국민의 실질 소득이 더욱 감소하자 슈링크플레이션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명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스트림플레이션 또한 스트리밍과 임플레이션을 합친 단어다.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 업체들은 서비스 개시 초반에 가입자 확보를 위해 앞다투어 저렴한 요금제를 내놨다가 시장경쟁이 격화하고 이용자 수 정체, 제작비 상승 등에 직면하자 누적된 적자를 메꾸기 위해 줄줄이 구독료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황스럽고 부담된다는 것이다. 저수가 덤핑치과의 불법 의료광고가 넘치는 치과계 현재 상황도 이와 마찬가지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일 것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트럼프 前 대통령 미국 대선 당선 확률 높아지다 | 미국 부채위기와 자산시장 영향

지난 주말 사이 미국 前 대통령 트럼프가 유세 도중 피격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가 부각되거나 민주당과 공화당 양진영에서 극단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여론은 트럼프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트럼프는 피격 직후 경호원과 일어서며 주먹을 불끈 쥐며 ‘fight! fight! fight!’라고 용기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됐다.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기준으로 민주당의 현직 대통령 바이든의 당선확률은 15%에 그친 반면, 공화당의 전직 대통령 트럼프의 당선확률은 사건 직후 10% 넘게 상승하며 71%까지 상승했다. 대선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과 인지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후보교체론이 나오던 와중에, 이제는 바이든을 떠나 민주당의 어떤 후보가 나와도 트럼프가 결국 승리할 거라는 의견이 대세로 굳혀져 가고 있다. 7월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고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39세의 JD 벤스를 젊은 부통령 후보로 내세웠고,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JD 벤스는 친 트럼프 성향으로 트럼프를 꼭 빼닮았다고 평가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