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수)

  • 맑음동두천 25.4℃
  • 맑음강릉 28.2℃
  • 구름많음서울 25.3℃
  • 구름많음대전 27.5℃
  • 구름조금대구 29.8℃
  • 구름많음울산 23.6℃
  • 구름많음광주 27.8℃
  • 흐림부산 22.7℃
  • 구름많음고창 ℃
  • 흐림제주 21.6℃
  • 구름조금강화 20.8℃
  • 구름조금보은 27.2℃
  • 구름많음금산 27.3℃
  • 구름많음강진군 26.3℃
  • 구름많음경주시 29.1℃
  • 구름많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엄혹한 시절, 그만둘 것과 해야 할 것

URL복사

김용호 논설위원

자기 자신을 편견없이 평가하고 제대로 비판하는 것은 실로 성숙한 행위다. 이는 개인은 물론 작은 공동체에서 국가까지 적용되는 동서고금 불변의 귀한 행동이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숨김없이 그대로 기록하여 신랄히 동시대를 비판한 소설 ‘분노의 포도(1937)’는 1940년 퓰리처상과 더불어 20세기에 출생한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1962)을 미국에 안겨준 소위 ‘미문학계의 거인’, 존 스타인벡(1902~1968)의 대표작이다.

 

30대가 넘어 조금씩 주목받는 작품들을 쓰게 되고, 50대에 접어들며 자신의 고향인 미 서부 Salinas 지역의 서사시적 작품인 ‘에덴의 동쪽(1952)’ 등 평단의 인정을 받는 작품들을 내놓은 스타인벡은 어려운 계층의 고통을 간결하고 사실적인 문체로 정확히 전달하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마도 프린스턴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던 시절, 졸업에는 관심없이 흥미로운 과목만 수강하다 중퇴했다는 이력에서도 그의 세심한 관찰자적 스타일을 살짝 드러냈던 것 같다. 요컨대 그는 과장이나 허구로 극적 효과와 연출된 감동을 작품 속에 욱여넣기 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데 무게를 둔 듯하다.

 

‘…사람들이 강에 버려지는 감자를 건지려고 그물을 가지고 오면 경비들이 그들을 막는다. 사람들이 버려진 오렌지를 주우려고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몰고 오지만, 오렌지에는 이미 휘발유가 뿌려져 있다. 사람들은 가만히 서서 물에 떠내려가는 감자를 바라본다. 도랑 속에서 죽임을 당해 생석회에 가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에 귀를 기울인다. 산더미로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 속엔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익어간다…’ (분노의 포도, 민음사)

 

먹을 것과 잠들고 쉴 곳이 없다는 것만이 어려운 시절은 아닐 것이다. 위 발췌에서 그려지는 이미지엔 우리 시대와 사회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이 시대가 감자와 오렌지, 돼지가 부족한 시대는 아니지 않은가? 감자를 못 건지게 하고, 오렌지에 휘발유를 뿌리는 것과 다름 없는 처사를 서슴지 않는 안타까운 일들이 저질러지고 있기에, 선량한 다수의 눈 속에 스타인벡의 포도가 영글며 자란다. 이러한 얘기들을 꺼낼라치면 애써 심각한 목소리로 아프고 슬픈 옛날들을 이야기하며 빨갱이 보자기로 논지를 흐리려는 이들이 아직도 가끔은 보여 조심스럽지만, 이제 그런 이데올로기 설전(舌戰)으로 보낼 시간이 없다.

 

중요한 건 공동체의 미래다. 구성원 각자가 원하는 미래는 조금씩 또는 상당히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우리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우리의 뜻을 수렴해야 Coordinate된 스탠스를 취할 수 있고, 강하고 정확한 스윙의 기회가 있다. 하면, 우리는 소통해야 한다. 지금처럼 서로 탓하고 흠잡으며 다투는 동안 우리는 만만한 먹잇감으로 전락할 뿐이다.

 

생을 마감하기 십 년 전쯤, 스타인벡은 평생을 두고 보아왔을 미국의 본 모습을 봐야겠다며 찰리라는 강아지와 함께 4개월에 걸쳐 미국 34개 주를 직접 설계한 캠핑카를 손수 몰며, 대도시나 유명관광지가 아닌 소위 뒷골목답사를 감행한다. 그 여정 중 집필했던 작품이 ‘찰리와 함께한 여행(Travels with Charley : In search of America)’인데, 그는 이 작품 속에 많은 所懷를 담아내지만, 결론적으로 그는 끝까지 조국과 동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인간의 선한 의지에 대한 믿음을 이야기하여 미국인들의 긍정적 정서의 뿌리로 남았다.

 

이 엄혹한 시절, 우리의 리더들도 대립과 다툼을 마치고 따뜻한 애정과 상생의 소통을 통해 치과공동체의 선한 의지의 구심점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당부하며, 우리 구성원들 또한 리더들의 행보에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관심과 응원을 보내자고 제안해 본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데이트폭력의 심리
수능만점자였던 의대생이 데이트 폭력을 넘어 피해자를 사망하게 한 사건이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최근 데이트폭력이 급증했다. 3일에 1명꼴로 데이트 사망이 발생한다고 한다.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은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평생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는 것이다. 통상 데이트폭력 가해자는 친절하게 잘해주다가 서로 간에 트러블이 생기는 날부터 조그만 폭력이 시작된다. 그리고 점점 강도가 증가하며, 항상 ‘폭력→사과→애걸→맹세→협박’이란 동일한 패턴을 반복한다. 심리학적으로 데이트폭력 원인은 간단하다. 집착이다. 어려서 사랑하거나 신뢰했던 사람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멀어졌거나,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꼈거나,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을 경험한 경우에 집착이 심해진다. 이들은 헤어짐을 이별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버림받음으로 인식한다. 버림받는다는 인식은 단지 상상만으로도 절망에 빠지고 결국 극단적인 행동으로 치닫게 될 수 있다. 인기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악역 배우의 마지막 대사인 “내 것이 아니면 남의 것도 될 수 없다”가 집착 심리의 전형적인 말이다. 심리적으로 그는 경계성 성격장애에 속한다. 이들은 과거에 버림받은 경험에 대한 반발심리로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생각 feat.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부채위기

하이퍼 인플레이션과 배당 투자에 대해서 지난 시간에 최근 1~2년 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배당투자 인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배당성장 ETF인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JEPI(JPMorgan Equity Premium Income ETF)의 최근 수익률이 S&P500 지수 대비 저조했다는 사실을 알아봤다.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의 cash flow(현금흐름)를 기반으로 한 미국 배당투자가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절하 때문이다. 전 세계 명목화폐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는 미국마저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길목에 있는 지금 현금흐름의 가치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투자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시간에는 최근 금융 환경의 변화가 배당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뤄 보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미국 정부의 대규모 경제 부양책과 연준의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로 인한 통화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은 기준금리 사이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고금리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위기 해소(소련 붕괴와 미중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