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료진 보호하는 수술 장갑, 가격보다 품질 따져야
1회용 수술용품, 상처치료제품을 전문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 멘리케헬스케어가 BARRIER 수술 장갑으로 한국 치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8월 유니메디스(대표 임종선)와의 판매협정체결을 겸한 제품설명회에서 멘리케헬스케어코리아 김승운 사장은 “임플란트의 대중화로 치과 내 수술 빈도도 현저히 높아졌다”며 “수술 장갑은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 장구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양질의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손에 직접 닿는데다 착용 시간도 긴만큼 편의와 안전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피부 질환은 물론 자칫 환자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라텍스 알레르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파우더 프리’ 장갑이 정답이라는 점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자연히, 새하얀 슈거 파우더가 잔뜩 묻은 도넛 위에 “파우더는 의료용 장갑이 아닌 도넛에 있어야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새겨 넣은 BARRIER 수술 장갑의 홍보 자료로 시선이 꽂혔다.
무시무시한 라텍스 알레르기, 불필요한 파우더가 주범
BARRIER 수술 장갑의 최대 강점은 파우더의 위험으로부터 완벽히 벗어났다는 데에 있다.
저가 장갑의 경우 착용의 편의를 돕기 위해 내부에 소량의 파우더를 뿌려 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파우더가 라텍스 단백질을 흡착하면 발적, 가려움, 부종, 습진, 피부 열분해 등 피부 질환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호흡곤란과 갑작스런 혈압 저하, 맥박 증가, 조직 부종을 일으키는 ‘라텍스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며 독일 등 유럽지역에서는 파우더 사용 금지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9년 무렵 의과와 간호과를 중심으로 라텍스 알레르기의 위험이 부각되며 파우더 프리 장갑에 관심이 몰린 바 있으나 여파가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다. 여전히 라텍스 알레르기에 대한 의료진과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매우 낮은 현실이다.
실제로 수술이나 시술 전 환자의 병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라텍스 알레르기 유무를 묻는 경우는 거의 없다. 까다로운 검사를 거쳐 본인의 성향을 확인하는 환자도 드물기 때문에 라텍스 알레르기는 그야말로 베일에 싸인 상태. 국내 유병률 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주범인 파우더에 대한 관심도 적은 것이 당연하다. 미국에서는 80%를 웃도는 파우더 프리 수술용 장갑의 사용량이 우리나라에서는 20~30%대로 ‘뚝’ 떨어지는 것만 봐도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다.
치과계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파우더 프리 수술용 장갑의 사용량이 10% 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임플란트 등 외과 수술 빈도는 일본이나 유럽을 앞지른 지 오래이지만 수술용 장갑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기만 하다. 파우더는 차치하고, 라텍스 알레르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지식도 부족한 상황. “감염 우려를 낮출 술식을 배우기 이전에 수술복, 수술 장갑, 수술 도구 등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한 교수의 제언을 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파우더 프리로 안전성 확보!
환자의 환부로 오염원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의료진과 환자의 체액이 접촉하지 않도록 하여 감염을 예방하고, 나아가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수술 장갑은 큰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그 수술 장갑이 오히려 그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국내의 한 보고에 따르면 라텍스 알레르기는 수술실 간호사들 사이에서 10% 대의 유병률을 보였으며, 수술실에서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 중 두 번째로 흔한 원인으로 꼽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파우더 프리 장갑’을 표방하는 BARRIER 수술 장갑은 단연 눈길을 끈다. 수용추출 단백질 함량도 극미량인데다 발열원이 없어 라텍스 알레르기 유발 인자를 완벽 차단한 것.
이러한 ‘안정성’을 환자에게도 알릴 수 있도록 멘리케헬스케어코리아 측은 장갑 구매 고객에게 수술실 및 기타 장소에 부착 가능한 고급 스티커를 함께 제공한다. “우리 병원은 환자의 안전을 위해 파우더 프리 장갑을 사용하고 있습니다”고 명기했다.
탁월한 착용감, 인체공학적 디자인 "제2의 피부"
착용감은 어떨까. 편리하고 튼튼하며 높은 수준의 보호력을 가진 라텍스 장갑의 장점은 그대로 가져왔다. 장갑 내부에는 일반 파우더 장갑처럼 탈크나 전분 가루 등 분말을 넣는 대신 Biogel 내부 코팅을 적용해 건조하거나 습기 있는 손의 원활한 착용을 돕고, 피부의 수분 손실도 막아준다. 그야말로 ‘제2의 피부’라는 설명이다.
굽은 손가락 형태의 인체공학적 디자인도 주목할 만하다. 곧은 형태의 장갑은 착용은 편리하지만 수술 시 손을 움직이기는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 BARRIER 수술 장갑은 손가락을 굽힌 curved shape로 제작해 술자가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수술에 임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감한 감촉이 필요한 수술에 용이하도록 얇은 두께로 제작했기 때문에 그립감도 뛰어나다.
"세계적 점유율" 전세계가 인정한 품질로 승부수
제조사인 멘리케헬스케어는 장갑 제조 공정을 절대 외부에 위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조 시설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며 13가지에 이르는 품질검사와 바이러스 침투 검사 등을 꼼꼼히 거친다. 이러한 노력은 100가지 이상의 전매특허를 보유하게 되기까지 든든한 디딤돌이 돼줬다.
김승운 사장도 “천공 한계허용치에서도 FDA(2.5)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0.65)을 적용하고 있다”며 “전수검사는 기본”이라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자신했다. “전세계 수술용 장갑 시장에서 멘리케헬스케어의 점유율은 47%대”라며 “진입장벽이 높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세계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는 것은 그만큼 품질이 뛰어나다는 반증”이라는 귀띔도 전했다.
BARRIER 수술 장갑은 총 7가지 사이즈로 제작되며 50개들이 한 박스로 판매한다.
◇문의 : 02-2157-2845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