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0 (수)

  • 맑음동두천 13.6℃
  • 구름조금강릉 16.1℃
  • 맑음서울 15.0℃
  • 맑음대전 15.6℃
  • 맑음대구 15.4℃
  • 구름조금울산 15.3℃
  • 구름많음광주 14.7℃
  • 구름조금부산 19.5℃
  • 구름많음고창 15.3℃
  • 흐림제주 16.3℃
  • 맑음강화 13.2℃
  • 구름조금보은 13.9℃
  • 맑음금산 14.4℃
  • 흐림강진군 14.2℃
  • 구름많음경주시 17.3℃
  • 구름조금거제 16.1℃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나눔과 봉사 실천하는 치과인 탐방] - 24 주지훈 원장(서울삼성치과)

URL복사

‘부르릉~’ 해피 스마일 버스와 함께 달릴 분 없나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 때문일까? 의료봉사를 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자신의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주지훈 원장은 다르다. 봉사를 위해서라면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의료인의 참여를 유도한다. 봉사에 대한 주지훈 원장의 생각, 계획, 자세는 소위 말하는 ‘전투적’이다. 스케일도 남다르다. “뜻 깊은 일을 할 테니 지원해 달라.” 국내의 한 대기업으로부터 이동 진료가 가능한 5억 원 상당의 버스까지 지원받았다.

 

치과의사가 ‘도둑놈’이라고?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치과의사에 대한 국민 인식을 바꿔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국민의 구강건강을 위해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많은 수입을 거둔다는 이유로 ‘도둑놈’으로 취급받기 일쑤였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치과의사들이 모여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치과의사들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아무리 알려져도, 국민들의 인식은 ‘도둑놈’이었다. 주지훈 원장에게는 적지 않은 시련이었고, 충격이었다. 인식 개선을 위해 주지훈 원장이 선택한 길은 비수익사업과 수익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었다. 비수익사업이란 인술을 펼치는 무료 진료봉사였고, 수익사업은 대규모 봉사를 위한 수익창출이었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제니튼이다.

 

“10년, 20년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선배님들도 물론 계시지만, 돈이 없으면 봉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해피 스마일 치과버스 운영비만 해도 연간 5,000만원에 달합니다. 결론은 수익사업도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익사업이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적자를 내고 있는데, 봉사는 해야 하고.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경영상태가 안정권에 접어들어 봉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제니튼을 통해 거둔 수익은 봉사에 적극 활용된다. 수익이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수익 전액을 봉사에 투입하기도 했다. 지금은 경영상태가 좋아져 기업 후원과 제니튼 수익을 50대 50 비율로 봉사에 사용하고 있다. 또 봉사에 제니튼의 수익금을 투자하는 것은 기업들의 후원을 이끌어내는데도 효과적이다.

 

“‘우리는 진료 봉사만 할 테니 돈은 기업에서 대라’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우리가 번 돈의 이만큼을 봉사에 투자하고 있으니, 기업들도 동참해야 할 것 아니냐’ 이렇게 말할 때 기업들의 참여도 늘어납니다. 사회공헌에 대한 치과의사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다문화가정 대상, 매월 두차례 방문진료

“봉사를 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가급적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했습니다. 치과의사 한 명이 돌볼 수 있는 환자도 한정돼 있고, 마음 맞는 치과의사들이 모여 찾아다니는 진료 봉사를 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찾아가는 이동 진료. 좋은 아이템이었다. 문제는 진료가 가능한 버스였고, 돈이었다. 주지훈 원장을 비롯한 뜻을 함께 한 치과의사들은 10곳이 넘는 국내 대기업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지만, 선뜻 동참의사를 표하는 기업은 없었다. 그러던 중 한 대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직접 나섰습니다. 기업으로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수많은 사회공헌 프로젝트 중 우리의 사업을 반드시 관철시켜야 했습니다. 기업의 선별 과정을 거쳐 지원을 약속받기까지 2개월이 걸렸습니다. 실제로 버스를 지원받기까지는 1년 이상 걸렸습니다. 진료를 위한 버스 개조에서부터,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기 위한 인테리어 등 준비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고요.”

버스를 지원 받은 주지훈 원장은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참여의사를 밝힌 치과의사로부터 체어를 비롯한 의료장비, 재료 등을 기증받아 진료가 가능한 환경 구축에 나선 것. 지금은 체어 2대가 설치돼 있는 어엿한 ‘이동 치과 진료소’가 됐다.

 

“여성가족부 산하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협조를 받아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매달 2번씩 버스를 타고 진료에 나서는데, 같은 곳으로 2번씩 갑니다. 재진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재진으로도 치료가 안되는 경우에는 치과병원으로 따로 불러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해피 스마일 치과버스의 무료 진료 스케줄은 연단위로 결정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협력을 통해 1년 동안의 스케줄을 확정한다. 지난 달에는 두 차례에 걸쳐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센터를 찾았고, 이번 달에는 금천구로 향한다. 이렇게 해피 스마일 치과버스의 혜택을 받는 아이들은 연간 500명에서 600명에 달한다.

 

봉사! 결코 쉬운 일 아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듯이, 봉사도 마찬가지더라고요. 표면적으로 들어나는 가장 큰 문제는 주차공간입니다. 일반 버스가 아니라 리무진 버스다 보니 보다 넓은 장소가 필요합니다. 인근 교회, 초등학교, 아파트 등에 협조를 구하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장소를 구하지 못해 도로 상에서 진료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주 원장의 가장 큰 고민은 따로 있다. 도움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봉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턱 없이 부족한 봉사 인력이다.

“다문화가정이라고 해서 모두가 불우한 것은 아니더라고요. 여유롭게 사는 가족도 많습니다. 다문화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 무료진료를 해주고 있지만, 정말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측에 선별과정을 거쳐달라고 지속적으로 얘기는 하고 있지만, 민원이 제기된다는 이유로 이 또한 어려운 실정입니다.”

 

“부족한 봉사 인력도 문제입니다. 20여명의 치과의사들이 돌아가며 진료를 펼치고 있습니다만, 치과위생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아직 홍보가 덜 돼 참여하고 싶어도 못하는 의료인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해피 스마일 치과버스를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문의 : 1599-8344

 

전영선 기자/ys@sda.or.kr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활용 쓰레기에 대한 단상
매주 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린다. 양손 가득 들고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는 두 번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두 사람 사는 집에서 무슨 재활용 쓰레기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가 하는 생각이다. 왠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듯한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가급적 일회용 물품을 자제하며 쓰레기를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손 가득 집어도 부족한 경우에는 마치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파라사이트라는 생각마저 든다. 코로나 이후에 더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는 듯하다.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해보면 제일 많은 것이 비닐, 플라스틱, 종이다. 비닐과 플라스틱은 석유화학 제품이고 종이는 나무로 만든다. 결국 나무는 줄어들고 석유사용량은 증가되는 것으로 환경파괴의 주범 역할을 한다. 필자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처음 접한 것은 일본 유학 시절이었다. 일본은 80년대에 이미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었다. 우리처럼 요일을 정하고 모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요일 별로 버리는 품목이 달라서 늘 신경 써야 했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귀국하고 몇 년 지나서 우리나라도 아파트서부터 분리수거를 시행했는데 초창기에는 주민들이 분리수거 해놓으면

재테크

더보기

개인연금에서 워런 버핏처럼 투자할 수 있는 ETF

세계 최고의 투자자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의 회장 겸 CEO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여러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다. 많은 투자자가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에서 영감을 얻고 투자를 하고 있다. 시중에는 워런 버핏을 다룬 수많은 책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그가 직접 쓴 책은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 하나 뿐이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연례보고를 하며 워런 버핏 명의로 주주서한을 발표한다. 이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이 워런 버핏이 유일하게 직접 쓴 메시지인 것이다. 1991년 워런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서한에서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 대한 언급을 처음으로 한다. “경제적 해자”는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비롯되는데, 1. 필요 혹은 욕구가 있고 2. 소비자 입장에서 비슷한 대체재가 없으며 3. 가격 결정력이 있는 경우 3개의 조건이 충족되면 기업은 공격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에 가격을 책정하고 높은 수준의 ROIC(투하자본이익률.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산으로 영업이익을 얼마나 거뒀는지 나타내는 지표)를 달성하게 된다. 워런 버핏이 언급한 경제적 해


보험칼럼

더보기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_급여기준의 확대와 축소

지난 호까지 보존치료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충전치료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보존치료 항목 중 치면열구전색술과 지각과민처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두 가지 항목은 각각 ‘비급여’와 ‘100:100 항목’에서 급여화되었고, 이후 급여기준의 변화가 많았다는 점에서는 매우 비슷하다. 반면 기준확대와 기준축소라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변화가 있었던 점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치면열구전색술은 정부의 보장성확대 정책에 따라 치과분야에서는 최초로 급여화된 항목인 만큼, 급여화 배경과 급여기준 확대 과정에 대해서 알아두면 현재 진행 중인 보장성 강화 정책의 추진방향을 예측해 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치면열구전색술은 ‘09~13 중기 보장성 계획’에 따라 2009년 급여화되었다. 급여화 이후의 통계에서 우식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2011년도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급여화 이후 1년간, 6~14세의 치아우식환자 11만명 중 치료치아대상이 약 3만 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4.1% 이상 우식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재정면에서는 약 20억원 가까이 절감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014년도의


법률칼럼

더보기

[법률칼럼] 방송협찬 시 ‘협찬고지’는 금지

■ INTRO 지난 칼럼에서는 의료인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에 의료법 상 의료광고 규정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금주 칼럼에서는 이미 예고한대로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방송협찬 가부 및 시술권 등을 시상품으로 지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방송협찬 가부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이 방송에 협찬을 하는 것 그 자체는 어떠한 법령도 위반하는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협찬사실에 대한 표시방법입니다. 현재 방송법 시행령이나 ‘협찬고지등에 관한규칙’에 의하면, 방송의 협찬주를 표시하는 것도 광고로 간주되고 의료법상 방송광고가 금지되는 의료인이나 의료기관의 경우에는 협찬을 하였다는 점을 고지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또한 방송사업자는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구성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방송의 내용이나 맥락, 목적과 무관하게 병원이 배경이 되고 병원의 시술내용이 홍보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병원에 대한 협찬고지를 한 것과 관련하여 방송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원회로부터 제재처분을 받은 사례가 보도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례에서 의료기관의 행정처분 여부(의료광고규정 위반에 기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