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일등 신랑감 국민 할아버지 송해

URL복사

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271)

오늘 아침 뉴스 기사는 국회 필리버스터로 시작한다. 아침드라마는 이복 자매간의 반목으로 같이 죽자며 휘발유에 불을 붙이려는 장면이다. 아침부터 정신 사나운 내용의 정보들이 넘친다. 필리버스터는 얼마 전에 방영한 ‘어셈블리’라는 국회드라마를 통해 보았던 내용이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게 되니 드라마나 현실이나 별반 차이 없는가 싶다. 드라마 같은 현실과 막장드라마를 보다보면 현실이 막장으로 흐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SNS에 떠도는 글 하나가 생각이 난다. 교회 앞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불법주차로 길이 막혀서 차를 빼 달라고 전화를 하니 “기도중이라서 못나가니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화가 난 운전자가 교회 문을 열고 큰 소리로 차 주인을 찾으니 누군가 다가와서 “당신 이러시면 지옥에 갑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운전자가 “내가 그 지옥에서 온 사람이다”라고 더 화를 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인지 콩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요즘 같으면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다.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주차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자신의 기도를 위하여 차를 빼주지 않는 이기심은 얼마 전 종교 시설에 다녀오느라 출산을 지연시킨 어떤 산부인과 여의사를 떠올리게 한다. ‘당신 지옥 가’라는 겁박은 무구한 역사를 통하여 종교가 사용해온 방법이고 최근엔 무속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내용의 백미는 ‘내가 지옥에서 왔다’이다. 일체의 말, 내용, 행동을 일축한다. 요즘 세상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것들을 한 번에 이해시킨다.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고, 연인끼리 시해하고, 층간 소음으로 살인하고, 보복운전, 막장드라마 등등 이해 못할 것이 없다. 모두 지옥에서 온 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주해 온 자들이 많아졌으니 세상 뉴스가 온통 퍼렇게 멍이 드는 것 또한 당연하다.


얼마 전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주부 100명을 상대로 최고의 신랑감을 조사하였다. 거기서 송해가 3등을 하였다. 송해의 고향은 이북 황해도 재령이고 한국전쟁 때 월남하여 북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한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이제 90세이신 송해가 최고의 신랑감이 된 이유가 재미있다. 첫 번째는 90세 나이까지 현역 활동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방 출장이 많아서 집을 자주 비운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지방에서 방송하고 선물로 특산물을 받아와서 먹거리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넷째는 차 없이 걸어 다니며 건강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젊은 김수현을 제치고 3위에 등극하였다. 필자 생각에는 방송되지 못한 이유가 더 있을 법하다. 시부모가 없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지만 결코 웃어넘기기 어려운 현실이다. 시집의 ‘시’자도 싫어서 시금치도 안 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또 하나는 전혀 지옥에서 온 자로 보이지 않는다. 평생을 코미디언로 살아온 내력이 있어서인지 늘 편안해 보인다. 생활도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등 연예인 특유의 비밀주의를 버리고 평범한 일반인 속으로 들어왔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그냥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할 수 있게 행동하였다. 우리들 마음속에 있는 인자하신 할아버지의 모습이 있으니 국민할아버지라고 불리는 데 전혀 손색이 없다. 확실하게 지옥에서 이주해온 사람이 아니란 느낌을 준다. 그래서 일등 신랑감으로 충분하다. 요즘 결혼을 생각하는 젊은이들 사이에는 맞벌이가 기본이다. 혼자 벌어서는 생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녀 서로가 직장을 가질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90년대 일본의 젊은이들이 결혼식비용과 생활비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독신으로 살던 것과 유사하다.


혼란스럽고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현실에서 국민할아버지인 송해의 이미지는 안정감이다. 그의 얼굴은 세월의 깊이와 안정을 주며 더구나 큰 바위 얼굴처럼 위압과 이질감을 주지 않는다. 그의 작은 키는 상대적인 열등감을 없애준다. 송해는 이 시대에 충분한 일등 신랑감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2024년 미국배당 투자에 대한 분석과 견해 | cash flow의 가치

SPY, GOLD, SCHD, O, JEPI의 수익률 비교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과 각국 정부는 천문학적인 화폐를 발행했고, 이는 달러를 비롯한 명목화폐의 가치 절하로 이어졌다. 이후 2021년부터 시작된 인플레이션 위기는 2022년의 연준의 유례없는 급격한 금리인상 사이클로 이어졌고,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cash is trash’라고 불리기도 했던 현금의 위상은 재평가 받게 됐다. 2022년은 미국 달러화와 일부 원자재를 제외하고 주식 채권, 부동산,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이 크게 하락하는 유례없는 해가 됐는데, 당시 ‘킹달러’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2022년은 금리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해이고,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금리인상기에는 가치주 투자나 배당주 투자의 적기이기도 하다. 성장주, 부동산, 암호화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 받던 가치주와 배당주는 2022년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재평가를 받게 됐고, 기준금리가 오르고 자산의 가치가 폭락하며, 부채 위기로 현금이 귀해진 최근까지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한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의 대중적 인기는 높아져갔다. 2024년 4월 현재도 주식투자를 하는 개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