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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양심치과가 남긴 숙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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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홀로 치과를 운영한다는 치과의사의 얘기를 들었을 때 ‘돈키호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원장 혼자서 치과를 운영하는 것이 불법인데, 얼마나 직원 구하기가 힘들었으면 그랬을까?’하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원장의 ‘과잉진료 피하는 법’ 등이 방송과 포털사이트, SNS를 통해 널리 알려져 ‘양심 치과의사’로 지칭될 때는 마치 본인의 양심만 살아있고 다른 모든 치과의사는 양심 없는 치과로 매도되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었다. 특히 자식들이 물어왔을 때는 수치심마저 들었다.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25년 동안 동네에서 치과의원을 개업해 오면서 양심 없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려 나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 원장은 매스컴을 등에 업고, 일그러진 영웅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방해로 자신의 페이스북이 폐쇄됐다고 눈물로 대국민(?) 하소연을 하는 그 원장의 동영상을 보았을 때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치과의사의 길을 가고 있는 대다수 동료 치과의사들을 아무런 증거도 없이 너무 심하게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잉진료로 지적을 받아야 할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들은 덤핑, 가격이벤트로 물의를 일으키는 소수에 불과하다. 얼마 전 덤핑과 이벤트를 반복하다 도산위기에 빠져서, 현금결제 유도 후에 잠적해버린 소위 먹튀치과나, 덤핑과 환자유인, 불법시술을 일삼다가 검거된 사무장치과 등이 바로 그들이다.

대부분의 치과는 정당하게 진단하고, 정상적으로 상담하고, 급여·비급여 치료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해 환자 스스로 치료방법을 선택하도록 도와준다. 환자의 결정에 따라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하는 진정한 양심치과들인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보험진료 위주로 적절한 치료를 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환자들에겐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는 비급여 치료를 한다. 물론 이 모든 진료행위가 환자의 동의하에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찌됐든 이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일반인의 생각을 알기 위해 댓글을 살펴보았다. 그곳엔 일반 치과의사들에 대한 욕설과 비방이 난무했고, 반면 이 양심치과에 대한 찬양도 많았다. 댓글들로만 보면 모든 치과의사가 돈을 벌려고 과잉진료를 서슴없이 행하는 비양심적이면서, 의사도 아닌 기술자로 전락해 있었다. 그 후 어느 블로그에서 양심치과에 방문한 어느 환자의 이야기를 접했다. 그 대략적인 내용은 이러하다.

“너무나 유명해서 먼 곳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 번호표를 받았다. 그리고 대기실에 기다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 이곳저곳 떠돌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겨우 오후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충치 하나 있어서 아말감 충전 하나로 본인부담금 9,200원으로 진료가 끝났다. 하루종일 기다려 잠깐 진료를 받았다는 생각에 허탈했지만, 바가지를 안 썼다는 안도감에 만족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 그 아말감이 떨어졌다. 치과에 문의하려고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아 다시 새벽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렸는데, 조금 늦게 가니 그날에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멀리서 온 것을 참작해서 아말감이 탈락되었다는 사실과 어떻게 할지 대책에 대해서 겨우 물어보았다. 오늘 진료예약은 끝났으니, 환불해주면서 다른 병원에 가서 치료받으라고 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불통에다가, 자신의 진료에 책임을 지지 않는 당당함에 화가 났지만, 과잉진료는 받지 않았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일반 국민이 치과의사들을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제라도 치과의사들은 이런 불신을 믿음으로 바꾸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환자들에게, 상세하고 정확하게 배운 대로 설명해줘야 한다. 환자유치를 위해서 다른 동료 치과의사들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 곧 나를 존중하는 것이다. 또한, 고무줄처럼 진료비를 조정하지 말자. 우리 스스로부터 정당하고 떳떳하게 우리 노력의 대가를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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