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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대학 노래패, 민중가요 기피 현실 속 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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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치대 ‘사랑다지’ 등 대중가요 접목하며 시대변화 수용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원광대학교 치과대학(이하 원광치대) ‘사랑다지’는 민중가요와 문선을 공연하는 민중가요 노래패다. ‘노래를 무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구호 아래 잊혀져가는 민중가요를 찾아 부르고, 문선 혹은 몸짓이라 불리는 율동을 추며 반주단을 갖추어 스스로 노래에 반주를 한다.


매년 한 번씩 개최하는 정기공연은 재학생들이 주축이 되는 행사지만, 150여명의 회원들이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하고 활발하게 소통하는 등 선후배 간의 교류가 잦다는 점이 사랑다지인들의 자부심이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원광치대의 대표 동아리로서 왕성하게 활동을 해 온 ‘사랑다지’는 사실 몇 년간 동아리의 정체성에 관한 깊은 고민 중이다. 과거와는 달리 민중가요가 널리 불리지 않는 현실 속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는 일이 부쩍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동아리 구성원들 조차 ‘사랑다지’ 활동을 하는 이유로 민중가요에 대한 관심보다는 동아리원들에 대한 애정을 꼽는 실정이기 때문에, 민중가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친근하게 신입생들에게 소개하고 홍보하는 일이 무리일 수밖에 없다.


동아리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고자, ‘사랑다지’는 다양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민중가요만을 고집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적, 아이유, 윤도현 등 대중가요 가수들의 노래를 공연에 선보이기도 하였고, 지나치게 정치색이 두드러지는 가사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문선곡의 성격을 대폭 수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다지’ 재학생들은 신입생에게 민중가요를 소개하고 동아리 가입을 권유하는 일이 어렵다고 말한다. 동아리의 바람직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총회에서 회장단인 본과 2학년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민중가요를 ‘아리랑’과 같은 민요와 혼동했다고 고백한 신입생도 있었고, 정치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동아리 가입이 꺼려졌다고 밝힌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매년 5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신입생을 유치했던 ‘사랑다지’에는 올해 단 2명의 신입생만이 가입했다.


비슷한 문제를 다른 치과대학의 민중가요 동아리들도 겪고 있을 것이라 생각돼 조사해보았다. 총 11개 대학 중 8개 대학(원광치대 포함)이 조사에 참여했다. 8개 대학 중 4개 대학(서울, 경북, 강릉, 연세)에는 민중가요 동아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원광치대를 제외하고 민중가요 동아리가 활동 중인 단국치대, 전북치대 그리고 전남치대는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였다. 세 대학의 동아리 모두 정기적인 모임 및 공연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었으나, 과거와 같이 민중가요만을 부르는 동아리는 한 곳도 없었다. 전남치대는 민중가요 동아리가 오직 대중가요만을 부르는 동아리로 변화하게 된 경우였다. 단국치대와 전북치대의 민중가요 동아리는 민중가요와 더불어 대중가요를 수용했다는 점이 원광대학교 ‘사랑다지’와 공통점이었다.


단국치대 민중가요 동아리 ‘장산곶’은 민중가요에 관심없는 신입생이 대부분인 현실 때문에 동아리의 존속을 위해 대중가요를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지금에 이르러서는 재학생들 대부분이 민중가요를 기피하고 대중가요를 더 선호하게 됐다고도 했다. 동아리 타이틀이었던 ‘민중가요 동아리’를 ‘생각하는 노래패’로 변경해 좋은 의미를 담은 대중가요를 선별해 공연을 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민중가요를 위주로 활동을 해왔던 선배들과의 충돌에도 불구,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대중가요를 하는 방향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치과대학의 실정을 알아보니, 민중가요 동아리로서 겪는 고충이 비단 ‘사랑다지’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 민중가요 동아리가 없는 연세치대의 경우 다른 동아리들 역시 신입생들이 점차 시간적 혹은 사회적 관계의 부담이 적은 동아리들을 선호하는 현상에 맞춰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동아리들이 규정 정원을 간신히 맞추거나 사라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를 통해 민중가요 동아리들이 외면받는 현상이 특정 학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민중가요 동아리 외에도 전반적인 동아리 문화가 과거에 비해 약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무적인 것은 민중가요 동아리가 설 곳이 점점 좁아지는 세태에도 불구하고, ‘사랑다지’를 포함한 각 치과대학 민중가요 동아리들이 꾸준히 존속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사랑다지’가 동아리의 정체성에 관한 건강한 고민을 통해 한 시대를 반영한 민중가요를 잘 지켜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응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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