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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논단] 64세 개원의의 코로나 통과기

박용호 논설위원

피곤·염려·우울감이 믹스됐던 나날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천 명대 숫자 앞자리가 변하던 시점에는 기막힐 뿐이었다. 출근 때면 정호승 詩 ‘밥값’이 생각났다.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이순신 장군의 “生卽死 死卽生” 심정이 떠올려졌다.

 

치과 문턱을 넘어서면 “하늘에 맡기자. 그깟 바이러스에…” 교만한 마음이 됐다.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청소 아주머니에겐 손이 많이 가는 곳에 철저함을 독려하고, 난 수시로 안경·볼펜·핸드피스를 알코올 스크럽했다. 마스크·글러브를 물 쓰듯 하며 비말진료는 최소화하고 진료시간을 줄였다.고교동기 카카오톡이 활성화됐다.

 

교직에서 퇴직한 동기는 밤에 코스트코에서 3시간 기다려 마스크 한 박스 구입함을 자랑했다. 공기 감염될 일은 없으니 길에선 필요 없고(불안감이 확산되니) 닫힌 대중공간에서만 착용해도 된다고 했더니 의구심, 수긍심이 섞인 응답이 왔다. 의료용 마스크 부족을 걱정해주는 말도 오갔다.

 

대학병원 안과교수 동기는 자기도 치과의사와 같이 코 바짝 대고 진료한다며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단다. “배운 게 죄라서~ 하하”라고 응답했더니 다른 동기가 “그래도 의사들은 아직 일한다는 게 축복”이라며 두둔한다. 또 다른 고교 동기의 카톡. 한 친구가 “코로나 이후 한국이 어떻게 변하겠나?”라며 올렸더니 “국격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는 응답이 올라왔다. “이 정부가 다 망가뜨려 놨는데 국격이 어이 도약하나?”고 올렸더니 이때부터 친구들 공방이 불을 뿜었다. 동기라도 각자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양함을 절감했다.

 

감정 섞인 말들이 오갔다. 필자도 사회·의료계에 대한 불만이 카톡에 투사됐음을 깨닫고, 그래도 동기 간에 자유로운 소통은 하자며 마무리했다.협회의 대국민, 대회원 코로나 초기대응은 미흡했다. 선거와 경영 압박 우려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오히려 장영준 후보만이 “협회는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정부 조치가 미온적일 경우 전국 치과 병·의원의 한시적 휴진을 권고하라”고 강조했다. 동감한다. 최고 감염 위험 직군이자 당사자요, 국민 구강건강에 직결되는 단체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정식 성명·공지가 없었다. 주제넘게 전문 영역이 아니라서 그랬다면 그건 용기 부족이다.

 

만약 그렇다면 보건소·요양병원 원장 자격에 치과의사도 포함돼야 한다든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이 치과에서도 가능하다든지, 치주질환이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란 등의 이야기는 입 벙긋도 말아야 한다. 대만은 치과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이 방역에 맹활약을 하고 있지 않나. 입국제한 요구에 대해 의협만이 애쓰고 치협과는 공조도 없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의료인 합심으로 요구했어도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위기상황에서 전문가적인 소신과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다. 물론 소독· 방역용품 배급에는 최선을 다했다. 미국·캐나다·중국·영국·독일 등 선진국들은 응급치료를 제외한 치과진료 자체를 중단했다. 그게 正道이고 맞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타이창시 최초 그 소식은 대국다운 통찰력의 결과였다. 사회주의라서 가능했을 것이다.다행히 현재 확진자 수도 10명대 이하로 떨어지고 생활방역으로 진입한 추세다. 그러나 가을에도 대유행이 예측된다고 한다. 다시 위기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새 협회장의 지도력을 기대한다.

 

전문가 지식이 복지부 판단보다 앞서갈 수 있다. 위기 시 개원가 상황 및 휴진 여부도 협회의 정보가 더 빠르므로 지혜롭게 단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보상 여부는 차후에 생각해도 된다. 먼저 회원과 국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집단휴진에 미가입 회원 및 일부회원의 반발이 있겠지만 이들은 자연히 응급대기조 역할을 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고 위기에서 극복하는 치과계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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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신문 편집인칼럼] 회원의 축제, 지부 행사 SIDEX
의료법은 제28조(중앙회와 지부) 제5, 6항에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과 시도지사 등에 신고를 통해 분회 및 지부를 설치한다는 근거를 적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산하 18개 지부 및 그에 따른 분회 등은 단순하게 치협 정관에 근거한 것이 아닌 의료법에 기반을 둔 단체라는 뜻이다. 동 조 제3항은 의료인은 당연히 치협의 회원이 되고, 정관을 준수해야 한다고 적고 있고, 그에 따른 치협 정관 제9조는 ‘회원의 의무’ 중 등록, 신상변동 및 회비납부 등과 관련하여 필히 소속 지부를 거치도록 명시하고 있다. 또한, 정관 제8장은 제52~57조를 통해 지부 및 분회 운영에 관한 근거를 명시하여 치협과 회원을 연결시키는 고리로서의 지부와 분회의 역할을 분명하게 적시하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이 나날이 발달하고, 협회장 직선제가 도입되는 등을 이유로 치협이 회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회원 한명 한명의 민원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기대하지만, 치협은 치협의 역할이 있고, 지부 및 분회는 또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치협이 큰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부, 분회가 튼튼한 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해 회원들이 눈에 보이는 곳에서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다는
[치과신문 논단] 어느 치과기공사의 죽음
출근길, 차창 너머 보이는 맑은 하늘이 싱그럽다. 간혹 보이는 구름 사이로 먼지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이 어느덧 진녹색으로 변한 가로수와 어우러져 더욱 눈이 시리다. 늘 황사와 미세먼지로 뒤덮였던 5월 하늘… 오늘은 눈이 부시도록 깨끗하고 투명하다. 휑하던 거리에 하나둘 사람들이 늘어나고, 도로를 가득 메운 출근길 차들을 보니, 일상은 어느새 우리 곁에 온 듯하다. 급격하게 환자가 줄었던 치과도 조금씩 찾아오는 환자들의 발길에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긴 어둠의 터널 끄트머리에서 이제부터는 일상이라고 축복하는 듯한 푸르고 맑은 하늘을 보면서도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얼마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한 분의 부고 때문이다. 이제 50대에 접어든 어느 기공사의 죽음.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이지만 1인 기공소 소장으로 ‘밤중에’ 홀로 기공물을 만들다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기공사들의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시간이 불규칙하며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비슷한 연배의 기공사가 과로로 인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은 이번 코로나로 맞은 수백명의 안타까운 죽음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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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경영지원 10년차, 김부장이 전하는 치과생활 리얼 스토리 - 마지막회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