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7 (수)

  • 맑음동두천 -4.1℃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2.0℃
  • 맑음대전 0.0℃
  • 맑음대구 4.0℃
  • 맑음울산 4.0℃
  • 구름조금광주 2.1℃
  • 맑음부산 5.6℃
  • 흐림고창 1.8℃
  • 구름많음제주 7.7℃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0.3℃
  • 맑음금산 0.2℃
  • 구름많음강진군 3.4℃
  • 맑음경주시 4.1℃
  • 맑음거제 4.7℃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치과신문 논단] 64세 개원의의 코로나 통과기

URL복사

박용호 논설위원

피곤·염려·우울감이 믹스됐던 나날이었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자 수천 명대 숫자 앞자리가 변하던 시점에는 기막힐 뿐이었다. 출근 때면 정호승 詩 ‘밥값’이 생각났다.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지하철을 타면 이순신 장군의 “生卽死 死卽生” 심정이 떠올려졌다.

 

치과 문턱을 넘어서면 “하늘에 맡기자. 그깟 바이러스에…” 교만한 마음이 됐다. 그래도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청소 아주머니에겐 손이 많이 가는 곳에 철저함을 독려하고, 난 수시로 안경·볼펜·핸드피스를 알코올 스크럽했다. 마스크·글러브를 물 쓰듯 하며 비말진료는 최소화하고 진료시간을 줄였다.고교동기 카카오톡이 활성화됐다.

 

교직에서 퇴직한 동기는 밤에 코스트코에서 3시간 기다려 마스크 한 박스 구입함을 자랑했다. 공기 감염될 일은 없으니 길에선 필요 없고(불안감이 확산되니) 닫힌 대중공간에서만 착용해도 된다고 했더니 의구심, 수긍심이 섞인 응답이 왔다. 의료용 마스크 부족을 걱정해주는 말도 오갔다.

 

대학병원 안과교수 동기는 자기도 치과의사와 같이 코 바짝 대고 진료한다며 그저 기도하는 수밖에 없단다. “배운 게 죄라서~ 하하”라고 응답했더니 다른 동기가 “그래도 의사들은 아직 일한다는 게 축복”이라며 두둔한다. 또 다른 고교 동기의 카톡. 한 친구가 “코로나 이후 한국이 어떻게 변하겠나?”라며 올렸더니 “국격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는 응답이 올라왔다. “이 정부가 다 망가뜨려 놨는데 국격이 어이 도약하나?”고 올렸더니 이때부터 친구들 공방이 불을 뿜었다. 동기라도 각자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양함을 절감했다.

 

감정 섞인 말들이 오갔다. 필자도 사회·의료계에 대한 불만이 카톡에 투사됐음을 깨닫고, 그래도 동기 간에 자유로운 소통은 하자며 마무리했다.협회의 대국민, 대회원 코로나 초기대응은 미흡했다. 선거와 경영 압박 우려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오히려 장영준 후보만이 “협회는 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정부 조치가 미온적일 경우 전국 치과 병·의원의 한시적 휴진을 권고하라”고 강조했다. 동감한다. 최고 감염 위험 직군이자 당사자요, 국민 구강건강에 직결되는 단체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정식 성명·공지가 없었다. 주제넘게 전문 영역이 아니라서 그랬다면 그건 용기 부족이다.

 

만약 그렇다면 보건소·요양병원 원장 자격에 치과의사도 포함돼야 한다든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이 치과에서도 가능하다든지, 치주질환이 심혈관 질환의 주범이란 등의 이야기는 입 벙긋도 말아야 한다. 대만은 치과의사 출신 복지부 장관이 방역에 맹활약을 하고 있지 않나. 입국제한 요구에 대해 의협만이 애쓰고 치협과는 공조도 없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의료인 합심으로 요구했어도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위기상황에서 전문가적인 소신과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이 협회의 존재 이유다. 물론 소독· 방역용품 배급에는 최선을 다했다. 미국·캐나다·중국·영국·독일 등 선진국들은 응급치료를 제외한 치과진료 자체를 중단했다. 그게 正道이고 맞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타이창시 최초 그 소식은 대국다운 통찰력의 결과였다. 사회주의라서 가능했을 것이다.다행히 현재 확진자 수도 10명대 이하로 떨어지고 생활방역으로 진입한 추세다. 그러나 가을에도 대유행이 예측된다고 한다. 다시 위기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새 협회장의 지도력을 기대한다.

 

전문가 지식이 복지부 판단보다 앞서갈 수 있다. 위기 시 개원가 상황 및 휴진 여부도 협회의 정보가 더 빠르므로 지혜롭게 단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보상 여부는 차후에 생각해도 된다. 먼저 회원과 국민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집단휴진에 미가입 회원 및 일부회원의 반발이 있겠지만 이들은 자연히 응급대기조 역할을 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실패에서 배우고 위기에서 극복하는 치과계가 되기를 바란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