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이하 치협) 제31대 이상훈 집행부 일부 임원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
4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2021회계연도 임시대의원총회에 2호 안건으로 상정된 ‘제31대 집행부 임원 불신임의 건’은 재적대의원 177명 중 찬성 116명, 반대 57명, 기권 4명으로 65.37%를 기록해 부결됐다. 임원 불신임은 과반의 동의가 아닌 재적대의원 2/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가결된다. 177명의 2/3는 118명이다.
3호 안건인 ‘제 32대 집행부 임원 선출의 건’은 2호 안건의 부결로 자동 폐기됐다.
이 외에 1호 안건인 ‘2021 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은 재적대의원 177명 중 찬성 163명, 반대 12명, 기권 2명으로 92.09%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가결됐다.
이번 임시대의원총회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임원 불신임의 건’이 부결됨에 따라 32대 박태근 회장은 31대 집행부 임원 중 사퇴서를 내지 않은 12명의 임원과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게 될 전망이다. 당초 박태근 회장은 ‘임원 불신임의 건’의 부결될 경우 회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지만, 이번 표결에서 예산안 92%, 임원 불신임안 65.37%라는 득표율로 회원들의 여전히 높은 지지도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의원총회 개회사에서 우종윤 의장은 “지난 7월 보궐선거를 통해 32대 집행부가 출범한 지 50여일이 지났다”며 “예상하지 못한 협회장 궐위로 치과계가 혼란과 분란의 시간을 겪었지만, 대의원 여러분과 3만 치과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난국을 신속하고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태근 회장에 대한 치하도 잊지 않은 우종윤 의장은 “보궐선거 당선의 기쁨도 잠시 접어둔 채 코로나 대유행과 제한된 예산 집행이라는 회무 악조건 속에서도 협회 정상화와 비급여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는 협회장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 협회장이 더욱 분발해 큰 회무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우리가 안정적인 회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회가 끝나고 박태근 회장은 대회원 메시지를 발표했다.
박태근 회장은 “오늘 임총에서 대의원 여러분이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통과시켜 줘 협회 회무 추진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31대 임원 불신임안은 가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지만 과반 이상의 큰 응원을 주신 소중한 표심을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고 의결기구인 대의원들의 모든 결정을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여 회원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좋은 기회로 디딤돌 삼아 협회를 빠르게 정상화하겠다”며 “‘상생하고 화합하라’는 대의원들의 귀한 명령으로 여기고 더 소통하고 노력하는 집행부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4일(오늘) 오후 3시에 시작된 임시대의원총회는 국민의례 및 치과의사 윤리강령 낭독, 의장 개회사, 회장 인사말에 이어 상정된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만 발표하고 빠르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