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9 (월)

  • 흐림동두천 2.5℃
  • 흐림강릉 5.4℃
  • 구름많음서울 4.3℃
  • 구름많음대전 2.0℃
  • 구름많음대구 2.1℃
  • 구름많음울산 5.4℃
  • 맑음광주 5.6℃
  • 구름많음부산 8.1℃
  • 맑음고창 6.1℃
  • 맑음제주 10.0℃
  • 구름많음강화 2.0℃
  • 구름조금보은 -0.1℃
  • 구름조금금산 0.2℃
  • 맑음강진군 0.9℃
  • 구름많음경주시 -1.0℃
  • 구름많음거제 4.5℃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편집인칼럼

[치과신문 편집인 칼럼] 굿바이 치과계 코로나

URL복사

이재용 편집인

지난 5월 27일부터 3일간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9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이하 SIDEX 2022)’에는 치과계 등록자 1만 833명, 연인원 1만 5,000명 이상이 200업체 1,015부스로 구성된 전시장과 학술대회장을 방문했다. 특히 FDI 세계치과의사연맹 반야햐 회장이 SIDEX 2022 현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반야햐 회장이 FDI, APDC 총회 같은 국제회의가 아닌, 전문적인 국제 전시 및 학술행사에 참석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코로나 사태의 종식을 국내는 물론 해외 치과계 모두 기대하는 기류는 SIDEX 전야제인 ‘서울나이트’에 미국치과의사협회, 캘리포니아치과의사회, 미국한인치과의사회, 동경도치과의사회, 중화구강의학회, 대련시민영치과의사회, 타이페이시치과의사회, 홍콩치과의사협회, 싱가포르치과의사회, 말레이시아치과의사협회 등 세계 각국의 치과의사단체 회장들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 초기에 우리는 신종플루, 메르스 등을 떠올리며 전 세계가 단기간에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태는 올해로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아직도 변이 바이러스 등이 발견되고 있고, 과거 스페인 독감도 수차례 대유행이 더 있었던 만큼 코로나 사태가 종식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이번 SIDEX 2022를 통해서 적어도 치과계는 지난 2년여간의 답답한 제한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전시부스에는 회사 창립자 혹은 CEO들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정상화를 직접 감독했고, 전시회를 찾은 치과의사들의 쇼핑백은 당일 구매한 물건들로 가득했다. 전시된 장비와 재료들에는 구매상담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한국 치과계를 경험하기 위해 저 멀리서 찾아온 낯선(?) 외국인의 얼굴 또한 흔히 볼 수 있었다.

 

하나 특기할만한 점은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급등한 인건비와 인플레이션 상황 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비급여 관리대책 등으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진 치과의사들의 관심이 장비나 기구 투자를 통한 인력감축 쪽으로 향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는 점이다. 전시회를 찾은 치과의사들의 쇼핑백 안에는 보조인력 없이도 개구기와 석션을 같이 할 수 있는 여러 기구가 가득한 것이 눈에 띄었고, 장비들 또한 ‘혼자 할 수 있는 진료’를 지향하고 염두에 둔 것들이 대거 출시됐다. 수기 차트의 정리 또한 치과 내 업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의과와 다른 특성 탓에 미루어만 왔던 전자차트의 도입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정보화에 따른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됨에 따라 클라우드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백업 시스템 등을 홍보하는 업체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 식약처의 국내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실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치과계 업체들의 약진은 계속 두드러진다. 국내 치과 의료기기 산업의 도약과 발전에는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국내 치과의사들이 소비자로서 애정을 가지고 개발과 개선에 참여한 결과도 있다. 그렇기에 치과의사 수십명이 1년 동안 혼신을 다해 준비하는 SIDEX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SIDEX는 치과계의 잔치와도 같다. 보수교육을 위해서이든 전시회 관람을 위해서이든 오랫동안 못 보았던 친구들을 만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안부를 묻는 치과계의 장날이다. 단순히 비즈니스를 위한 것도 아니고, 학술 교류 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선후배 동료들과 만나 지난 1년여의 시간을 정리하며 새로운 1년을 준비하는 나름 뜻깊은 의미가 담긴 교류의 날이기도 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치과병의원, 관련 업체 모두가 힘들었고, SIDEX 역시 호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올해 행사를 통해 SIDEX의 의미와 입지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지난 1월 소천하시기 직전까지도 SIDEX에 깊은 애정을 쏟으며 힘든 시기에 중심을 지켰던 故 김윤관 사무총장님께서 누구보다 기뻐하시리라 생각하며, 이를 기리는 김윤관 학술상을 제정한 동료들의 애정이 오랫동안 기려지길 바랄 따름이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미친× 머리에 꽂은 꽃과 탈팡
요즘 ◯팡의 뉴스가 난리도 아니다. ◯팡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로켓배송이란 이름으로 주문 다음 날 빠르게 배송을 하며 동종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한 회사다. 그 회사에서 얼마 전 이용자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되었다. 그러나 회사는 후속 처치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 급기야 국회청문회가 열리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가관이다. ◯팡 청문회를 보다가 과거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가 연상되었다. 동문서답하는 것도, 불리한 것은 ‘모른다’로 일관하는 것도, 최고 책임자에 대한 질문에는 묵비권으로 일관하는 것도 모두 유사한 풍경이었다. 단지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는 고개를 빳빳이 세운 장세동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이번 청문회에서는 너희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한 외국인 변호사 바지사장이 대조적으로 오버랩되었다. 게다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장 연차가 높은 부사장은 취직한 지 1년이 안 되었고, 부사장이 몇 명인지도 모른다고 답변하였다. 청문회를 보는 내내 무슨 마약 범죄조직의 점조직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사태에도 불구하고 ◯팡 사용자는 늘었

재테크

더보기

S&P500 자산배분, 2025년을 마감하며 산타랠리보다 중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미국 주식시장을 둘러싼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연말 특유의 계절적 강세, 이른바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한편, 경기 둔화 가능성과 주식시장의 고평가 논란을 근거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랠리의 성사 여부를 예측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구조를 점검하는 일이 보다 본질적인 과제가 된다. 자산배분 투자는 특정 자산의 단기성과를 맞히는 데 목적을 둔 전략이 아니다. 금리와 유동성, 경기 국면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자산과 불리해지는 자산을 구분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장기적인 위험 대비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준금리는 자산가격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동일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금리 사이클상 어느 국면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시장의 해석과 반응은 크게 달라진다. 코스톨라니의 달걀 모형에서 금리 인하 국면에 해당하는 오른편 구간을 A-B-C-D로 나누어 살펴보면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