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PDF 바로가기

심리학이야기

600회 단상(斷想)

URL복사

치과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 이야기(600)

어느덧 치과신문에 투고를 시작한 지 600회를 맞이하니 감회가 새롭다. 돌아보니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언젠가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까지 마감시간을 맞추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10pt 크기로 A4용지 한 장을 쓰고 검토하는데 대략 4시간이 걸린다. 다 합쳐보니 총 2,400시간이다. 하루 24시간으로 나누어보니 정확하게 100일이 된다. 작은 일도 쉬지 않고 지속하는 일이 쌓이면 크다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글을 쓸 기회를 주신 치과신문과 그동안 투고한 글을 감수해주신 기자들께도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말하듯이 지난 12년의 시간을 돌아보니 많은 일이 있었다. 마감을 맞추기 위해서 KTX에서 글을 썼고, 외국 학회 중에는 비행기에서 썼고, 몽블랑 트래킹 중에는 스위스 산장 호텔에서 쓴 적도 있었고, 공항 라운지에서 마감을 보낸 적도 있었다.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글자 수를 세어가며 독수리 타법으로 작성한 때도 있었다. 지방 강연 때에는 자정 넘어 PC방에서 글을 쓴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집에서 편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글을 써 놓고 갑자기 일이 생겨서 메일로 보내는 것을 까먹고 출근했다가 병원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마감이 없는 날인 줄 알았다가 담당기자 전화를 받고는 부랴부랴 준비하느라 점심을 먹지 못하고 글을 쓴 적도 있었다. 글을 다 쓰고서 컴퓨터 저장에 문제가 발생해 기억을 더듬으며 처음부터 다시 작성한 적도 있었다. 써 놓은 글이 마음에 안 들어 다른 글을 다시 쓰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일들은 아마도 연재 작가들에게는 일상일지도 모르지만, 글 쓰는 것이 업이 아닌 필자에게는 지나고 나니 추억이지만 당시에는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난감한 일들이었다. 이제 600회가 되어 회상을 해보니 참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글을 쓸 때 주제가 미리 정해져 있는 경우가 가장 좋다. 수요일 아침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서 앉았는데 주제가 잡히지 않을 때가 어렵다. 인터넷판 없이 신문만 있던 초창기에 글을 쓸 때는 치과 종사자들만 읽기 때문에 글을 쓰기가 편했지만, 인터넷판이 생기고 심지어 네이버에서 기사검색제휴가 되고부터는 일반인도 보기 때문에 글을 쓰는 데 더 많은 제약을 받는다. 한번은 글을 투고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많이 놀란 적이 있었다. 마치 보호막 없이 세상에 그냥 노출되는 느낌이었다. 글을 쓸 때 제일 조심하는 것이 필자 글로 인해 본의 아니게 누군가 상처를 받는 것이다. 과거에는 작은 치과계만 생각하면 되었는데 이젠 그 누가 볼지 모르는 상황이니 글을 쓰는 입지가 많이 축소됐다.

 

또 글을 쓰는 시간만큼이나 필자 생각이나 아는 것이 정말 옳은지를 확인하고 검토하는 시간이 걸린다. 기억과 정보는 시간이 지나며 왜곡되거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불특정 다수에게도 옳아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회를 거듭할수록 주제가 줄어든다. 같은 주제를 피하다 보면 예전에 쓴 글들을 찾아보고 읽어보기도 해야 하는 시간도 적지 않다. 갈수록 글을 쓰는 조건이 나빠지기 때문에 얼마를 더 지속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한 편의 글을 쓰는데 4시간 이상이 더 걸리는 순간이 온다면 아마도 그때가 멈추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여류 웹툰작가가 유산한 날까지도 연재 마감을 강요당한 일과 웹툰작가 3명 중 1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뉴스 이후로 40화를 기준으로 2회를 쉴 수 있는 휴재권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항상 마감에 시달리는 것은 기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도 다행한 것은 필자가 아직은 웹툰작가들 만큼 마감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다. 언젠가 필자가 그들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 온다면 그때 역시 멈추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최근 문단에 등단하면 어떻겠냐는 추천이 있었다. 만약 그리한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글을 쓰는 데 할애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젠 글을 쓰는 것은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언제나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마음을 담아 감사를 드린다.

 


오피니언

더보기


배너

심리학 이야기

더보기

재테크

더보기

미국증시 조정과 연준의 첫 번째 금리인하

조정받기 시작한 미국증시 3월말에 고점을 만든 미국증시는 4월 1일부터 3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하며 하루도 반등 못하고 매일 하락해서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근심이 높아졌다. 다행히 이번 주는 20주 이평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해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 시점이 6월이라 가정했을 때 4월 전후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대해 미리 다뤄봤다. 기준금리 사이클 상으로 첫 번째 금리인하 전후에 미국 주식시장의 조정 및 횡보구간이 나오게 되는데, 마침 3월 FOMC를 앞두고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어왔던 AI 대표 주식 엔비디아가 주당 $1,000을 앞둔 상황에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당시 S&P500 공포탐욕 지수도 극도의 탐욕에서 벗어나서 추세를 벗어나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의 단기 고점 가능성에 대해서 2주 전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추가로 분석한 적이 있다. 필자는 대중의 심리 지표를 활용해 시장의 변곡점의 경로를 예상하는데, 공포탐욕 지수의 추세와 put-call 옵션 비율, 기관투자자들의 매수-매도, 거래량, 차트 분석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 금리 사이클과 비교


보험칼럼

더보기

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