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신문_최학주 기자 news@sda.or.kr] 잇몸병이 있으면 피부질환(건선) 발생 위험이 11% 증가한다. 박준범 교수(서울성모병원 치주과)와 이지현 교수(서울성모병원 피부과)는 공동연구를 통해 치주 상태가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만성 염증질환인 건선은 우리나라 국민 0.5~1%가 겪고 있으며, 두피, 얼굴에 많이 나타나 사회생활에 제약이 있을 뿐 아니라 완치율이 낮아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계승범·이하 치주학회)와 동국제약(대표 송준호)이 ‘3월 24일’ 잇몸의 날을 맞아 이같은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잇몸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잇몸의 날 기념식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치주질환이 없는 약 860만명, 치주질환이 있는 약 100만명을 대상으로 건선 피부질환 발생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 건선 발생 위험이 11%, 치주질환자가 흡연까지 하는 경우 26.5%로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준범 교수는 “이번 연구로 건선 피부질환에서 잇몸병의 영향을 대규모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잇몸 출혈이 있을 시 아토피 발병 위험이 14%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등 잇몸병이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촉진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잇몸관리를 통해 피부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치과병원 조영단 교수는 ‘후성유전학 관점에서 본 잇몸병과 피부질환’에 대해 발표했다. 건선과 치주질환 모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보고 흡연, 음주, 잘못된 식습관 등 두 질환을 일으키는 환경적인 공통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조영단 교수는 “흡연, 음주 또는 나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의 차이가 세포반응과 면역반응에 차이를 만들어 결과적으로 치주질환이나 피부질환 발현에 개인차를 야기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은 염증을 쉽게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스케일링 및 구강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서울대치과병원 김성태 교수는 치주학회의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의 배경을 설명하고, 연 1회 스케일링 보험 적용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할 것과 만 4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연 2회 스케일링 보장과 같은 정책을 제언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