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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치과생활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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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시작은 평범함으로부터
글 / 스테르담 작가

글쓰기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를 해드릴까 합니다. 한 직장인의 이야기인데요. 그는 매우 평범한 사람입니다. 평범하다는 건 특별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교육과정을 밟고, 치열한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 대학에 입학하고, 진리탐구보다는 취업탐구를 하여 마침내 사회에 발을 들인 그는 월급에 의존하며 그저 앞으로, 그리고 위로 내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맞이한 번아웃. 무엇을 위해 내달리고 있는지, 그 자신은 어디에 있는 건지 회의감이 몰려왔습니다. 슬럼프나 번아웃은 직장인의 지병 같은 것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했지만, 그때만큼은 달랐습니다. 그저 컨디션이 저조한 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위협을 느끼게 된 겁니다. 숨을 쉬고 싶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코로 쉬는 숨이 아니라, 마음으로 쉬는 숨. 소모적이고 소비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생산자가 되고 싶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가 선택한 건 놀랍게도 글쓰기였습니다.

 

그것이 놀라웠던 이유는 그는 글쓰기를 해 본 적도 그리고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쓰기 시작했습니다. 살고 싶어서 썼습니다. 속에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것들에 대한 글을 누가 읽어나 줄까…’ 란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쓰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그리고 그는 9권의 책을 출간한, 오늘도 출근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평범한 직장인의 이야기는 바로, 다름 아닌 제 이야기입니다.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
우리는 글을 쓰는 것, 작가라는 단어에 그 어떠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특별함’이란 이데올로기 때문입니다. ‘이데올로기’란 사회적 관념이나 신념의 체계를 말합니다(관념이나 신념이 나쁜 건 아니지만, 때로 우리는 이것으로부터 벗어나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내 삶은 너무 평범해서 글로 쓸 게 없어”
“글은 유명한 사람이나 대학교수, 또는 전업 작가가 쓰는 거야”
“작가는 모름지기 아는 게 많아야지. 그래야 쓸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이러한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이 이데올로기는 문득 마음에 들어찬 글쓰기의 욕구에 찬물을 끼얹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가 글을 쓰고 난 뒤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글쓰기 강의를 할 때마다 하는 말인데요. 바로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다’란 말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책을 낸 사람이 작가가 아니냐, 또는 작가라면 책 한 권쯤은 출간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합니다. 이 또한 하나의 이데올로기고, 우리는 그것에 갇혀 있는 겁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책을 낸 사람은 엄밀히 말해 ‘저자(著者)’라고 하는 게 옳습니다.

 

‘작가(作家)’란 말을 다시 들여다볼까요. ‘지을 작’에 ‘집 가’로 이뤄져 있습니다. ‘나만의 집을 짓는 사람’, 이미 우리는 각자의 삶을 매일매일 지어가고 있지 않은가요? 그렇다면 이제 쓰면 됩니다. 이미 작가인 우리가 시작해야 하는 건 바로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씀으로써 누구든 작가가 될 수 있는 겁니다.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인디언은 말을 달리다 잠시 서서 뒤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걸음 느린 자신의 영혼이 따라올 시간을 주기 위함인데요. 저는 글쓰기가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속도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빨리 무언가를 이루고, 더 빨리 무언가를 쟁취하려는 우리네 집단 무의식엔 분명 쉼이 필요합니다. 무언가를 이뤘다고 기뻐하다가, 정작 나 자신은 저 멀리 뒤에 놓고 왔다는 생각에 허무함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글쓰기 앞에서도 이 속도에 대한 집착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글쓰기를 시작할 때 ‘어떻게’를 묻습니다. 그러나 저는 “글쓰기는 ‘어떻게’가 아니라 ‘왜’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내가 왜 쓰고 싶은지, 어떠한 것이 나로 하여금 쓰게 만드는 지를 알아야 글쓰기는 더 꾸준히 더 오래 이어집니다.

 

내가 왜 쓰고 싶어 하는지, 그 이유를 떠올렸을 때 저는 비로소 일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수 십 년 동안 일을 해오며 남는 게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허무할 것 같아 지나온 시간에서 의미를 찾자고 다짐했습니다. 그저 힘들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직장생활을 하나하나 글로 적어 보니, 그곳엔 반짝이는 보물들이 가득했고 이 일상의 이야기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책으로, 콘텐츠로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나에겐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기적. 그래서 저는 글을 쓸 때마다, ‘고래는 바닷물이 짠 줄 모른다’란 말을 떠올립니다. 너무나 익숙한 내 일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 숨어 있는 정말 특별한 순간들을 글감으로 잡아채기 위해서 말이죠.

 

일상이 글이 되는 그 순간들은, 그렇게나 꽤 짜릿합니다. 글쓰기의 가장 큰 선물은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범한 것을 평범하지 않게 보는 시선. 특별하지 않은 걸 특별하게 표현할 줄 아는 통찰. 이를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자칫 소멸해갈 수도 있는 자아를 다독이고 챙길 수 있게 됩니다.

 

어차피 글은 천번을 고쳐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완성에 가까워질 수 있을 뿐이죠. 고로, 글쓰기 앞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우선 써 보길 추천합니다. 나를 사랑하기에 글을 쓰고, 내 글을 사랑하기에 나를 사랑하게 되는 글쓰기의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글이 되지 않을 삶은 없습니다. 잘 쓰면 잘 살게 되고, 잘 살면 또 잘 쓰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의 글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저서 중 하나에 수록된 문장을 나누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날 글을 쓰고 싶다란 욕망이 마음속에 ‘훅’하고 들어왔다면, 나는 당신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 순간이 바로, 비로소 나를 돌아보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 스테르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중> -

 

[작가 스테르담에 대해]
오늘도 출근하는 베스트 셀러 작가. 직장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저서로는 <생산자의 법칙>, <직장 내공>,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견디는 힘>,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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