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제 원장(앵글치과)의 인터뷰가 있던 날, 모 일간지에 양악수술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기사가 실렸다. 턱기능 회복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미용을 위한 수술로 오인돼 횡행하고 있는 양악수술에의 우려를 담은 기사를 읽어 내려가던 조 원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대수술이 한낱 성형수술로 인식되는 현 세태가 달가울 리 없었을 테다.
조 원장은 최근 미국 University of Pacific 교정과 교수 생활을 접고 강남구 개원의로 돌아왔다. 치과명은 현대 교정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Edward H. Angle의 이름을 따 ‘앵글치과’로 지었다. 교정학의 정통성을 잇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동안 다수의 논문을 통해 주걱턱을 MP1~MP6의 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 등 골격성 부정교합 및 턱의 기능적 회복을 위한 수술교정을 연구해온 조 원장의 ‘컴백’에 개원가도 반기고 있다.
조 원장은 수술교정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잘 치료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부정교합 환자의 경우 무조건 수술을 선행하기보다 교정을 통해 부정교합에 적응한 치아를 정상적으로 되돌려놓는 단계가 필요하다. 성급하게 수술을 감행할 경우 교합이 맞지 않는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데다, 수술 후 교정치료를 진행하면 선교정보다 많은 시간과 고통이 뒤따라 치료의 만족도를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조 원장은 이처럼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배려”라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환자는 일생에 단 한 번, 큰 용기와 큰 희생과 큰 고통을 감내하고 수술대에 눕는 것”이라며 “양악수술은 환자의 영혼을 터치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환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가짐과 충분한 지식, 노하우를 갖추고 꼼꼼하고 정확하게 치료해야 한다”는 지론도 펼쳤다. 진단 과정에서부터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는 점도 누차 강조했다.
조 원장은 “안정적인 결과는 정교한 진단에 기인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폭넓은 임상적 접근과 술 후 결과 개선을 돕는 똑똑한 진단 장비에 대한 관심은 실천으로 이어졌다. 바텍과 함께 개발해낸 3차원 입체 진단 장비 및 S/W가 그것.
조 원장은 “양악수술 자체가 3D”라면서 “최신 기술을 집약한 3D 진단 장비를 통해 일반 장비로는 파악할 수 없었던 전후좌우의 뼈와 관절 등 교정 및 수술 부위 전반을 꼼꼼히 살피면 성공적이며 안정적인 결과에 한층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용 S/W를 활용하면 단 한 번의 촬영으로 TMJ, Pano, Ceph, Soft tissue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귀띔과 함께였다.
해당 장비 및 S/W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강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직접 설립한 앤젤교정연구소를 통해 ‘상상의 한계를 뛰어 넘는’ 3D 진단 및 결과 분석의 노하우를 전한다.
“양질의 진료를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연마가 필수, 내가 가진 풍부한 경험을 나누겠다는 취지를 살려 임상에의 적용을 돕는 좋은 강연들을 많이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조 원장은 “전문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수술을 통해 환자의 영혼과 조우하듯, 강연을 통해 청자들의 니즈와 의식, 나아가 치과계의 미래와 조우하고 싶다는 조 원장의 강연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홍혜미 기자/hhm@s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