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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사 설] 동물묵시록 (AFLOCKALY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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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구제역과 조류독감 그리고 신종플루로 이 좁은 국토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소위 격리된 청정지역마저 곳곳이 뚫리고 많지는 않으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도 전국에 속출하고 있다. 인간들의 식탐과 생존을 위해 사육되던 동물들이 하루아침에 살 처분되는 마당에도 우리들 음식 찌꺼기는 여전히 산처럼 쏟아지고 있다.

 

굳이 동물 애호가가 아니라 해도 오늘의 상황을 두고 식탁의 재앙이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도대체 이 비정한 인류의 미각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동물의 원혼이 사무쳐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의문을 멈출 수 없다.

 

건강하게 방목되고 자연에서 사육될 동물들은 비좁은 공간의 스트레스와 약물에 길들여져 있고 사람들 역시 운동과 자연식 등으로 지켜야 할 건강이 수많은 병원의 치료와 처방으로 유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렇게 시작되는 동물들의 재앙은 결국 인류를 타깃으로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동물묵시록은 지난 1972년 프랑스 텔레비전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이다. 이 다큐의 연주곡은 유명한 그리스 출신의 반젤리스가 작곡한 ‘바닷가의 작은 소녀’라는 멜로디 곡을 밀바가 독일어 가사를 넣어 부른 것으로 잘 알려졌다. 그런데

 

다시 40여 년이 지난 오늘 이 동물묵시록은 ‘동물(animal)+집단(flock)+묵시록(apocalypse)’의 합성어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우리는 중국의 쓰촨성 지진 때 동물들이 보여준 이상 현상도 기억하지만, 특히 올해 1월 2일 미국 아칸소 주에서 찌르레기 오천여 마리가 떨어져 죽은 기현상과 다시 이틀 뒤에도 수백 마리의 새들 뿐 아니라 강에서도 십만여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더욱 공포를 느낀다.

 

그래서 영국의 일간 데일리 메일은 동물묵시록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이 같은 현상 이상으로 의구심을 갖게 하는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새해 벽두부터 발생하는 지구의 이상 기상현상과 사건들이 공포의 시너지를 갖게 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이상 한파와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리고 연초부터 심상치 않은 물가와 생활고까지 겹쳐 있어 우리들 심성은 지쳐 있다. 더구나 인성(人性)을 잃고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절친한 이들마저 해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그래서 소위 동물묵시록이 단지 동물들의 기이한 떼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을 상실한 존재들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암시를 떠올리게 한다.


치과 치료에 대해 궁금해 하는 환자들과 대화하다 보면 간혹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정보들을 듣게 된다. 실상 듣고 보면 뻔한 술식임에도 일부 개원의들은 이를 새로운 것인양 환자들을 세뇌시키고 결국 동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끝내 쓴웃음을 짓고 말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치과의사로 받게 되는 의혹의 눈초리는 영 개운치 않다. 누구든 편하게 성공하고 인정받고 싶지만 우리들은 동물처럼 사육되는 것이 아니기에 개별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집단화되어가는 사람들의 의식을 두고 이 현대는 치유될 수 없는 묵시록의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인다. 건강이 진료와 처방만으로 지켜질 수 없는 것처럼 우리 개원의들의 삶 역시 진료실과 환자 수로 지켜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동물묵시록이란 신조어가 시사 하는 것은 종말적 비극 그 자체일 수도 있겠지만 집단에 길들여지고 맹목적이 되어가는 우리들에게도 집단의 묵시가 무엇인지 던져주는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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