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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행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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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3)

신묘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집어 들고 1월부터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지난 일 년간 겪었던 많은 일들이 생생하게 기억을 스치고 지나간다. 힘들었던 일, 마음고생 했던 일, 기뻤던 일들이 떠오름과 동시에 지금은 타인을 보는 듯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돌아볼 수 있는 것에 조금은 성숙해진 느낌을 받는다.

 

요즘은 세상이 복잡하고 시끄럽고 어렵고 힘들어 대중매체나 인터넷 등이 부정적인 단어로 도배되다시피 한다. 단어에는 힘이 있어서 부정적인 단어는 부정적인 생각을 낳고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행동을 낳는다. 따라서 지금은 긍정적인 단어와 긍정적인 생각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즉, 희망, 행복, 사랑, 믿음, 기쁨, 배려 등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가 더욱 빛을 발할 때인 것이다.

 

 필자도 요즘은 가능한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다. 딸아이와 전화 할 때도 “사랑하는 딸!”이란 단어를 꼭 사용한다. 아들에게도 카카오톡으로 대화할 때 “사랑하는 아들아”라는 인사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신문, 방송, 뉴스 등에서 부정적인 단어가 나오면 의도적으로 다른 채널로 돌리는 행동을 두어 달 하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일은 잘 모르지만 내 마음 속에는 많은 평화가 왔고 속 시끄러운 일들은 거의 없다. 그리고 지인들과 문자할 때도 꼭 빠뜨리지 않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하고 마무리를 짓는다.

 

 행복이란 단어 자체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일의 행복이 아닌 오늘의 행복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에 행복한 하루를 강조하여 본다. 더불어 행복이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노력하여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여 본다. 젊었던 시절에는 미래의 커다란 행복을 위하여 앞만 보고 저돌적으로 돌진만 하였다. 그리고 행복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고 처해진 상황에 대해 불평하고 불만하고 원망하였던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화가가 그림을 완성해가듯, 조각가가 조각품을 만들듯, 음악가가 악보를 완성해가듯, 그렇게 스스로 조금씩 조금씩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그림도 그리다가 아니면 지우고 다시 그리듯이 우리들의 행복도 조금 불행하다고 느끼면 수정하고 고쳐가면서 작은 행복을 느껴가며 평안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따라서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생각을 바꾸고, 말을 바꾸고, 행동을 바꾼다면 그제야 비로소 조금씩 행복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안해 본 사람들이라면 처음에 아들이나 딸에게조차 사랑한다는 말을 쓰기에도 무안하고 멋쩍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상하지만 쓰다보면 그런 감정에 몰입도 되고 상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 또한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에 과거는 극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의 힘들었던 일, 고통스러웠던 기억 등이 현실의 행복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라는 말이다. 몇 년 전 방송되었던 연속극 중에 기억을 상실한 재벌 여사장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모든 기억이 없으면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진실한 사랑을 느끼는 내용이었다. 그렇듯이 과거의 모든 아픈 기억들을 놓아 버릴 수 있다면 지금 행복해질 수 있다. 미운 사람, 용서 못할 자, 나쁜 일 등에서 용서를 하려고 하면 괴로워지니 가장 좋은 방법은 놓아 버리는 것이다. 즉,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기억 상실에 걸린 것처럼 그렇게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리하면 괴로움을 막는데 쓰던 마음의 에너지가 긍정의 에너지로 바뀌게 되며, 작은 일에도 감동을 하고 작은 마음의 움직임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결국 또 다른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기게 된다. 자연계에 마크로의 세계와 마이크로의 세계가 있듯이, 마음 속 세계에서는 작은 마음의 움직임을 보고 감동할 수 있게 된다. 무용수의 작은 손짓에 감동을 받듯이, 오케스트라에서 작은 플룻의 소리에 감동을 받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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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 첫눈과 송년단상(送年斷想)
올해도 이제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사회적으로 혼란하다 보니 분위기에 휩쓸려 어떻게 한해가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우리 사회는 자다가 홍두깨라는 말처럼 느닷없었던 지난해 말 계엄으로 시작된 일련의 사건들이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올해 10대 뉴스는 대통령선거 등 계엄으로 유발되어 벌어진 사건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금요일 첫눈이 내렸다. 수북하게 내려서 서설이었다. 많이 내린 눈으로 도로는 마비되었고 심지어 자동차를 버리고 가는 일까지 생겼다.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만 있었지 뉴스 어디에도 ‘서설’이란 말을 하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낭만이 없어진 탓인지 아니면 MZ기자들이 서설이란 단어를 모를지도 모른다. 혹은 서설이란 단어가 시대에 뒤처진 용어 탓일 수도 있다. 첫눈 교통 대란으로 서설이란 단어는 듣지 못한 채 눈이 녹으며 관심도 녹았다. 서설(瑞雪)이란 상서롭고 길한 징조라는 뜻이다. 옛 농경 시대에 눈이 많이 오면 땅이 얼어붙는 것을 막아주고, 눈이 녹으면서 토양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여 이듬해 농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첫눈이 많이 내릴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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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금리 인하 사이클 후반부, 나스닥100 자산배분

2025년 11월 3일 고점 이후 약 보름간의 가파른 조정을 거친 나스닥100 지수는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 반등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부터 다시 조정이 시작됐고, 이번 주 내내 이어지고 있는 하락 흐름은 자산배분 투자자에게 중요한 판단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현 시점에서 나스닥100 지수의 위치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이나 단기적인 수급보다도 연준의 금리 사이클과 그에 따른 시장 구조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자산배분 투자는 언제나 방향을 맞히는 수단이 아니라, 현재 시장이 사이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는지를 판단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틀 중 하나는 코스톨라니 달걀 모형이다. 이 모형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뉘며, 각 구간마다 자산별 유불리가 뚜렷하게 갈린다. 현 시점은 B에서 C로 넘어가는 과정의 최후반부에 해당한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 국면인 C에 진입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금리 인하가 누적되면서 시장 내부의 긴장도는 분명히 높아지고 있다. 이 구간의 특징은 위험자산이 마지막 상승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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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힘이 되는 요양급여비 심사제도_④현지조사

건강보험에서의 현지조사는 요양기관이 지급받은 요양급여비용 등에 대해 세부진료내역을 근거로 사실관계 및 적법 여부를 확인·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조사 결과에 따라 부당이득이 확인된다면 이에 대해 환수와 행정처분이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현지조사와 유사한 업무로 심평원 주관으로 이뤄지는 방문심사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주관이 되는 현지확인이 있는데, 실제 조사를 받는 입장에서는 조사 자체의 부담감 때문에 모두 다 똑같은 현지조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시 주관에 따라 내용 및 절차, 조치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조사가 현지조사인지 현지확인인지, 혹은 방문심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현지확인은 통상적으로 요양기관 직원의 내부 고발이 있거나 급여 사후관리 과정에서 의심되는 사례가 있을 때 수진자 조회 및 진료기록부와 같은 관련 서류 제출 요구 등의 절차를 거친 후에 이뤄진다. 그 외에도 거짓·부당청구의 개연성이 높은 요양기관의 경우에는 별도의 서류 제출 요구 없이 바로 현지확인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방문심사는 심사과정에서 부당청구가 의심되거나, 지표연동자율개선제 미개선기관 중 부당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