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게도 서양 치의학은 일본의 침탈과 함께 조선에 소개되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남겨 놓은 흔적과 상처들이 대한민국 치의학 근대사 곳곳에 남아있다. 그중에서도 1921년 10월 2일 23명의 일본인 치과의사들이 참석하여 창립된 조선치과의사회는 역사책 어느 귀퉁이에나 있어야 마땅한데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조선총독부의 식민사관을 추종한 조선치과의사회는 1981년 치협 기원으로 결정되었고,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21년 창립 100주년이라는 잔칫상까지 받을 상황이다. 광복 후 1945년 12월 9일 한성치과의사회의 정신을 계승하여 탄생한 조선치과의사회 회원들은 일제강점기 조선치과의사회(1921년 창립)를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이유경(李有慶) 기획위원은 “그 지독한 일본인, 일본 사람들 차별 아래에”, 박용덕(朴容德) 평의원은 “일본 침략주의적 구속”이라며 1921년 설립된 조선치과의사회는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 치과의사회였다는 기록을 ‘조선치계’ 1946년 창간호에 기록으로 남겼다. 또한 한성치과의사회(1946년 창립) 서병서(徐炳瑞) 위원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과 멸시”, 경기도치과의사회(1946년 창립) 초대회장 문기옥(文箕玉) “왜 제
스위스는 유럽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하지만, 자연환경과 연결된 독특한 건축적 분위기로 현대건축에서 현상학과 비판적 지역주의1)의 대표가 되 었다. 지금의 스위스는 현대건축의 대표적 형태인 직육면체 스위스 박스 (Swiss Box)로 대표하는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뮤론(Herzog & de Meuron)과 빛과 물 등 자연을 이용한 현상학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피 터 줌터(Peter Zumthor)로 인해 현대건축의 주류가 되었다. 이후 헤르조 그 앤 드 뮤론은 재료를 이용한 초기 현상학적 작품에서 벗어나서 외피의 패턴을 이용하거나 구조를 공간화하는 등 다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발레리 오 올지아티(Valerio Olgiati), 피터 마클리(Peter Markli), 기공 앤 가 이어(Gigon & Guyer) 등 다 나열하기도 어려운 많은 뛰어난 건축가들이 자연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자연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스위스의 환경 속에 서 과감하게 때로는 타협하듯 만들어 내는 현대건축은 놀라움의 범위를 벗어나고 있다. 현상학적 투명, 반투명, 불투명의 건축적 경계 조정과 석 재, 나무, 유리, 철 등 다양한 자연 건축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 내는 스위
지난 1997년 8월, 스웨덴의 서쪽관문 인구 45 만의 작은 지방도시 예테보리를 갔었다. 임플란트를 처음 만든 닥터 브레네막을 만나기 위해서. 메카에서 마호메트를 만난 기분이 이런 걸까. 그를 만나고, 그의 이름을 붙인 연구소를 방문해 ‘임플란트’가 어떻게 탄생됐고 만들어지는지를 보았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 7조2,794억원 중 치과용 임플란트가 1조3,621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스웨덴의 작은 지방도시에서 시작한 하나의 발명품이 전 세계 인류의 삶을 이토록 바꿔놓을지 누가 상상했을까?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법안 국회 통과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인상 깊다. 특히 필자는 3번에 걸친 집행부 산하 미래비전기획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을 하면서 이상훈 회장의 열의가 남다르다고 느끼고 있다. 필자가 처음 연구원 설립을 위해 국회의원을 만나 연구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때 심지어 천년은 걸리겠다는 비아냥거림 조차 받았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서로 법안 발의를 해주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그간 전임 협회장 이하 임원들이 확고한 신념을 갖고 한 걸음씩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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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는 소규모 의원급 의료기관의 비율이 90%가 넘는다. 개원가 운영에 영향을 주는 정책변화는 치과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12일 시행된 의료법 시행규칙 제42조의3(비급여 진료비용 등의 현황 조사 등) 1항은 내년 1월부터 보건복지부 장관이 비급여 진료비용 및 제증명수수료의 항목, 기준, 금액 등에 관한 현황을 조사·분석해 결과를 공개할 수 있는 범위를 의원급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의료선택권 강화를 목적으로 2013년 상급종합병원을 시작으로 매년 비급여 진료비용을 공개, 그 대상 기관과 항목을 확대해 왔다. 2019년 전체 병원급 3,825기관을 대상으로 총 340항목에 대한 병원별 진료비용을 공개하고 있으며, 내년도부터는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6만5,000여 곳까지 공개대상 기관범위를 확대하고, 시민·소비자단체, 유관기관, 전문가 등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과정 등을 통해 항목을 늘릴 예정이다. 이 데이터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과 ‘건강정보’라고 하는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 뉴스가 나오자마자 주요 포털의 지도를 활용하여, 위 데이터가 나오면 실시간으로 의료기관별 치료
1984년 치의신보 제333호 ‘주간 발행으로 본 기관지 발자취’라는 제목의 기사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치과계 정기간행물의 효시는 1946년 5월 1일 창간된 ‘조선치계’로서 창간호는 개인으로 발행됐었다. 그 후 조선치과의사회 제3회 정기총회의 결의에 따라 ‘조선치계’를 인수해 제10호(48년 6월 2일자)부터 조선치과의사회 기관지로 바뀌어 치협의 기관지 역사는 올해로 46년이 된 셈이다.” 1946년 탄생한 조선치계보다 더 먼저 발행된 치과전문지는 1932년 만선지치계(滿鮮之齒界)와 1930년 조선지치계(朝鮮之齒界)가 있다. 치협 기원을 정할 때 사용한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면 치협 기관지 역사는 1946년이 아니라 193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개인이든 단체든 일관성(一貫性)이 결여되면 신뢰성이 무너지고 시끄러운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본다. 1946년 5월 1일 발간된 조선치계 창간호에 실린 창간사는 이렇게 시작된다[그림 1]. “8.15를 기하야 해방된 조선에 새 세기적 환희의 첫 봄이 왔다. 봄은 건설의 상징이다. 과거에 있어서 일정(日政) 하에 건실한 발달을 일으지 못한 조선 치과계는 바야흐로 건설기에
세느, 바토 뮤슈, 오르세, 모네, 퐁 네프의 도시 파리. 그러나 파리 증후군(Paris syndrome)1)이 생길 만큼 이 도시의 낭만은 생각과는 다르다. 파리의 낭만은 확실히 개인적 사고와 상상의 결과물인 듯하다. 또 하나 의외인 것은 파리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철과 유리 등 산업재료로 만들어진 건축물이 많다는 것이다. 산업시대 산물인 이성과 합리화의 페허에서 사랑과 낭만이 꽃핀 것일까? 파리를 다녀보면 중요한 것은 현실적으로 구현된 물리적 결과물보다는 사람의 머리와 손에서 나온 디자인인 듯싶다. 보이는 것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가려진 낭만을 볼 수 있는 곳, 그곳이 파리다. 에펠탑 아래 파리는 산이 없어 도시에서 수직성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에펠탑이다. 처음 봤을 때 스케일에 깜짝 놀란다. 평소 사진으로 보던 이미지에 비해 열 배는 더 커 보인다. 게다가 파리 어디에서도 보이는 철탑이니 모파상이 이곳을 싫어해서 매일 에펠탑에 갔다는 에피소드도 생길 만하다. 에펠탑은 전망대까지 높이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길 건너 Trocadero 전철역에서 내려 Esplanade du Trocadero에서 에펠탑을 보고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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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2015 / Seoul Nikon D800 | 20mm | F11 | 8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끝없이 늘어진 건물들의 행렬은 밤이 되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가까이 보면 웅장함에, 멀리서 보면 조밀함에 놀라는 서울의 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아침에 일어나니 팔과 어깨가 뻐근하다. 노동(?) 때문이다. 1년 전부터 아침식사 대용으로 고구마를 먹기 시작하였다. 한번 쪄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아침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다. 구입은 마트나 인터넷 주문을 하는데 이번에 햇고구마가 나왔다고 해남에 계신 처형이 보내주셨다. 큰손 덕택에 10kg 두 박스를 받고 어제 반 박스를 작업(?)하였다. 흙이 묻은 고구마를 일차적으로 씻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다시 수세미로 깨끗이 닦는데 몇 개 하지도 않고 팔이 아파 왔다. 씻어놓은 것보다 씻어야 할 양이 산처럼 보이고, 해도 해도 줄어들지 않는 느낌이었다. 머리에 땀이 나고 팔은 점점 더 아파졌지만 씻은 양은 많지 않고 씻어야 할 것은 점점 더 많아 보였다. 순간 가사 노동, 일반 노동, 막노동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꼈다. 식당에서 그릇 닦는 분들, 막노동 현장에서 노동하시는 분들, 동일 작업 노동을 하는 분들이 생각났다. 큰 식당들은 분야별로 나뉘어있다. 홀에 서빙, 주방에 요리사, 그리고 그릇 씻는 역할이 구분돼 있어 설거지 담당은 하루 종일 그릇만 씻는다. 특히 불판을 쓰는 음식점에서 탄 불판을 씻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세신사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지난 2018년 9월부터 치의신보 시론에 ‘독서와 경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동안 독서를 하며 치과경영 및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15권의 책을 선정했다. 나를 알고, 너를 알고, 그리고 자신에 맞는 경영 테크닉을 활용해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경영이라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 책으로 ‘보물지도’를 선택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를 10번째로 소개한 후 치의신보 시론 집필진에서 교체됐다. 아직 5권의 책을 소개하지 못했다. 그동안 독서를 하며 접했던 책들 중에 5권을 추가해 경영에 필요한 20권의 책을 선정했다. 2020년 6월 치과신문 논설위원으로 위촉돼 미처 소개하지 못한 책들을 치과신문에 소개하게 돼 다행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The Goal’(엘리 골드렛, 제프 콕스 지음/출판사 동양북스)이다. 저자 엘리 골드렛은 <포춘>으로부터 ‘비즈니스 업계의 대가’,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천재’라는 칭호를 받았다. 그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에서 전 세계 주요 기업 및 정부 기관의 컨설턴트 겸 고문으로 변신한 역사상 유례가 드문 사상가이자 교육자, 철학자, 과학자, 작가
지난 2012년, 서울시와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의 협력으로 시작된 학생-아동 치과주치의사업은 각 지자체와 지역 치과의사회를 중심으로 확산해 왔다. 2019년 보건복지부 구강정책과는 일부 지역에서 건강보험 시범사업 실시를 발표해 이사업은 향후 건강보험 제도에 편입돼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주치의(attending physician, 主治醫)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한 환자의 의료팀 담당 책임자로서 주체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행하고 팀에 지시한다’라고 돼있다. 대표적인 예로 영국 의료시스템의 가족주치의제도를 들 수 있다. 사회보험료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의료서비스를 기반으로 설립된 공공병원에서 정부에 고용된 의사가 해당 환자의 주치의로 지정되어 1차 의료를 전담하지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주치의의 승인과 의뢰 없이는 전문의 진료를 받을 수 없고, 검사 등 대기기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특성이 있고, 주치의는 일정 숫자의 국민에 대한 의료를 책임지도록 배당받아 적정 진료량을 보장받기 때문에 바꿀 수도 없다. 우리나라는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이 막강한 건강보험 제도하에 통제되고 있으나, 민간 의료시스템 의존도도 상당해 환자가 의사를 선택하고 거주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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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희 서울시치과의사회 제37대 감사님의 비보를 받고, 얼마나 놀라고, 가슴이 아프던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아직은 할 일이 많으신데 어찌 이렇게 빨리 저희 곁을 떠나셨습니까. 이제 다시는 남 감사님의 모습을 뵐 수 없음을 슬퍼합니다. 아직은 보내드릴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 곁을 냉정하게 떠나가신 야속한 남 감사님과 남 감사님을 못 놓아드리는 쓰라린 그리움을 어찌할까요. 남승희 감사님은 송파구치과의사회 초창기 재무이사, 총무이사,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회원들을 향한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대들보 역할을 하셨고, 송파구치과의사회 총회, 야유회, 송년회 등 어느 행사에도 소홀함 없이 참석하시어, 재치 넘치는 특출한 표현으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또 취미도 다양하여 송파구 골프모임, 당구모임에도 중추적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제가 서울시치과의사회 법제이사, 치무이사 당시에는 부정의료업자 척결과 의료사고 분쟁대책, 미가입회원 가입 유도, 학교구강검진 등 당시 송파구 회장이셨던 남 감사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현재 치협 군무이사인 정승우 원장이 송파구 회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습니다. 또, 제가 서울시치과의사회 부회장으로 회무에 참여하고 있을 때는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