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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야기

제4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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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바라본 심리학이야기 (749)

요즘 AI가 대세라는 이야기를 익히 들었다. 챗GPT나 제미나이가 코딩을 잘한다는 소문도 듣고 있던 차에 시도해보기로 했다.

 

우선 제미나이에게 간단한 게임 코딩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냐고 물으니 아주 잘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학창시절에 많이 놀았던 테트리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가장 간단한 코딩을 받고, 메모장에 붙여서 웹에서 사용 가능한 *.html 파일로 만들었다. 실행을 해보니 놀랍게도 가장 기초적인 테트리스가 실현되었다. 그리고 블록이 회전하는 기능, 스코어 기능, 스코어가 높아지면 빨라지는 기능 등을 추가로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학창시절에 사용했던 테트리스 게임이 그대로 재현됐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섯다 게임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저작권 없는 화투 이미지여서 화투를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해 사용했다. 결국 4시간 만에 직접 섯다 게임을 완성했다. 역시 잘 실행이 되는 것에 놀랐다.

 

이참에 평소 환자에게 서명을 받던 서류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날짜와 이름 서명란을 만들고 거기에 내용을 첨가하니 서명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저장하는 기능과 불러오는 기능을 추가하고, 동명이인일 경우 해결하는 방법까지 추가하니 보기 좋은 서명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실제 외래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차에 보건소에서 결핵에 관한 지침서를 만들어 보관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공문을 사진 찍어서 제미나이에게 올리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물으니 문서를 작성해 주었는데 몇 번을 보아도 손볼 곳이 없었다.

 

오더 한 번에 1분 만에 해결되니 편리함을 넘어 소름이 돋았다. 지금이 이런 정도라면 앞으로 몇 년이 지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진화될 것이 분명하다. 사무직이 소멸된다는 말은 필연이다. 코딩을 짜는 개발자도 몇 명만 남고 모두 사라지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군 상당수의 소멸이 유추된다. 물론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직업도 탄생할 것이다. AI 도움으로 코딩작업을 하면서 지금 시대는 AI 시대이며 이는 바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인 것을 확실히 몸으로 체험했다.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인류 역사를 3가지 물결로 분류했다. 인류는 1만 년 전 수렵과 채집 생활에서 벗어나 정착하며 농경을 시작한 때가 농업혁명 시대로 제1의 물결이었다. 농사를 위해 가부장적이고 분권화된 소규모 공동체 중심 사회였다. 제2의 물결은 18세기 무렵 시작된 산업혁명 시대다. 기계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그리고 중앙집권화와 표준화로 도시에 집중됐다. 제3의 물결은 정보화 혁명 시대로 20세기 후반부터 도래한 현대 사회다. 정보와 지식이 핵심 생산 수단으로 바뀐 사회로 산업화 사회의 대량 생산·대량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성, 탈중앙화, 네트워크화가 가속화되며 세계화된 사회로 개인주의가 강화된 사회다. 지금은 AI와 더불어 휴머노이드 로봇이 급격히 발달하고 있다.

 

이제 AI와 휴머노이드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어쩌면 ‘제4의 물결’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치과 데스크에 코디네이터용 휴머노이드 로봇이 접수를 받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문서를 작성하는 시대가 아니다. 서류를 사진 찍어 올리면 바로 파일로 변환되는 시대다. 필요한 프로그램을 요구하면 코딩을 만들어 주는 시대다. AI에게 세계 어딘가를 여행가겠다고 하면 호텔과 항공 예약에서 결제까지 1분 만에 해결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자동차가 있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2000년에 20년 후 스마트폰으로 1분 만에 송금을 하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앞으로 20년 뒤에 어떻게 변해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되어 있을 것은 확실하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마음이다. 개인화가 만드는 고립과 불안이다. 고립은 근원적인 불안을 만든다. AI 고도화는 사람 관계를 소원하게 하고 기계와 더 많은 대화를 하게 한다. AI와 대화는 더욱 사람을 고립시키고 결국 더욱 고독을 심화시킬 것이다. 모든 사람이 외로운 시대가 될 것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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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 교사 흉기 피습사건’의 시사성
율곡 이이는 격몽요결에서 천하에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하늘이요, 둘째는 스승이요, 셋째는 부모라 하였다. 하늘·부모·스승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학문의 시작이라 하였다. 여기서 두려움이란 공포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뜻이 아니다. 두려워할 만큼 소중하고 존귀한 영향을 지닌 존재란 뜻으로 경외심의 표현이었다. 최근 교육 현실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이야기다. 계룡시에서 고3 학생에게 교사가 흉기로 찔린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학생의 정신적인 문제는 검토되지 않아 교권문제인지 학생 정신문제인지 알 수 없다. 다만 경기도 광주 중학교에서 여교사가 체육 수업 도중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응급실로 간 사건을 보면 현재 우리 교육 현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수백 년을 이어온,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던 전통적 교육관은 소멸됐다. 스승의 권위는 사라지고 직업만 남았다. 교사가 존경은 고사하고 안전을 걱정해야 하는 사회가 됐다. 교총(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교원에 대한 상해·폭행 건수는 2020년 113건에서 2025년 504건으로 늘었다. 수업일 기준 하루 4명의 교사가 폭행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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