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히어로’(Big Hero 6)를 보면 천재 공학도 ‘히로’는 형과 함께 만든 로봇 ‘베이맥스’에 3D 프린팅을 활용해 만든 갑옷을 장착하여 슈퍼히어로로 만든다. 이는 영화 장면이라 과장된 것이 아니다. 1980년대 3D 프린팅 개념이 처음 제안된 이래로 지난 수십 년간 3D 프린팅 기술은 꾸준히 발전되어 왔으며, 산업 전반에 파고들어 영화와 같이 실제 사용 환경에 적용되고 있다. 치과 산업도 예외는 아닌데 다품종 소량생산과 개인맞춤형 제작이 용이한 3D 프린팅의 특징과 치과 산업의 특이성이 맞물려 그 적용이 꾸준히 확산되는 추세이다. 3D 프린팅 기술 적용으로 인한 치과계의 변화와 향후 전망을 살펴보자. 3D 프린팅과 치과 산업 3D 프린팅이란 기존의 2D 프린팅과는 다르게 프린터로 3차원 물체를 제작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3D 프린터에 컴퓨터로 제작된 3차원(3D) 모델을 입력하면 액체, 분말, 필라멘트 형태의 재료를 한 층씩 쌓아 입력된 3D 모델 그대로의 물체를 제작한다. 최초의 3D 프린터는 40여 년 전인 1983년 미국 3D Systems 공동 창업자인 Charles W. Hull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후 4차 산업혁명의 대두로 빠른 제
임플란트(Implant). 어느 순간부터 치과치료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필자가 환자에게 “충치가 있습니다” 하면, “그럼 임플란트 해야 되나요?”라고 묻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언젠가부터 너무 익숙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임플란트. 오늘은 임플란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한 때, 이가 빠진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식사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다. 치아가 하나 빠지면 양 옆 치아에 걸어 쓰는 브릿지(Bridge). 브릿지에 탈이 나면 치아를 뽑고, 잇몸에 틀니로 살았던 시대가 있었는데, 요새는 인공적으로 치아를 만드는 시대가 왔다. 치아가 빠진 자리에 치아를 대신할 수 있는 인공재료로 수복하는 임플란트 치료는 현재 많이 대중화되어 가장 널리 쓰이는 치과 술식 중 하나다. 치아의 결손이 있는 부위 혹은 치아를 뽑은 자리의 ‘턱뼈’에 생체 적합성이 있는 임플란트 본체를 심어 자연치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티타늄’이라는 소재가 턱뼈와 물리적/화학적으로 결합하여 치아의 뿌리 역할을 할 수 있게끔 해주고, 티타늄 소재의 인공 치아 뿌리 위에 치과보철물(크라운)을 올려 치아의 외형과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술식이다.
평소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선행학습과 관련된 질문이다. “우리 애가 이번에 성적이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선행학습을 좀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애 친구가 지금 고3 내용까지 수학을 다 끝내고 다시 복습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 애가 너무 뒤처지는 건 아닐까요?”와 같은 질문이다. 사교육 시장이 보편화되면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이 당연시되고, 선행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 일단 이렇게 선행학습이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게 된 원인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선행학습을 어떤 시기에 얼마나 해야 효율적이고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둘째는 일부 학원들의 보여주기식 선행학습과 진도경쟁, 셋째는 학부모들의 수학 선행학습에 대한 욕심, 이 3가지에 의해 점점 수학은 선행학습이 중요하다는 관념이 자리 잡고 굳어지게 된 것이라 본다. 이렇다 보니 주변 친구들보다 진도가 느린 학생은 내가 너무 느린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갖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수학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그렇게 필수적인 것이며, 과연 생각하는 것만큼 수학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일까? 결론을 얘기하자면 ‘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때에도, 그 덕분에 가능한 일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는가? 예를 들면 자가 격리를 경험한 사람들이 너도 나도 뱉어내는 “아픈 것보다 혼자 있는 게 더 힘들었다”는 고백을 들으면서, ‘아,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구나’ 같은 깨달음을 갖게 된다든가. 원망하고 탓하는 거센 파도 가운데도 서로를 위하고 격려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잔잔한 감동처럼 말이다.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공개되던 공연이나 강의가 대중에게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는 것도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 역시 이 기회에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심리학 강의를 청강할 수 있었다. 이름하여 ‘웰빙의 과학(The Science of wellbeing)’이다. 산토스 교수가 2018년에 시작한 이 강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예일대 학생들 4명 가운데 1명이 들을 정도의 유명세를 누렸다. 강의에는 행복에 대해 우리가 잘못 갖고 있는 생각들, 행복할 거라고 기대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얼마나 엉터리 같은지, 어떤 것들이 우리들을 실제로 행복하게 만드는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좋은 집에 살거나
2020년 6월 13일 토요일 진료를 마치고 전속력으로 뛰어 약수역에 도착했건만 간발의 차로 3호선 상행선을 놓치고 말았다. 오후 3시까지 구파발에 도착해야 하는데 토요일이라 배차간격이 길어서인지 다음차가 36분에나 도착한단다. 그럼 오후 3시5분은 되어야 구파발역 2번 출구에 도착할 수 있기에 초조한 마음으로 다음 열차에 올랐다. 그래도 지난 5월부터 토요일 진료를 오후 4시에서 오후 2시30분까지 하기로 바꿔서 이번 즐거운치과생활 편집위원회 산행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역시나 부지런한 편집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들과 사진작가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구파발역 2번 출구에서 바로 뒤돌아가면 은평둘레길 제3코스인 이말산 묘역길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구파발역을 출발해서 진관근린공원(이말산)과 하나고등학교를 거쳐 은평한옥마을에 이르는 약 2.7km의 코스인데, 우리는 한옥마을을 지나 진관사까지 가보기로 하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더운 날씨에 마스크까지 끼고 있으니 숨이 차올랐다. 다행히 그 다음 코스부터는 완만한 오르막길이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드러운 이말산 흙길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숲이 우거져 있
최근에 잠잠하던 코로나19가 다시금 우리에게 시련을 주고 있다. 이번 바이러스가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가늠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가족의 건강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신선한 제철 음식과 함께 충분한 물과 단백질, 채소,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여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먼 곳으로 나들이 가기 힘든 시기인 만큼, 영양이 가득하면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가족과 함께 가까운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겨 보자. 오리와 모듬야채 구이 * 재료 훈제오리(400g), 아스파라거스(4개), 브로콜리(1/4개), 가지(1개), 감자(1개), 초당옥수수(1개), 양파(1/2개), 복숭아(1/2개), 딜(1줄) * 만드는 방법 모든 야채는 버터에 볶아 소금후추간을 한다. 훈제오리는 프라이팬에 양면을 구워 발사믹소스를 뿌린다. 스프링롤 * 재료 오이(1개), 당근(1/2개), 파프리카(1개) 적양배추(1/4개), 라이스페이퍼(8장), 게맛살(8조각), 연어(훈제연어8조각) * 만드는 방법 모든 채소는 채썰어 준비한다. 라이스페이퍼를 찬물에 살짝 적셔 놓고 준비한 재료를 가지런히 올리고 곱게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성 관련 질문이나 변화에 꽤나 곤란한 상황을 마주해보았을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 성교육이 쉬운지, 어떻게 무엇을 어디까지 하면 될지 확신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원하게 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부모가 ‘성교육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성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기준을 세워 주고, 수단인 미디어와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정도다.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슈들을 보면 성교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성 관련 이슈들을 보고 듣다 보면 어지러울 정도고, 이해조차 되지 않는 사건사고들의 연속이다. 그런데 막상 집에 가서 우리 아이를 보면 아이의 똥, 방구, 설사에도 3분씩 웃고, 아직 내 눈에는 핏덩이 시절이 겹쳐 보이며 갓난아기처럼 보인다. 아이한테 도대체 어떻게 올바른 성의 기준을 잡아줘야 하는 걸까?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 음란물, 포르노를 보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고, 자위행위나 성관계에 대해 자세히 아는 날이 올 것이다. 사회적 존재가 되어가니까 말이다. 과장되고 왜곡된 내용을 전달받고 혼탁해질까 염려되어 언제까지 “저 형이랑 놀지마라, 저 언니랑 놀지마라, 스
홍수진어린이치과 입구로 들어서면, 알록달록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된 흰 공간이 나타난다. 미술에 남다른 재능을 가져 예원학교를 졸업했지만 치과의사로 진로를 전향해 치과대학에 진학하고, 개원의로서의 삶을 살던 홍수진 원장. 그러던 중 동문전에 참가해 동문들을 만난 후 갤러리 오픈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갤러리의 명칭은 오픈일인 2017년 7월을 본따 ‘GALLERY 1707’로 정했다. ‘2019 미술주간 가이드북’ 등에 소개되기도 한 GALLERY 1707은 개성 있는 작가와 작품들을 발굴하는 한편, 다양한 기획 및 전시를 통해 독특하고 창조적인 예술 공간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GALLERY 1707이 작가들이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은 물론, 그들의 작품활동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웃는 홍수진 원장을 직접 만나보았다. Q. GALLERY 1707을 운영하게 된 계기? 예술특수중학교인 예원학교에 진학하길 원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입시미술을 시작했다. 약 3~4개월 후 소묘, 수채화 실기시험을 치렀고, 합격통지를 받아 예원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공할 것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6월 초 정오쯤 안은진 원장님(즐거운치과생활 편집위원)으로부터 여러 통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았다.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발행하는 치과잡지 ‘즐거운 치과생활’에 치과의사로서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글로 써 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쌍둥이 엄마로, 개원의로 바쁘게 살아가는 안 원장님의 문자가 반갑기도 했지만 글재주도 없는 필자에게 한국시간으로 새벽 1시 넘어 문자를 준 것을 보면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인 듯하여 얼떨결에 승낙을 해버렸다. 필자는 2016년 2월 29일 한국에서 만 17년 동안의 치과생활을 마무리하고, 2016년 5월 중순 캐나다 위니펙에 이민 와서 치과의사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살고 있는 평범한 여성 치과의사다. 캐나다 치과의사 시험은 2013년 봄 한국에서 필자를 포함해 8명의 치과의사 선생님들과 스터디 클럽을 만들어 준비했다. 족보도 없이 AFK라는 필기시험을 준비하느라 10개월을 소요했다. 2014년 2월 필기시험, 6월 실기시험을 패스하고 마지막 관문인 2015년 3월 캐나다 치과의사 국시에 합격했다. 실기시험이 가장 어려운데 실제로 실기시험은 두 달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어 합격한 건 거의
지난해 TV프로그램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올해 ‘미스터트롯’까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판소리를 전공하다가 트로트로 전향한 가수가 있다. 그런가 하면, 음악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해 판소리 창법으로 가요를 부른, 국립창극단에서 활동 중인 젊은 소리꾼도 있다. 그 웅장한 고음에 관객들이 전율하고 환호한다. 전공 서적에서만 보았던 옛 대가의 이름을 그룹명으로 삼아, 독특한 복장을 한 채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무대에서 <수궁가>의 대목인 ‘범 내려온다’를 후크(hook)로 읊조리기도 한다. 판소리가 이토록 여러 분야와 장르를 오가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 언제였던가?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안방극장에서 판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고, 판소리를 하는 명창의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명절 때면 소리꾼들이 등장하는 TV창극이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당시만 해도 국악방송이나 국악 전문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판소리가 대중매체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그때만 해도 시청자들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판소리는 ‘벽’도 함께 있었다. ‘전통 음악’이라는 자존심으로 세운 높고 견고한 벽은 대중적인 영역이 섞
독일은 전쟁과 폐허, 재건과 애도의 땅이다. 도시에 전쟁과 역사의 흔적을 없애지 않고 일상에서도 인식하려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도시의 공공공간은 애도의 장소로 채워졌다. 애도의 공간을 일상의 공간과 접목하려는 건축가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근대역사의 반성과 흔적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있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역사도 최대한 보존하려고 애쓴다. 고고학은 진실이 아니라 사실이다. 건축은 도시와 사람에게 빛과 움직임의 공간구성을 이용하여 장소성과 역사적 사실의 속살을 드러내게 도와준다. 애도의 도시 이제는 통일이 되어 한국과 같은 분단국가라는 사실이 사라졌지만, 우리에게 베를린은 남다르다. 그러나 직접 가본 베를린의 이념과 지리적 경계는 우리와 같은 절대적 경계가 아닌 사실에 놀랐다. 이념에 의해 지리적 경계를 설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야 하는 삶은 아무리 시대의 상황이라고 해도 개인에 미치는 영향은 너무나도 커 보인다. 그러나 베를린이라는 현실의 도시는 전쟁의 폐허 위에 새로운 건축과 공간을 만들고 있어 예상과는 매우 달랐다. 새로운 현대건축이 즐비했고 최첨단의 건축물 사이에 역사를 기리는 추모의 공간들이 많다. 그들만의 애도 방법은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제사를
열의에 불타오르며 치협 기원 자료를 정리하던 필자는 최근 치협 기원에 관한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1대 이상훈 집행부가 기원에 대하여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폭넓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계획과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현재의 치협 창립기념일을 재조명하겠다는 공식적인 의사표명을 한 것이다. 특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치협 창립의 정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념일을 찾겠다는 31대 집행부의 강한 의지에 박수로 환영하고 응원하겠다. 일제강점기 ‘조선치과의사회’ 명칭에 관한 씁쓰름한 이야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다. 현재 치협의 기원으로 결정되어 있는 1921년 창립한 조선치과의사회는 1932년 각 지방 치과의사회를 단체에 가입시킨 후 명칭을 조선연합치과의사회로 변경하였다. ‘조선치과의사회’의 주인이 없어지게 된 셈이 되자마자 치과의사 시험제도를 통해 면허를 취득한 치과의사들의 권익 단체인 동인회(同人會)는 단체 이름을 1933년 조선치과의사회로 변경하였다. 동인회는 1930년 서울의 치과의사 13인이 창립한 조직이라는 것만 알려져 있을 뿐 다른 정보 즉 회원들의 국적 등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단체는 일본인 치과의사회장의 압력을 끝까지
2016년 브래드피트가 주연한 영화 ‘빅 쇼트’는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Mark Twain- (곤경에 빠지는 것은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마크 트웨인-)”이란 자막으로 시작된다. 2008년 미국 부동산 버블사태가 발생할 당시가 배경이다. 부동산에 대한 사회 전체 집단적인 믿음이 착각으로 거품이 터질 때 얼마나 위험한가를 보여주었다. 감독은 마크 트웨인의 명언을 빌려 처음부터 자막으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였다. 최근 매스컴에서 ‘영끌’이란 신조어가 자주 보인다. ‘영혼까지 끌어와서 빚을 낸다’는 준말이 ‘영끌’이다. 필자는 이 단어를 볼 때마다 두 가지 생각에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 우선 ‘영혼까지 끌어온다’는 표현이 마치 ‘영혼을 악마에게 판다’는 말처럼 들린다. 영혼을 파는 것은 중국괴담에서 복수를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경우가 있었고, 우리나라는 전설의 고향에 나오고, 서양에서는 괴테의 파우스트가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영끌’이란 단어를 접
지난달 29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 예비 회원들을 위한 멘토&멘티 만남의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후배들이 궁금해하는 몇 가지 질문을 사회자가 받아 멘토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코너가 관심이 높았다. 특히 육아와 일의 양립에 관한 질문에서는 저마다 할 얘기가 많은 것 같다. 막상 출산을 하고 육아의 길에 들어서면 초보 엄마의 일상은 눈물 범벅에 갈팡질팡의 연속이다. 새내기 개원 의사라면 병원일과 육아, 가사노동에 번아웃이 될 정도다. 공부에 치이고 늘 잠이 부족했던 본과나 수련의 시절이 행복했다는 넋두리를 한다. 일과 육아를 어떻게 균형 있게 해야 하냐는 아우성에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아이의 성장기에 따라 처방을 내려준다. 그러나 선배의 충고는 개인차가 있고, 처한 환경이 서로 달라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주변에 육아를 보조할 막강한 서포터가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대신 할머니, 이모, 보육도우미, 어린이집 등에 아이를 맡기고, 그들이 서운하지 않게 세심히 관리하는 부담과 마음 졸임은 감내해야 한다. 출근해서는 진료, 공부, 직원 관리 등 다재다능한 의사로 변신해야 한다. 의사로서 혹시 동료에 뒤처질까 틈틈이 공부하고, 동
올해로 치과신문이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소규모 개원의 비율이 90%가 넘어 정보 단절 경향이 큰 특성상 치의들은 치과계의 흐름이나 동향을 전문지를 통해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회원 대다수가 개원의인 서울지부는 이러한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해 신문을 창간했고, 치의들의 삶과 치과계 대소사를 담아 문화(文化)로써 가꾸어온 바 있다. 이 의미에 대해 다시금 짚어보고자 한다. 정보는 확장되고, 매개체인 ‘기사’를 생산하는 ‘미디어, 언론’의 역할은 증대되고 있다. 30여년 전 PC산업의 도약에 따라 사람들은 앞으로 종이는 점차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프린터 보급에 따라 도리어 종이 사용량은 늘어났고, 창작물의 생산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사회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도 그랬지만, 스마트폰이 보급을 확산하는 시기였던 2000년대 후반에도 종이신문을 비롯한 언론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IT 기기의 확산은 말 그대로 개인의 정보처리능력이 확장된 것인 만큼, 치과신문이 창간한 27년 전과는 비할 바 없이 많은 정보를 소화하게 돼 ‘언론의 가치’는 더욱 더 커졌다. 치과계도 과거에는 일개 사안이 전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