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20 / Seoul Nikon Z7 | 25㎜ | F5 | 1/2sec | ISO-64 퇴근 시간의 서울, 분주히 움직이는 차들로 가득한 길이 보이고 그 위로는 사람길이 세 갈래로 펼쳐져 있다. 찻길과 사람길이 교차하는 한켠의 공간에는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도시를 만들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1921년 10월 2일 오전 8시 장곡천정(長谷川町) 은행집회소(銀行集會所)에서 열린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에는 나라자끼 도오요오(楢崎東陽) 경성치과의사회장을 비롯하여 조선 각 도를 대표하는 자격으로 23명의 일본인 치과의사가 모였다. 이 자리를 축하하기 위해 조선총독부 무라타 노보루(村田昇淸) 경무국 위생과장과 경기도 노무라(野村) 위생계원이 참석하였다. 미쓰다 소오(滿田操)의 회고에서 나왔듯이 조선총독부의 권유로 탄생한 조선치과의사회였기에 무라타 노보루는 축사에서 일장의 훈시(訓示) 연설(演說)을 하였다고 신문은 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축사는 10분 이내, 연설은 20분 이상 정도가 보편적일 것이다. 따라서 무라타 노보루의 일장 훈시에는 조선총독부의 조선(朝鮮) 통치방침이 포함되어 있을 개연성이 높다[그림 1]. 그리고 총회에 참석한 일본 치과의사들은 무라타 위생과장의 연설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지 않았을까? 1912년 설립된 경성치과의사회 초대회장인 나라자끼 도오요오(楢崎東陽)가 좌장석에 앉아 조선치과의사회 창립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참가자들과 회칙을 정하고 위원 선거를 진행하였다. 조선치과의사회 초대회장은 나라자키 도오요오(楢崎東陽), 부회장 도내가와
네덜란드는 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며 새롭게 탈바꿈하였다. 경제와 역사의 도시 암스테르담(Amsterdam), 수도 덴 하그(Den Haag, 헤이그), 현대건축의 도시 로테르담(Rotterdam), 그리고 교육과 문화의 도시 위트레흐트(Utrecht), 델프트 블루와 델프트 공대(TU Delft)로 유명한 델프트(Delft) 등 크고 작은 도시들은 현대건축으로 가득 차 있다. 거장들의 솜씨로 현대건축의 전설을 디자인한 국가가 네덜란드다. 현대건축의 전형을 만들다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는 단연 The 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 (OMA)의 렘 콜하스(Rem Koolhaas)다. 기존 근대건축의 문제점과 새로운 현대사회를 연결하여 구조주의 현대철학과 새로운 사회적 현상을 진지하게 풀어나가는 결과로 나타나는 도시와 건축 프로젝트는 항상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낸다. 위트레흐트(Utrecht) 대학 내 Educatorium1)은 건물의 바닥이 벽과 지붕으로 이어지는 접힘, 즉 폴딩(folding)의 개념을 이용하여 다양한 공간과 실들을 만들어 낸다. 접히는 경사로의 하부는 식당으로, 상부는 강의실로 자연스
내년 1월 1일부터 비급여 진료가격을 개설자(원장)가 ‘직접’ 환자에게 설명해야 하는 것으로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되었다. 한마디로 이것은 ‘사악한 악법’이다. 현실 무시를 넘어 적어도 자신은 장사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있는 선량한 의료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악법이다. 환자와 의사는 돈이 매개가 아니다. 질환이 매개이고 그에 따른 결과가 돈이다. 의사는 돈을 벌기 위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아니고 진료를 하니 돈이 들어오는 개념이다. 돈을 벌기 위해 진료를 한다면, 불법이 아니면 무슨 짓을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의료를 천직으로 알고 자긍심을 지닌 이들에게 이 개정은 악법 중의 악법이다. 환자에게 원장 스스로 비급여 가격을 직접 설명하게 하는 것은 경술국치 때 일본이 한국인에게 강제로 신사 참배를 시킨 것과 다르지 않다. 적어도 환자에게는 의사가 직접 치료비를 말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의 자존심이었다. 이것은 옛날부터 훌륭한 서당 훈장님과 의원은 수업료와 치료비를 형편대로 받는 것이 미덕이었기 때문이다. 수업료를 낼 때가 되면 부모님이 형편에 맞춰 쌀이든 보리든 호박이든 문 앞에 놓고 갔었다. 악덕 의원이 아니라면 일단 먼저 약을 주고 나
출판사 : 대한나래출판사 저자 : 정대연 이 책은 턱관절장애 치료법을 교합이라는 관점에서 명확하게 제시해 준다. 이해가 쉽도록 다양한 컬러 도해와 증례 사진을 활용했으며, 기본 용어부터 치료법까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일목요연하게 구성했다. 저자는 “턱관절장애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교합이므로 의사, 한의사와 협진을 하되 치과의사가 주가 되어 교합을 중심에 놓고 턱관절을 치료해야 한다. 이에 치과의사들은 턱관절과 교합과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해야 하며, 교합을 수정함으로써 턱관절장애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 책이 턱관절을 공부하며 답을 구하는 모든 치과의사에게 뛰어난 조언자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전했다.
구름 아래 서울 2020 / Seoul Nikon Z7 | 90㎜ | F8 | 1/125sec | ISO-64 고층 건물이 빼곡한 서울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언덕배기 마을을 따라 올라가는 서울성곽길의 모습도 정겹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다음 날인 어느 여름 오후 하늘이 서울의 옛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비추어 주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입병이라 불리기도 하는 구내염은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자주 찾아오는 구강 내 질환으로 치과적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비중있게 다루려 한다. 입병, 구내염은 임상적으로 다양한 양상이 나타나는데 궤양이 심한 경우 악성 구강암으로 진단이 될 수 있다는 무서움을 생각하면 간과할 수 없다. 간단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과의사도 시간을 가지고 경과에 따라 수차례 치유양상을 관찰해야 하는데, 조직검사 혹은 별도의 구강암 진단검사 등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비중있게 다루어야 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많은 환자들이 치과를 찾지 않고 스스로 자가진단을 해서 약국에서 연고 등의 치료제를 구입해 자가치료를 해온 바 있다. 하지만, 입병, 구내염 치료제의 경우 성분별로 크게는 스테로이드 계열(페리덱스 연고 등), 국소마취제 계열(페리톡겔 등), NSAIDs 계열(아프니벤큐액 등) 및 살균 방부제 계열(페리터치 등) 치료제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각기 치료기전이 달라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특성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경우에 차이가 좀 있다. 예를 들어, 심한 통증이 있는 부분에는 국소마취제 계열의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감염성 구내염이 있는 경우에는
그 분위기가 독특하여 필자가 심히 좋아하는 미국 PGA선수가 하나 있는데, 그는 2015년 4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우승자였던 당시 22세의 청년, 조던 스피스다. 그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같은 대회에서 공동 2위를 할 때부터였다. 그의 눈빛과 표정, 몸가짐에서 다른 스타급 선수들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가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많은 경우 종종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은 플레이 결과나 갤러리들의 불편한 움직임에 거칠게 반응하고, 함께 페어플레이를 해야 할 동반선수들의 페이스와 심기는 아랑곳 않는 언행을 일삼는 일부 선수들과 많이 대조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늘 조용하고 겸손한 눈빛으로 조심스레 티박스에 올라 그 어떤 훌륭한 샷을 날리고도 우쭐해 하는 법이 없고 갤러리와 동반선수들에게 ‘골프는 이런 분위기로 쳐야 한다고 배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했다. 그는 2015년 US오픈챔피언십과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아깝게도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우승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그가 좀 더 공격적 파이팅의 멘탈이 갖춰져야 타이거 우즈 같은 위업을 이룰 거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필자는
요즘 덴탈마스크가 귀한 몸이 되었다. 치과의사는 마스크에 익숙하지만 일반인들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한국인들은 황사 덕분(?)에 마스크에 친화력을 지니고 있다. 반면 서양인들은 마스크에 심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코로나 사태를 통해 보면서 문화적 차이가 큰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럼 왜 그들은 마스크에 대해 그리도 심하게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분석들이 있다. 서양에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법으로 금지시킨 나라가 많다는 이유도 있다. 환자들만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사람을 볼 때 동양은 눈을 먼저 보지만 서양은 입을 먼저 본다는 주장도 있다. 마스크를 안 쓸 자유가 침해당했다는 주장도 있다. 서양 영화에서 공포나 스릴러물 혹은 범죄물에서 범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 마스크가 공포의 상징이거나 범죄와 연관된 이미지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필자는 오래된 문화와 철학적 사고 차이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우선 동양은 외향보다 내면을 중시하고 서양은 반대였다. 동양에서는 Yes와 No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괜찮다”라는 말이 반대를 의미하는 경우도 많다. 말하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현대건축이 많은 도시이다. 이곳의 건축은 현실에 밝은 중국인과 말레이인이 만나 실용적이면서도 과감하고 아시아 특유의 분위기도 담긴 독특한 것들이다. 서양의 현대건축에 익숙한 눈에는 좀 낯설고 비판적 지역주의(Critical Regionalism)1)로 보일 수 있다. 현대건축이라는 개념도 서양 중심의 사고이니 이곳의 건축은 다른 어휘가 필요한 것일까? 사람이 만든 것은 낮보다 밤에 더 빛난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라고 하면 머리는 사자이고 몸은 물고기인 머라이언상(Merlion)과 Moshe Safdie2)가 설계한 마리나 베이 샌즈 싱가포르(Marina Bay Sands Singapore)가 떠오른다.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에도 있는 샌즈는 성인용 유흥이 연상된다면 싱가포르는 좀 더 건전하고 가족끼리 휴양하는 이미지다. 옥상의 인피니트 수영장으로 유명하지만, 밤이 되면 이곳은 호텔 뒤쪽 Wilkinson Eyre Architects의 가든즈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3) 수퍼트리쇼(Super tree show)와 함께 환상적인 야경을 만든다. 마리나 베이 쪽에서 레이져쇼를 보고 뒤쪽으로 이동하면 수퍼트리쇼를 감상
창신동 2020 / Seoul Nikon Z7 | 15㎜ | F8 | 5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마치 부산 감천동에 온 것만 같았다. 서울이라는 대도시는 언덕배기의 빼곡한 작은 마을부터 저 멀리 펼쳐진 도시의 화려함까지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1921년 조선치과의사회 초대회장은 일본인 나라자키 도오요오 1935년 9월 28일 조선연합치과의사회는 창립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축하연을 개최하였다. 장소는 그 시절 경성 치과계를 주름잡았던 일본 치과의사들의 추억이 가장 많이 담긴 경성호텔이었고, 축하연은 매우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저녁 1921년 창립된 조선치과의사회의 초대 회장인 나라자키 도오요오(楢崎東陽, 1872-1937)가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기에, 그 당시 조선 치과계의 공로자들을 초청하여 창립 15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인 회고(回顧) 좌담회가 열린 것이다[그림 1]. 이 좌담회 자료는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치의학 잡지 만선지치계(滿鮮之齒界) 제5권(1936년)에 게재되었고[그림 2], 대한치과의사협회 명예 회원인 故 최효봉 선생이 번역한 기록물이 남아있어 약 85년의 세월이 흐른 현재의 치과계에도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좌담회는 1935년 9월 28일, 1936년 3월 11일과 7월 17일 이렇게 세 차례 진행되었다. 특히 첫 번째 좌담회에 주목이 가는 점은 한국인 최초의 치과의사이자 한국인들로만 구성된 최초의 치과의사 단체인 한성치과의사회의 회장인 함석태(咸錫泰)도 참석하였다는 점이다
2019년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은, 2020년 2월 대구에서 확진자가 폭발적 증가를 보이며 우리나라에도 현실화됐고, 전 세계적으로 수천 만명의 확진자와 백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실체 없이 유령처럼 떠다니다, 방심이라는 약한 고리를 여지없이 뚫고 들어와 정상적인 사회의 활동을 마비시킨다. ‘백신이나 치료약을 만들 수 없다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지난 8.15 광복절집회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 또한 많아지면서 전국이 다시금 방역비상상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 지방은 2단계로 격상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2월의 대구처럼 더 이상 환자를 감당할 수 없는 의료체계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확진자는 계속 유입되는데 치료할 병상이 여전히 부족한 게 방역당국의 현실적 고민이다. 감염병 유행 시 필요한 공공병상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그 당위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03년 사스,
코로나 치료제 혹은 백신이 개발될지 모른다는 반가운 뉴스와 함께 답답한 개원가의 풍경을 적어두고 싶다. 많은 전문가가 감기 등이 확산하는 가을이 오기 전, 여름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할 것이라 예상해왔다. 그러나 지난 광복절 연휴 이후 질환이 확산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이 예상은 어긋났다. 연초부터 수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대다수 국민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가정주부들은 등교하지 않는 자녀, 문을 닫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으로 육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또한 가장들은 재택근무로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직장인들도 저녁 9시면 음식점이 문을 닫고, 모임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어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다고 한다. 예년에 비해 길어진 장마와 태풍으로 올여름 우울한 날씨는 이 피로감을 배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치과 개원가에도 불특정 통증이나 치료 후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저런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내과, 이비인후과의 방문이 어려운 탓인지 얼굴 주위의 여러 통증이 치과적 문제라고 단정하고 방문하는 환자도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어 위도의 차이가 크다. 남과 북 생활환경이 그만큼 다르다. 도시들도 현재 수도인 북부의 하노이와 남쪽의 호치민, 그리고 중부의 다낭으로 나뉜다. 현대건축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베트남은 번성하는 시대별로 중부, 남부, 북부로 번갈아 가면서 발전하였고 그 기록이 고스란히 도시에 남아 있다. 강렬한 햇빛과 풍부한 물은 쌀이라는 경제적인 혜택과 함께 현상학적 건축공간을 만드는 데도 부족함이 없다. 최고의 자연환경에 역사적으로 다양한 외부의 영향은 가슴 아프지만, 베트남만의 분위기 형성에 일조했다. 파리보다 더 파리 같은 도시 호치민 시내는 프랑스 건축 일색이다. 베트남의 분위기는 인민위원회 청사1), 오페라 하우스, Museum of Fine Arts, Notre Dame Cathedral of Saigon 등 파리보다 더 파리 같다. 전 세계적으로 스페인에 비하면 프랑스 식민지는 많지 않고 그 속에 아시아의 공간과 사회체제로 인하여 특유의 건축문화가 형성되었다. 그중 French Colonial 양식인 인민위원회 청사 앞은 베트남 금성홍기가, 빌딩 앞 공원에는 호찌민 동상이 있다. 넓은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과 상점들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