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이 또 올라오고 있다. 아침에 글을 쓰려고 노트북을 여니 메일 한 통이 들어와 있다. 유학 시절 같이 공부한 치과교정과 일본 동기로부터 강한 태풍이 한국을 또 지나가는데 별일 없기를 바란다는 안부 메일이었다. 아마도 뉴스에서 이번 태풍이 매우 강하다고 들은 모양이다. 유학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걱정해주는 그의 마음이 고맙다. 지난번 태풍 ‘바비’ 때 일이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온다는 소식에 야간진료를 좀 일찍 마치고 귀가를 서둘렀다. 늘 비어있던 지하 2층 주차장을 내려가니 이미 태풍을 피하기 위한 차들로 거의 만차였고 대여섯 군데 빈 곳이 보였다. 그런데 빈 주차 공간마다 차선을 침범한 차로 주차는 어려운 상태였다. 겨우 주차하고 뒤돌아 나오는 데 주차는 하기 어려운 여러 빈 곳이 보여 씁쓸했다. 순간 세 가지 이유가 생각났다. 우선 화장실이 매우 급해 대충 주차하고 잊어버린 경우다. 필자가 믿고 싶은 가능성이다. 다른 경우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하지 못하고 평소에 하던 대로 했든지 아니면 그대로 그냥 방치한 경우다. 가장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은 옆에 차가 있으면 승하차가 불편하고 자신의 차에 흠집을 낼 것이 싫어서 타인의 주
층 2020 / Danyang Nikon Z7 / 24㎜ / F8 / 2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굽이굽이 흘러들어온 남한강의 줄기는 고을을 감싸 안았다. 연무 속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끝에 거짓말처럼 하늘의 문이 열렸을 때, 하늘에는 수십 겹의 구름의 결, 땅에는 수백 겹의 산의 층이 내려 보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지난해 8월 29일 헌법재판소는 의료법 제33조제8항 본문 위헌제청(2014헌가15) 등 관련 사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하고, 의료영리화를 막는다는 치과의사들의 순수한 마음은 1,428일간의 헌재 앞 1인 시위를 통해 그 진정성이 전달되었다. 기본적으로 치과는 90% 이상의 치과의사가 개원가에 종사하고, 대부분이 소규모 1인 의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있다. 이런 개원 양상은 치과라는 특성상 개설자가 직접 치료를 수행하고,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역으로 얘기하면 개설자가 직접 경영하지 않는 치과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정상적인 의료경영 형태를 수행해서는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판례를 살펴보면 헌법재판소는 “이 사건 법률조항에서 금지하는 ‘의료기관 중복운영’이란, ‘의료인이 둘 이상의 의료기관에 대하여 그 존폐·이전, 의료행위 시행 여부, 자금 조달, 인력·시설·장비의 충원과 관리, 운영성과의 귀속·배분 등의 경영사항에 관하여 의사 결정 권한을 보유하면서 관련 업무를 처리하거나 처리하도록 하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으로 명확성원칙에 반하지 않는다”, “이 사건 법률조항은 의료인으로 하여금 하나의 의료기관에서
새로 시작된 어느 골프 모임의 이름을 짓고자 했다. 마침 그때에 에머슨의 ‘조화와 균형의 삶’이란 책을 읽고 있던 참이라 그것으로 모임이름을 제안했다. 사실 조화와 균형은 골퍼들에게 꼭 필요하다. 샷을 할 때 무엇보다도 밸런스가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거리, 방향, 자세 등이 좋지 않다. 조화란 어울림을 말한다. 고수, 초보자,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려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그것이 조화다. 자연과 교감하면서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조화롭게 골프를 즐긴다. 골프는 힘과 정확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골프멘탈’로 표현되는 배짱과 용기도 필요하다. 정도가 지나쳐서 ‘난 이제 완벽해’라는 교만으로 이어지면 즉시 위험에 빠지면서 겸손의 미덕을 배우게 된다. 또한 연습하면 실력이 향상되지만 지나치게 집중하면 몸이 망가져서 결국은 골프를 접는 과유불급의 사례들도 많다. 이런 상반되는 모순을 조절하고 절제하면서 균형된 삶을 유지하는 것이 골프의 묘미다.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한다. 조화와 균형이 삶 속으로 녹아 내려야 한다. 서로 비교하고 편가르기를 하지 않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이웃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균형된 삶이다. 이런 조화와
Q. 비보험 임플란트 보철 진행 시 치은 높이를 맞추기 위해 치은절제술을 시행했다면 보험 청구가 가능한가요? A. 치은비대상병명으로 비급여치료 전 질병에 의한 치은 증식에 대해 치은절제를 시행할 경우 보험청구 가능합니다. 질문에서와 같이 비보험에서 치은절제술은 비급여 처리가 원칙입니다.
대만은 북쪽의 타이베이가 중심도시지만 중부와 남부 도시들에 지어지는 현대건축은 전 세계 그 어디보다도 최첨단의 건축설계 디자인을 보여준다. 작은 도시라고 디자인도 작지 않다.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펼쳐나간다. 그 현장을 가본다. 현대건축의 상호의존성 타이완의 중부도시 타이중(Taichung)은 국립오페라극장(국가가극원, National Taichung Theater)1)만으로도 가볼 가치가 있다. 직육면체 군데군데 부정형의 공간들이 틈새를 채우고 있는 것이 마치 크로와상이나 데니쉬 패스츄리 속과 같다. 내외부 구조는 기둥과 내력벽이 바닥에서 지붕까지 하나로 이어져 부정형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존 건축에서 보이는 벽 자체가 구조를 받치는 내력벽에서 공간을 해방시킨 돔-이노(Dom-ino) 특징인 바닥 슬라브와 기둥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면 현대건축은 이제 그마저 사라지게 하고픈 것이다. 각 건축구조체의 상호의존성이 이제 사라지고 기둥과 바닥과 슬라브는 하나가 되었다. 도요 이토(Toyo Ito)는 이 놀라운 개념을 이곳 타이중에서 실현했다[그림 1]. 전형적인 건축구조에서 벗어나 보자 메카누(Mecanoo) 건축사무소는 네덜란드 델프트(Delf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E-BOOK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
Q. 자동차 사고로 내원한 환자 치료 시 자동차보험 관련 청구 방법을 문의드립니다. A. 지난 2013년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자동차보험 청구 심사 지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심평원 청구 포털서비스를 이용하고, 심평원 자동차보험센터에 접수합니다. 급여항목은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비급여 행위는 자동차보험 진료 수가를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아침에 출근해 옷을 갈아입는데 벽에 무엇인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말벌이었다. 창문 틈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병원 창문을 열어두면 많은 동물이 날아들어 온다. 여름밤이면 하루살이들이 불빛을 보고 날아들어 문 열기가 어렵다. 이따금 새도 들어온다. 참새, 비둘기, 이름 모를 새도 있었다. 한 번은 몇 시간을 나가지 못해 119를 부른 적도 있었다. 그중에 가장 불청객이 말벌이다. 방충제를 준비하고 파리채로 한방에 잡아야 했다. 놓치고 날아다니면 직원이나 환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꿀벌이라면 죽이지 않고 나갈 때까지 기다려도 되는데…”라는 필자의 말에 한 직원이 “뭐가 다른데요?”라고 반문했다. “많이 다르지요”라고 답하고 꿀벌과 말벌의 차이와 방치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우선 가장 큰 차이는 독침 모양이다. 꿀벌은 갈고리 모양이라서 침을 쏘면 뺄 수가 없고 침과 내장이 연결돼있어서 빼는 순간 죽는다. 반면 말벌은 바늘 모양으로 반복해 찌르는 것이 가능하다. 꿀벌은 목숨을 걸고 찔러야 하기 때문에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반면 말벌은 공격성이 강하다. 물론 먹이도 다르다. 꿀벌은 새끼들에게 꽃가루를 공급하지만 말벌은 벌레를 공급해준다. 종종 보
출판사 : 명문출판사 저 자 : 대한통합치의학교수협의회 통합치의학 교과서는 대한통합치의학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심도 깊은 논의와 오랜 기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출간됐다. 대한통합치의학교수협의회는 “폭 넓은 진료 지식과 사고를 바탕으로 일선 진료현장에서 다학제적 접근이 가능하고, 환자 중심의 진료가 이뤄지도록 해 국민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하는 통합치의학의 목표에 맞춰 교과서를 펴냈다”면서 “내용도 이러한 목표에 충실하도록 교육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내용들을 다루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 교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준비된 이 교과서가 통합치의학을 전공하는 모든 임상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주호의 여름 2020 / Chungju Nikon Z7 | 14mm | F6.3 | 1/200sec | ISO-64/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자연이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는 구불구불한 호수의 선, 복잡한 호수 위에는 더 복잡하고 큼지막한 여름 하늘이 가득 펼쳐졌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병자는 인류가 처음 존재했을 때부터 있었을 것이고,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활동도 인류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했을 것이다. 의학이 발전하고 좀 더 환자들을 잘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모여 내과와 외과, 소아과와 산부인과 같은 전문과목들의 태동을 만들었고, 지금은 소화기 내과, 알레르기 내과 등 다양한 세부전문의가 활동하고 있는 사회가 됐다. 치과 분야 역시 처음에는 분화가 되어 있지 않았으나 지금은 11개 전문과목이 확립되고 전문의들이 배출되고 있다. 전문과목이 형성되고 전문의가 배출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치료가 까다로운 환자들을 좀 더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치료하도록 함으로써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과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다가 안과적 문제를 발견했다면 안과로 의뢰할 것이고, MRI를 찍어보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면 상급병원으로 의뢰할 것이다. 구강악안면외과를 제외하면 입원시설이나 고가의 검사진단장비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치과 진료의 특성상, 대형 병원에 취직해 근무하는 경우가 더 많은 의사들에 비해 치과는 의원급에서 많은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 진료하다가 근관을 찾기 어렵다든지 치주질환이
의사들의 파업을 놓고, 지방의 공공의료를 전담하는 의사가 적다는 논리에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요즘은 읍면 단위에도 병의원이 소재해 사실상 의료취약지라는 개념은 과거보다 많이 희석된 상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1980년 제정된 ‘농어촌 등 보건의료에 관한 특별조치법(이하 농특법)’에 따라 병역 대신 의료취약지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를 보건소, 보건지소나 필요성이 인정된 병의원급 혹은 관련 시설에 배치하는 ‘공중보건의사제도(이하 공보의)’를 운용하고 있다. 그 때문에 외국보다 ‘의료의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는 탁월한 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부 시도를 중심으로 지방에 공공의료 의사 수 부족으로 의료접근성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는 일부 일리가 있는 부분이다. 참여정부에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치전원) 제도 시행 이후 2016년 다수의 의치전원이 폐지될 때까지 군 미필자의 진학이 줄어들어 군의관과 공보의 소집 대상자의 절대적인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본다. 이에 따라 원래 1개 보건지소에 1명씩 근무하던 공보의들이 3~4개 보건지소를 순환 진료 하는 등 과거보다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의료접근성이
지난 7월 30일 갑작스런 비보(悲報)에 몇 번이나 다시 들여다보고 확인하였습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었을 것이라는 마음 한구석의 간절한 기대가 허물어져 갔습니다. 죄송스러운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지인을 통해 김현기 前 감사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고 일간 찾아뵙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고 허무하게 영면의 길로 가실 줄 전혀 몰랐습니다.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뵙지 못한 저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자신에게 엄격하셨던 김현기 감사님! 김현기 감사님은 치과의사로서 법리적으로 윤리적으로 지켜야 할 규범과 제도를 만들고, 고치기 위해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안박 회장님 시절이었던 1993년에는 후생이사로 지부 회무에 입문하셨고, 이후 1999년에는 개원하셨던 종로구치과의사회에서 구회장으로 회원을 위해 봉사하셨습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수구 회장님과 김성옥 회장님 재임 기간이었던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지부 감사직을 6년간 도맡으시면서 당시 지부 이사였던 저에게 회원들을 위한 회무, 사업, 정책에 임하는 원칙과 자세를 늘 설명하고 알려주셨던 매서우면서도 따뜻하셨던 감사님이십니다
출판사 : 군자출판사 저 자 : Thomas G. Wilson Jr., Stephen Harrel 역 자 : 한중석, 이용무, 이정원, 이재현 이 책은 환자뿐만 아니라 치과의사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는 임플란트의 문제와 실패를 다각적으로 바라보고 고찰한다. 외국 서적 ‘Dental Implant Failure; A Clinical Guide to Prevention, Treatment, and Maintenance Therapy’를 바탕으로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보철과학교실, 치주과학교실의 번역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임플란트의 예방, 병인론, 관리 사항을 다루고 있으며 적절한 환자선택, 치료계획, 수술방법 및 보철접근법은 물론, 임플란트 식립 후 발생 가능한 문제의 치료 방향, 향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치주과적으로도 접근해 임플란트 실패와 관련한 내용을 폭넓게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