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초기였다. 이상하게 번 것보다 통장 잔고가 늘 적게 느껴져 입출금을 확인하던 일이 종종 있었다. 모든 개원의가 공감할 것이다. 들어오는 것은 늘 체크가 되는데 나가는 것이 감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뇌에서 부족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인 듯하다. 이런 현상이 요즘 사회에서도 보인다. 집값 상승으로 집주인들은 좋아하고 미리 판 사람들은 억울해하고 있다. 하지만 지출을 꼼꼼히 계산해보면 별반 차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즉 Gross와 Net를 구분하지 않은 탓이다. 며칠 전 모임에서 지인 두 사람이 위와 같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6년 전 집을 팔았는데 집값이 뛰면서 억울해 화병이 났다 하고,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즐거워했다. 필자가 “사실 두 분 다 별 차이가 없는데요”라고 말하니, “6년 동안 6억원이나 올랐는데 왜 억울하지 않냐?”고 물어왔다. 필자는 혹시 710대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냐고 물어보니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한다. 집값이 6억원 올랐다는 분에게 “6억원이 올랐다고 생각하냐?”고 물으니 의아해했다. 이에 치과를 처음 개원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처음 개원하면 하는 실수가 한 달에 들어오는 돈(Gro
한강을 굽어보다 2017 / Seoul Nikon D800 | 100㎜ | F9 | 5sec | ISO-100/ http://instagram.com/hansol_foto 저 멀리 송도까지 반짝거릴 정도로 아주 맑은 날, 서울의 오른쪽 끝에서 한강의 S라인을 내려볼 수 있는 용마산에 올랐다. 해가 진 후 도시에는 불빛이 들어오며 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오히려 낮보다 밤에 한강은 선명히 보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Q. 8월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정해졌는데, 치과도 법적으로 임시 휴무를 해야 하는 건가요? A. 임시공휴일은 정부가 수시로 지정하는 관공서나 공공기관의 공휴일이므로 반드시 휴무할 필요는 없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는 관공서의 공휴일이 법정공휴일로 됐습니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30인 이상 사업장, 2022년 1월 1일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물론, 법보다는 사업장 내규나 근로계약서에 공휴일을 유급휴일로 정한 경우 우선 적용됩니다. 8시간 이내 휴일근무 시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을, 8시간 이상 휴일근무 시에는 통상임금의 100분의 100 이상 가산해 휴일근무수당을 지급하면 됩니다.
미국에서 온라인 강의만 듣는 유학생은 유학 비자를 취소하겠다는 발표가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철회하는 일이 있었다. 원칙적으로는 맞는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면 그 원인이 코로나 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대학들이 임시로 조치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전후 사정을 모두 배제하고 원칙적인 것을 내세워 발표한 것이다. 이 일을 보면서 한 책이 생각났다.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작가는 유대인 학살의 주범이 악의 화신이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 미칠 영향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행하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으면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법적으로는 옳을 수는 있지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발표였다. 아마도 발표 이전에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되지 않았거나 피드백되지 않았거나 잘못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의심이 든다. 자신들이 행하는 행동이 몇 년을 준비해온 유학생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표였다. 물론 유학생 자금으로 학교 재정을 충당하는 학교에 대한 고려는 말할 필요도 없다. 하버드 등 명문
젊은 일본 건축가들이 단게 겐조(Tange Kenzo)와 안도 다다오(Ando Tadao)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 세대 건축의 문제점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 도쿄는 새로운 건축물로 가득 채워졌다. 복잡계 이론의 현상학적 표현은 기성세대의 전유물인 콘크리트를 버리고 목재와 유리를 취했다. 그 현장을 찾아가 본다. 목재 2×4로 새둥지를 만들다 쿠마 켄고(Kuma Kengo)의 작은 건축, 약한 건축, 자연스러운 건축, 연결하는 건축은 나무, 돌, 흙을 이용하여 작은 단위(unit)를 만들어 쌓고 연결해서 원하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다. 디지털의 픽셀이 모여 전체 이미지를 만드는 포토샵과 같다고 할까. Sunny Hills Minami Aoyama Store1)는 목재를 엮어서 새로운 건축을 만들어냈다. 후쿠오카 다자이후(Dazaifu)의 스타벅스 실내와 유사한 가구식 목재의 조합은 비록 일부 공간에 한정된 아쉬움이 있지만, 현대과학의 이론을 일본 전통의 방식으로 접합하는 건축의 새로운 사고방식은 분명하다[그림1]. 이번엔 나무판으로… 도쿄대학 내 The Daiwa Ubiquitous Computing Research Building2)은 또 다른
2018년 2월 미투 운동 이후 성희롱, 성폭력 사건이 쉴 새 없이 언론과 여론을 장식하고 있다. 가해자는 원로 시인, 고위 검사, 영화감독, 연극 연출가, 유명 배우, 스포츠 감독, 코치, 선배 선수, 의료인, 지도교수, 도지사, 시장, 공공기관과 경찰의 간부 등 주로 높은 자리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남자들이었다. 피해자는 지위 낮고 권력은 없어도 꿈과 희망으로 자신의 성장을 다독이던 약자인 여성들이었다. 25여 년 전 1993년 4월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은 약자인 여자 조교가 성희롱을 한 남자 교수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건이다. 1998년 2월 대법원은 ‘성폭력 범죄에 미치지 않는 행위라도 성적 언동이 불법 행위가 될 수 있다’ 고 판결했다. 이후 남녀고용평등법에 성희롱과 관련한 조항을 신설하고, 법률을 제정하고 성희롱을 규제하게 됐다. 당시 피해자에게 지급 명령된 손해배상금 500만원은 꿈과 희망이 짓밟힌 피해자의 미래를 보상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가해자는 명예퇴임을 했고, 2차 가해로 보호받지 못한 피해자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꿈을 포기했다고 한다. 성희롱과 성폭력은 젠더 기반 폭력(gender-based violence)으로서 남성성과
치과의사 공급 과잉, 저출산 고령화 문제, 문재인 케어에 의한 보장성 확대 등 치과계 트렌드는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5년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액은 6,000여억 원이었으나 2019년 약 1조6,000억원으로 1조원이나 증가하였다. 이는 수출 증가분도 있겠지만, 정부와 협회가 정책적으로 얻은 결실인 임플란트 급여화 등 보장성 강화정책에 따른 결과로 생산액의 증가 비율만큼 치과계 전체의 파이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임플란트 급여화 정책 시행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는 금전적으로 볼 때 이렇게도 큰 효과를 창출한다. 또한, 그에 따른 치과계 전체 외형확대로 치과 보조인력 부족 사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 시장이 한없이 포화상태라고는 하지만, 그 포화 상황에서 우리 치과계는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플란트로 인해 커진 치과계는 이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할 때다. 치과신문은 앞으로 교정, 보철, 구강내과, 치주, 보존, 외과 등 각 전문 분야의 개원가 최신 경향에 대해 좀 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려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화하는 치과계의 역동성과 변화에 대해 회원들이 체감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계기가 될 기회를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이번
출판사 : 대한나래출판사 저자 : Ueda Hideaki 역자 : 한금동, 최진 이 책의 저자는 오래 전부터 외상 치아와 자가치아이식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열정으로 연구를 계속해왔다. 우리나라에도 저자의 외상 치아와 자가이식에 관한 저서가 소개된 바 있으며, 저자는 더 깊이 있고 체계적인 연구 결과를 담아 이 책으로 출간했다. 이렇듯 저자의 오랜 노력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자가치아이식에 따른 치유원리와 적응증, 술식, 예후에 이르기까지 알기 쉽게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치과의사가 치아 보존에 대한 영감을 얻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에게 더욱 명쾌한 진료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산 아래 마을 2020 / Seoul Nikon Z7 | 12㎜ | F9 | 1/50sec | ISO-64/ http://instagram.com/hansol_foto 남산으로 가는 언덕길은 빼곡했다.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제각각의 건물들은 저녁 노을빛을 받으며 주황색 톤으로 뒤덮였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최근 코로나19(COVID-19)로 금융시장이 붕괴된 이후 주가가 급격히 반등하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는데, 의병대장으로 떠오른 존리라는 대표가 있다. 그가 쓴 책을 올해 초 읽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3가지 이유를 첫째 과도한 사교육비, 둘째 자동차(명품, 사치품), 셋째 부자처럼 보이려는 라이프스타일을 꼽았다.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지식노마드’ 참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야 어느 부모인들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너무나 과열된 교육열로 인해 내 형편보다는 훨씬 더 큰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은퇴 후 남은 수명이 적어 퇴직금과 자녀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나의 노후준비와 자식의 사교육비를 맞바꾸는 것이다. 한국가정경제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자녀교육자금과 결혼자금이 차지했다. 필자 역시 개원 초를 돌이켜보면 동기친구들, 선배님들의 자동차를보면서 미래의 내 노동력을 끌어다가 고급 수입차를 사느라 정신이 없었다. 리스 기간 동안 캐피탈사의 고리대금 노예로 지내면서 그게 뭔지도 모르고 좋아하며 지냈
최근 국내와 국제 정세를 살펴보다 보면 이 세상이 어디로 가는가 하는 가장 우려 섞인 질문을 하게 된다. 세계 경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뉴스거리가 나오고 있고, 코 앞 북한 수뇌부의 고약한 언동에 이은 한국, 미국과의 기묘한 장기판 정세는 판이 끝나봐야 승산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혼탁하다. 이 와중에 국내외 최악의 공통 관심사는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19다. 지난해 12월경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불과 수개월의 짧은 시간 안에 전 세계를 강타했다. 사실 코로나19처럼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두려움은 그 어느 적대국의 핵무기보다 무섭다. 빌게이츠도 2015년 TED에 출연해 앞으로 인류가 직면하게 될 최대의 적은 바이러스라고 경고했다고 하니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아마겟돈 전쟁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자연계도 엉망이다. 코로나19 이후 각종 전염병이 또 다시 중국을 중심으로 우후죽순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바옌나오얼시에서 흑사병이 발병했으며 신종 돼지독감 바이러스 G4도 발병했는데, 이 G4는 종전과 달리 동물과 사람과의 전염도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은 자신의 원시 문화와 서양 문화를 섞어 특유의 현상학적 건축공간을 만들어냈다. 그 대표적인 곳이 오사카와 교토다. 서양 근대건축의 대표적인 건축재료인 콘크리트를 이용하여 빛과 자연을 새롭게 만든 공간의 시학을 찾아가보자. 산과 계단과 전망과 노을 빛의 교회, 물의 절, 명화의 전당 등 일본 현상학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1) 건축물 중 오사카 남동쪽 근교에 있는 Osaka Prefectural Chikatsu Asuka Museum2)은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내부전시도 평범하지만, 건축물 자체를 보러 가볼 만한 곳이다. 육중하고 폭력적이기도 한 노출콘크리트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계단이라는 건축어휘를 이용하여 산을 살짝 밟고 서서 자연과 어울리려고 노력을 한다. 건축물은 산 중턱에 낮게 깔려있고 계단을 통해 경사지에 놓인 미술관 지붕을 오르면 꼭대기에서 열린 전망이 있다. 그 정점에서 본 노을빛은 아름답다는 말로 화답한다[그림 1]. 콘크리트의 숨겨진 조소성 고베에 있는 Hyogo Prefectural Museum of Art3)는 오사카에서 고베 시내로 가는 길 바닷가에 있다. 이와야(Iwaya Hanshin)나 나다(Nada JR) 전철역에서 내려 바닷가 쪽
최근 심리적 트라우마를 지닌 그림 동화작가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다. 일반 동화와 달리 강한 메시지를 던진 그림동화책이 몇 권 있다. 대표적인 것이 ‘꽃들에게 희망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린왕자’다. 지금도 혼자서 편안한 때면 가끔 꺼내서 읽어보곤 한다. 이 책들 가운데 ‘꽃들에게 희망을’에는 꽃이 등장하지 않는다.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그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고, 마지막에 나비가 되는 여정을 그렸다. 나비가 해야 할 일이 꽃에 있고, 책을 읽는 독자가 꽃이기 때문이다. 작가 트리나 폴러스가 의도한 제목을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알에서 나온 기쁨을 잠깐 만끽한 줄무늬 애벌레는 모든 애벌레가 가는 길(기둥)을 따라서 그냥 이유 없이 올라간다. 도중에 노란 애벌레를 만나서 올라가던 것을 포기하고 행복하게 지내지만,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는 노란 애벌레와 헤어지고 다시 본격적으로 경쟁에 참여해 기둥에 오른다. 두 번째 오름에는 강한 목표를 갖고 무차별하게 짓밟으며 올라선다. 정상에 다가왔을 때 비로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 돈과 명예를 향한 맹목적인 경쟁이 얼마나 허무할 수 있는가를 작가는 보
2년 전 여름방학 가로수길의 모 치과는 자체개발한 장치가 통상의 투명교정과 달리 수술 없이, 어떠한 케이스도, 철사교정보다 빠르다는 내용으로 홍보해 많은 환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부실진료, 부작용 등의 논란과 함께 여러 가지 사회문제까지 일으킨 바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18년 3월 ‘투명교정’과 관련한 소비자불만이 전년 동기 대비 186.7% 증가했다는 ‘투명교정 주의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선납 치료비로 운영하던 이 치과는 이 보도로 투명교정 환자가 급감하자, 10여명에 달하는 페이닥터들의 임금까지 체불되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국 해고 통보 후 병원을 축소운영하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휴가철 한여름에 밤을 새며 진료를 대기하기에 이르렀다. 환자 수천명은 경찰에 고소장을 내며, 치협을 비롯한 관공서에 민원을 제기했고, 보건복지부, 식약처, 보건소, 치협 등 관계기관은 현장점검을 나가는 한편, 보건복지부는 치협에 사태해결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해당 병원은 가격이 싼 의료기기인 투명교정 가스켓의 원가를 아끼기 위해, 중국에서 수입된 플라스틱을 반도체 웨이퍼 가공업체에서 동그랗게 가공해 무허가 불법 의료기기인 투명교정 가스켓을 제작해 사용했다는 정
제주하면 맑고 푸른 하늘, 끝없이 펼쳐진 바다, 청정의 자연이 생각난다. 이번엔 조금 다르고 독특하게 경험해보자. 제주의 수평성. 우리가 도시에서 가장 많이 보는 수직성 말고,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다양한 수평성을 느껴보자. 틈새로 보이는 수평성 한국에 뮤지엄 산(SAN), 재능교육 본사,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 등 다양한 건축을 설계한 안도 다다오. 그의 작품인 제주 섭지코지의 글라스 하우스(Glass Houe)1)는 언뜻 보면 일본 고베의 아와지 유메부타이(Awaji Yumebutai)와 유사하나, 제주 자연과 관련된 특유의 건축어휘들을 펼친다. 끝없이 펼쳐진 제주의 바다를 두 팔 벌려 품은 듯한 건축공간에 경사진 정원 그리고 글라스 하우스 건물 사이로 바다를 볼 수 있다. 건물 틈새로 바다의 수평선이 보인다니, 엄청난 틈새다[그림 1]. 안개 사이로 보이는 수평성 현상설계를 통해 간삼건축이 설계한 제주특별자치도립미술관2)은 산중턱에 자리하여 하늘, 한라산, 억새들이 어우러진 제주의 자연과 함께하는 조용하면서도 열린 공간이다. 단순한 기하학적 입방체가 대지와 만나면서 분할되고 미술관 외관이 면과 프레임으로 분화되어 제주를 담아낸다. 비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