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막내가 들어온 다음날 31번 확진자가 나왔다. 그것도 우리집과 멀지않은 병원에서. 퇴근하는 길이 앰뷸런스와 경찰차들 그리고 취재진으로 엉망이다. 다음날 대학병원에 있는 후배로부터 확진자가 10명 이상이고 대학병원이 폐쇄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리고 갑자기 신천지라는 낯선 단어가 모든 도시를 순식간에 점령해 버렸다. 수술이 예정된 다수의 환자로 부터 취소한다는 전화가 여러 통 있었다는 직원의 얘기를 들었고, 예정된 모든 모임이 취소됐다는 메시지도 여럿 받았다. 어쩌면 도시가 봉쇄될지도 모른다는 유언비어가 유령처럼 떠다녔다. 대구시민들은 분노하고 좌절했으며 결국엔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며칠 뒤 첫 사망자가 나오고, 두 번째 세 번째 사망자가 연이어 나왔다.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비어갔다. 도시를 들어오는 언저리에 전국에서 모인 119구급차가 즐비한 동영상을 보고 마음이 너무나 어지러워졌다. 마스크를 파는 대형마트 앞에 늘어선 사람들은 그 다음날 비가 와도 줄어들지를 않았고, 시민들은 또 한 번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 휴진에 들어간 치과가 많아졌고, 내과를 하는 친구와 이비인후과를 하는 친구도 확진자가 다녀가서 자가격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보건소
2015년 5월 정도로 기억한다. 2000년 치과대학 졸업 후 전공의 4년, 공중보건의 3년, 임상강사 2년 후 2009년 개원을 했으니 개원 7년차.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사업하는 지인의 소개로 한 책을 읽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내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S사분면(치과의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영업자) 사람들은 일에 쏟은 노고에 비해 적은 보람을 얻곤 한다. 당신은 사방에서 몰려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우선 정부가 당신을 괴롭힌다.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세금을 내기 위해 일하는 셈이다. 또 직원과 고객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으며, 가족마저 당신이 쉬는 날 없이 일한다며 불평한다. 하지만 어떻게 쉴 수 있겠는가? 당신에게 자유시간은 없다. 만약 일하지 않고 쉬면 그만큼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매우 현실적으로 얘기하자면 S는 ‘노예(slavery)’를 의미하는 셈이다. 사실 당신은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업체가 당신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민음인] 마침 자주 바뀌는 직원들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다가오는 세금 납부 때문에 대출을 알아보다가, 출근길에 같이 놀자던 아이들을 뿌리
강남에서 생활하면 강북 가기 어렵고 강북에서는 강남 건너오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서울은 이동의 심리적 체감이 크고 한강은 명확한 경계가 된다. 그래서 한강과 남산을 볼 수 있으며 강북과 강남 양쪽에서 접근 부담이 적은 용산과 이태원의 존재는 남다르다. 서울의 지리적 중심인 이곳은 외국인과 음식의 이국적 분위기와 자유로운 공간, 리움과 블루스퀘어로 대표되는 세련된 문화시설, 걸으면서 경험하는 스트리트 몰, 저층 건축물의 편안한 거리풍경(Streetscape)으로 인하여 누구는 LA의 비버리 힐즈와 같다고, 또 누구는 도쿄의 오모테산도와 비슷하다고 한다. 이태원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걸어야 한다. 가까운 곳도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리함에 익숙하여 도심에서 걷기가 어색한 서울사람들에게 이태원은 낯선 공간일 수도 있다. 이태원의 한강진역과 이태원역 사이 거리를 걷다 보면 눈에 띄는 건축물이 있다. 바로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최문규 교수(가아건축)1)가 설계한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다[그림 1].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것은 건축물의 외형 디자인보다 건축물의 왼쪽을 완전히 비워 입구와 작은 외부광장, 언더스테이지로 만들고, 광장에서 한강 쪽 한남동을 볼 수 있게 과감히
1968년에 개봉된 명작 ‘혹성탈출’은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하면서 원숭이가 지능을 지닌 종족으로 살아남아 인류를 노예로 종속시킨다는 내용이다. 원작자인 프랑스의 피에르 불은 냉전시대를 비롯한 인류의 비인간적인 모습을 비꼬아 제목을 ‘Planet of the Apes:유인원들의 행성’이라 하였다. 영화 속 주인공은 어느 행성에 불시착한 후에 바닷가를 지나다가 부서진 미국 자유의 여신상을 닮은 조형물을 본다. 이것으로 감독은 자유가 무너졌음을 복선으로 깔았다. 얼마 전 서울 미대사관 건물 전면 외벽에 2일간 대형 배너가 걸려있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문구였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인종차별 항의시위의 슬로건이다. 시위는 미 경찰이 저항하지 않는 흑인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오랫동안 무릎으로 목을 눌러 사망시킨 사건이 동영상으로 퍼지면서 시작됐다. 미국 내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이 밖으로 표출된 사건이다. 현재 미국 인종차별은 백인우월주의, 미국식 노예제도, 이민자 배척주의(반이민 정서 Nativism)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백인우월주의는 금발, 파란 눈, 큰 신장을 지닌 북부 유럽족과 게르만족들이 만들어낸 것이
지난 5월말 페이스북에 글을 쓰기 위해 ‘탁란’에 대해 알아보았다. 뻐꾸기는 자신의 둥지를 만들지 않는 새로서 알을 품고 있는 다른 새(때까치, 알락할미새, 흔히 뱁새라고 하는 붉은머리 오목눈이)가 둥지를 비우는 짧은 순간 둥지에 알을 낳고, 다른 알 하나를 물고 나온다. 뻐꾸기 알은 둥지 안의 다른 알보다 일찍 부화한다. 막 부화한 뻐꾸기 새끼는 본능적으로 부화하지 않는 알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린다. 먹이를 독식하며 어미새보다 더 크게 성장한다. 탁란 현상을 조류뿐 아니라 인간 세계에서도 자주 목격한다. 탁란이 인간세상의 도덕적인 법칙에서는 나쁘다는 것을 아는지 인간 세상에서는 서로 상대가 탁란을 했다고 말한다. 6월 5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SIDEX 2020이 열렸다. 6월 3일 jtbc 뉴스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와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SIDEX 2020을 반대한다는 뉴스를 메인으로 내보냈다. 뉴스를 본 가족들은 필자가 SIDEX 2020에 가는 것 자체를 극구 반대했다. 특히 치협에서 반대한다는 사실에 더더욱 반대했다. 같이 가기로 한 후배들도 사전등록을 취소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 임원으로 활동하고
SIDEX 2020 기간 동안 서울시치과의사회 회원제안사업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회원 다수가 여전히 보조인력 구인이 가장 절실한 문제임을 지적했다는 결과가 흥미롭다. 지난 4월경 치협에서 실시했던 회원경영실태조사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자 감소율은 월별로 20~30%에 달하고, 수입 감소 또한 같은 기간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에 따른 경영난이 지속될 경우 ‘인력감축’을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응답이 44.7%에 달할 정도로 치과의원의 경영악화에 따른 대책 중 ‘인력감축’은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대안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치과의료기관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73.3%에 달하는 회원들이 ‘구인’을 꼽았고, ‘가장 필요한 진료스탭’으로 72.6%가 한계 없이 직접적으로 진료보조가 가능한 ‘치과위생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을 확인했다. 이번 결과는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지급한 바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및 지자체 등의 각종 지원금이 단기적으로 회원들의 경영 개선에 도움을 주어 ‘인력감축’보다 ‘구인’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는 ‘의료기관’의 강제적
Cobalt Blue 2020 / Jeju, Korea Sony A7R4 | 70㎜ | F8 | 30sec | ISO-100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그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제주의 짙은 푸른빛은 강한 바람과 함께 흩날렸고 시간이 흐르며 파도의 경계는 무뎌졌다. 쏟아지는 바람 속에서 머릿속에는 오직 푸른색만이 남았다. 30초의 시간이 지난 후 카메라가 보여준 모습 또한 그랬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
도시 속 비일상 공간인 헤테로토피아1)로 묘역만 한 곳이 있을까?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 거대한 규모로. 그러나 이런 장소가 오히려 도시의 풍경을 독특하게 만드는 곳이 경주의 고분군이다. 길 좌우에 집채보다 큰 마치 작은 산과 같은 왕릉들이 잇대어 있는데, 천 년 전 고분이 21세기 도시인의 생생한 삶과 하나로 어우러진 풍경이 편안하면서도 숭고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분군 중 대표적인 곳이 대릉원인데,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동쪽 노동리와 서쪽 노서리 고분군으로 나뉘어 있다. 노서동 쪽에 있는 것이 금관총, 서봉총, 호우총, 쌍상총, 은령총, 천마총 등을 비롯한 14기의 고분이며, 노서리 쪽은 고분군 입구에 있는 것이 금관총이고 봉분 없이 50cm 정도 높이의 평평한 잔디밭으로 덮인 쌍봉이 서봉총이다.2) 고분군 주변은 도시 일상생활 공간인 주택들로 가득하지만 대부분 낮은 건물들이라 고분군에 가려져서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고분군은 주변 맥락과는 다른, 마치 사람이 만들어낸 자연같이 느껴진다. 고분 중간에 서 있는 작은 나무 한 그루도, 고분 사이를 걷는 연인들도 어여쁘다. 왕릉 뒤쪽 배경이 되는 숲은 현실의 세계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가을이면 고분의
사람에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 처하면 무언가 하려 하는 ‘행동편향’의 습성이 있다. 심리학자들의 여러 분석이 있지만, 요컨대 가만히 있기에는 자신도 불안하고, 상황이 지나간 후 주위의 평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뭔가 했을 때 좀 더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전형적인 예로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골키퍼들이 좌우 방어측을 미리 정하고 공이 날아오기도 전에 몸을 날리는 대응을 택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 행동편향이 행동의 주체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과에 무관하게 큰 비판에 민감한 개인이나 집단에서 적당히 기본평가는 유지해야 하는 경우 채택되는 고전적 인기전략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지난 주말, 이와 같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서, 많은 사연을 뒤로하고 SIDEX(시덱스) 2020이 치러졌다. 행사 후 2주가 지나가야 ‘지혜와 용기로 일구어낸 성공적 개최’라는 인정을 받을지, ‘경솔하고 무모한 강행의 예정된 참사’라고 여론의 뭇매를 맞을지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황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행사 전날까지 이어지던 치과계 내의 개최반대 목소
1925년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 중 조선인 치과의사 1호인 함석태 등 우리나라 치과의사 7명이 한성치과의사회(회장 함석태)를 조직한 이래 서울시치과의사회(이하 서울지부)는 95년의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단체다. 지금도 서울지부 사무실에는 95년의 역사를 지켜온 총 37명의 회장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어, 이 나라 이 땅에서 우리 치과의사들이 ‘치과의사들의 역사’를 써내려간 것에 대한 존경심을 우러나오게 하고 있다. 이 유서 깊은 단체가 지난주 겪은 전례없는 위기에 대해 쓰려고 한다. 서울지부는 1953년 6월 9일을 기해 구강보건주간을 선포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한 이후 구강보건의 날을 중요 기념행사로 다채롭게 진행해 왔다. 2001년도에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당시 신영순 회장, 김우종 조직위원장 등을 필두로 제1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및 종합학술대회(이하 SIDEX)를 힐튼호텔에서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까지 20년 동안 17회에 걸쳐 발전을 거듭한 SIDEX는 서울지부 회원 수십여명이 비영리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직접 행사를 준비한다. 학술대회 수강자이자 치과의료기기 및 재료 수요자인 치과의사가 준비하는 행사로 그 깊이나 내용에 있어 다채롭다.
며칠 전 늘 애용하던 커피잔 손잡이가 깨져서 버리게 되었다. 유학생 시절 바자회에서 10엔에 구입해 25년은 사용한 듯하다. 그동안에도 이가 빠진 곳이 두 곳 있었지만, 그때마다 포셀라인 리페어 키트 레진으로 수복해 사용해왔는데 이번에는 손잡이가 파손되어 결국 버리게 되었다. 물건도 연이 다하면 떠나는 것이 이치이건만 오래 사용한 물건이라서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두께나 모양이 뜨거운 물을 넣었을 때 손에 전달되는 온도와 무게가 딱 떨어지는 잔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다. 처음 이가 빠졌을 때 비슷한 것을 구해보려고 찾았지만 대부분의 잔들은 입구가 넓어 물이 빨리 식고, 두께가 두꺼워 무겁고 투박했다. 그 커피잔 덕분에 좋은 잔이 어떤 것인 줄 알게 되었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필자에게는 오래 사용하는 물건이 하나 더 있다. 헝겊 필통이다. 중학교 때 구매한 것이니 45년이 넘었다. 지퍼는 두 번 교체했고 헝겊도 많이 닳기는 했지만 아직 사용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 지금도 항상 가방 속에 넣고 다닌다. 예전에는 필기구를 넣었지만 요즘은 USB나 신분증 등을 넣는 데 사용한다. 구멍 나거나 해진 부분이 생기면 직접 바늘로 꿰매곤 한다. 특별히
출판사 : 대한나래출판사 저자 : 박병기, 모신엽 가격 : 180,000원 이 책은 치료과정, 치료의 결과예측, 의료보험 적용 여부 등 환자가 치과치료 중 또는 사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여러 사항을 실제 증례 사진, 그림과 함께 알려준다. 저자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세 이하 어린이의 영구치에 충치가 생기면 30%만 부담하고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13세 이후 충치치료를 위해 치과를 방문하면 간발의 차이로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며 “이렇듯 과거에는 비보험이던 항목이 현재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런 사실을 미리 알지 못하는 환자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마주칠 때마다 환자와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998년에 써낸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이야기 Ⅰ’과 1999년 개정판에 이은 세 번째 책으로, 치과치료와 관련해 환자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을 친절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치과의사를 비롯한 치과계 종사자들이 환자에게 치과치료에 대해 쉽고 편하게 설명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ity of Blue 2020 / San Francisco, USA Nikon Z7 | 38㎜ | F5 | 1/250sec | ISO-64 / http://instagram.com/hansol_foto 구름이 아름다운 날은 하늘을 높게 바라보려고 한다. 다만 도시의 마천루들 사이에 있을 때는 멋드러진 하늘의 일부분만이 보일 뿐이다. 그 날 샌프란시스코는, 푸른색이었다. 오한솔 치과의사이자 사진작가. 서울대치의학대학원 졸업 후 현재 화순군보건소에서 공보의로 근무 중. 재학시절 치과신문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바 있다. <주요활동> 제24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금상 National Geographic Traveler 한국판 촬영 HOYA Global Ambassador 2018 개인전 ‘COSMOPOLITAN’ Gallery NAMIB 2020 개인전 ‘COMPLEX-ITY’ 갤러리탐 탐앤탐스 블랙 청담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