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6일 대한심신치의학회의 창립총회 소식에 축하를 전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치과계 환경에서 의료 종사자로 사는 것이 쉽지 않다. 치과계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상식을 넘어선 일반적이지 않은 메시지들이 들려오고 있다. 한의원에서 봉침을 맞고 쇼크에 빠진 환자를 같은 층에 있는 가정의학과 원장이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환자가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도움을 주러왔던 가정의학과 원장까지 처치가 늦었다는 이유로 소송을 하였다. 이 사건은 필자에게 두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응급처치를 해준 의사를 소송하는 유가족이 상식을 벗어난 것인가? 아니면 지금 우리 사회가 일단 소송하는 것이 상식의 선으로 변해 있는 것인가? 사회전반에 걸쳐 과거와 비교해 상식을 재는 잣대가 바뀐 것만은 확실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생각이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사회에 통념상 적용되는 상식을 넘어서는 사건이 요즘 많이 보인다. 이런 사회 환경에서 환자를 대하는 의료종사자들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상식의 잣대가 변해있는 환자는 의료행위나 질환을 판단함에 있어서 의료인을 믿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거나 혹은 스스로 새로운 형태의 질환을 만들어내는 경우
8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던 규제프리존 및 지역특구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처리가 무산되었다. 알다시피, 해당 법률들은 의료를 영리화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비록 여당의 제출안에서 의료부분은 제외하기로 하면서 여야간 이견이 발생하기는 하였지만, 애초 이 법안들이 발의된 배경에는 경제 활성화가 있으며, 그 주요한 방안 중 하나가 의료의 영리화다. 규제프리존의 경우, 지자체장의 권한으로 병원이 영리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의료를 비롯한 공공부문을 일반 서비스와 같은 위치로 상정하였고 이를 기획재정부가 관할하도록 하여, 경제부처의 시각으로 의료정책을 좌지우지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의료부문에 한정하여 두 가지 문제만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는 의료를 경제적 시각 위주로 볼 수 있을 것인가이다. 많은 사회적 논의를 통해, 의료는 공공재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당위적으로 의료와 관련된 논의는 공익의 차원, 건강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 내 병원의 종합순위의 상위는 모두 비영리병원이 차지하고 있다. 영리성의 추구는 수익증대를 도모하며, 수익성이 적은 응급실을 폐쇄하는 부작용을
가정이든 직장생활 속에서든 누구나 힘든 일은 있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인간관계나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직장생활 잘하는 법은 누구에게나 고민일 것입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직장인의 교과서 ‘미생’에 이런 대사가 있습니다. “사람이 전부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건 사람이라고요. 일을 하는 사람, 일을 만들 줄 아는 사람.” ‘회사 간다’라는 건 내 ‘상사’를 만나러 가는 거죠. 상사가 곧 회사죠. 상사가 좋으면 회사가 천국. 상사가 좋지 않으면 회사가 지옥. 직장생활에서의 힘듦은 8할이 인간관계의 힘듦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좋아하는 찌개도, 좋아하는 음료도, 좋아하는 동물도, 좋아하는 최애(最愛)도 다른,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늘 즐겁게 지낼 수는 없겠죠. 직장생활의 인간관계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경험했던 인간관계와는 굉장히 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이해관계로 얽힌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 때문에 친해졌다면 술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돈 때문에 맺어졌다면 돈이 없으면 깨지는 인연. 이해관계로 맺어진 인연이라면 이
소득주도성장론은 원래 임금주도성장론으로 2012년 국제노동기구보고서에서 발표되었다. 임금주도성장론은 우리나라에 자영업자가 많기 때문에 임금을 소득으로 바꿔 소득주도성장론으로 표현됐다. 경제성장의 몫 중에서 노동자들이 가져가는 몫이 줄어서 빈부격차가 생겨났다고 판단해서 중하위층 계층의 소득을 끌어올리면 자연스레 소비가 늘어나고 생산 투자 일자리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소득주도성장이다. 때문인지 최저임금은 급속하게 올라갔다. 그러나 그것이 가져다 준 여파가 만만치 않다. 중소상인에 속하는 동네치과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저임금의 급상승으로 가공할 만한 임금비 상승과 구인난은 개원가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이런 어려움이라도 대한민국의 복지가 좋아지고 부의 재분배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구조조정된다면 참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혜택이 살기 어려운 저층민, 절대빈곤층으로 가지 않고 소위 귀족노조나 다른 반사이익을 얻는 단체로 가서 신흥 부유층이 생기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억울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치과 개원가는 불경기를 지나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라면 치과 개원의들의 수
1992년 강릉원주대 치과대학이 개설되고, 첫 졸업생이 1998년 배출된 이후 20년이 지났다. 의과대학 없이 치과대학만이 단독 설립된 유일한 경우라 초기에는 많은 애로 사항이 있었지만, 그래도 40여명에 불과한 이 대학 출신 치의들은 지역사회의 보건의료 질 향상에 많은 역할을 해왔고, 치과계의 젊은 피로서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었다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졸업 후 20여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치과계에서 비중을 찾지 못하고 있는 여러 동문과 치과계 내외에 우리 대학이 갖는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강릉원주대는 지난 26여년 동안 의과대학이 없는 치과대학으로서, 98년 단독 치과병원을 개설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국립대 치과병원 독립법인 추진에 있어서도 전기를 마련한 바 있으며, 치과대학에 대한 본교의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현재는 교수 41명 대 학생 40여명 정원으로 1대1 비율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시설, 장비 등에 있어서도 끊임없는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추후 개설된 치위생학과는 보조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노력을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나 치과대학이 위치한 강원도 자체의 인구가 워낙에
안희정이 무죄선고를 받고 다시 태어나도록 노력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기가 막혔다. 2018년 3월, JTBC에서 김지은 씨가 직접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을 하고, 안희정 비서실 측에서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입장을 발표하자 3월 6일 안희정 지사가 직접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며 김지은 씨에게 사과를 하고,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실제로 도지사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무슨 생각에서인지(법률 자문의 결과이겠지만) 3월 19일 다시 본인은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바꾼다. 그리고 재판(1심이지만)의 결과는 무죄…. 이번 사건이 일어난 정치권에는 과도한 노동 시간, 불명확한 업무 범위, 일방적 착취에 가까운 관계 설정이 비일비재하다.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등 합리적인 제도로 잣대를 들이밀었을 때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조건에서 살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보좌진의 선택은 둘 중 하나이다. 그만두거나 견디거나. 생계를 위해, 정치적인 꿈을 위해, 기타 다른 이유로 참고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 정치인과 자신을 동지적 관계라고 승화라도 시키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심리적인 합리화가 진행된다.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 적응하려는 심리가 극에 달해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E-BOOK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
주말에 한 영화를 보았다. 영화 속 장남은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고 형제 중에서 차별을 받았다는 생각으로 가출하였다. 아버지 장례식에 와서 유품으로 남은 편지를 보고서야 비로소 아버지가 자신을 미워하지 않았고 사랑하였다는 것을 아는 내용이었다. 아버지는 은연중에 본인이 겪은 장남의 무게가 무거워서 큰아들을 좀 더 강하게 키우고 싶었던 것을 아들은 차별로 인식하였다. 우리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는 것을 보면 자식들이 부모로부터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영화에서처럼 장남이나 장녀가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기 쉽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자녀 입장과 부모 입장으로 나눌 수 있다. 부모가 동등하게 아이들을 대했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겪은 것은 모두 잊어버리고 몇 가지 이벤트성 왜곡된 기억을 지니게 된다. 그래서 동생에게 보이는 부모 모습은 늘 생소하고 자신은 겪지 못한 사건으로 인식하여 부모가 자신을 미워하고 차별했다고 생각한다.부모 입장을 보면 우선 첫아이에서 경험을 해봐서 두 번째부터는 시행착오가 적어진다. 더불어 첫아이에서 보이는 기대감이나 관심도가 상대적
의료광고 사전심의가 9월 28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투명치과의 문제도 과도한 할인 및 광고와 이를 보고 몰려든 환자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일어난 허위과대광고의 피해사례였다. 이제라도 다시 부활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개정된 의료법은 단순 광고에 대해서는 사전심의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예외규정을 두었다. 심의대상 매체물 중에서는 기존 신문이나 인터넷, 현수막, 교통수단 외부광고물, 인터넷 매체 외에도 교통수단 내부광고물과 스마트폰 어플도 포함되었다. 광고방법에 대한 세부사항이야 광고대행업체가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겠지만 내용면에서는 하나씩 꼼꼼하게 짚고 넘어 가자. 본인도 모르게 의료광고를 위반하여 곤욕을 치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NS는 ‘Social Network Service’의 준말이다. 외국에서는 ‘Social Network Social Media’라고 한다. 개인이 중심이 되어 자신의 관심사와 개성을 다른 사람과 공유 또는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개인간 소통으로 시작된 SNS가 비즈니스, 각종 정보공유 등 생산적인 용도로 활용되면서 SNS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업체들이 생겨났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이 대표
요즘 이 맹렬한 폭염에 진료실 에어컨에 문제가 있어 고생 중이다. 옆 상가에 새로 상점이 들어와 인테리어를 하면서 우리 에어컨 실외기 위치를 옮긴다고 해 허락해주었다. 요즘은 건물 외관을 위해 실외기를 옥상에 설치한다는 관리소장 말을 듣고 이참에 실외기를 옥상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옥상에 실외기를 옮기고 문제가 발생했다. 첫날에는 찬바람이 나왔으나 며칠 시간이 지나면서 더운 바람이 나왔다. 아마도 연결한 접속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며 냉각 가스가 모두 빠져 나간듯했다. 인테리어 사장이 와서 확인하고 고쳐주기로 했다. 그러나 시행업자로부터 다음 주에 고쳐주겠다는 말만 벌써 두 번째 들었다. 필자는 옛날 사람이라서 사람을 믿지 않기 때문에 통상 2~3일간 지켜보며 문제 발생여부를 확인하고 공사비용을 지불했다. 젊은 인테리어 사장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고 시행하는 사람들도 폭염에 일하는 모습이 마음에 걸려 젊은 사람들은 우리 나이든 사람들과는 다를 것을 믿으면서 비용 이야기를 듣고 바로 송금해주었다. 그런데 오전에 송금하고 문제가 오후부터 발생했다. 오후부터 더운 바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시공을 하는 사람이 일정이 있어
투명치과 피해자로 추산되는 1만2,000명 중 현재 9,000여명이 타 치과에서의 치료를 원하고 있다. 또 대표원장을 사기죄로 고소한 환자만 1,050명으로 알려졌다. 피해 환자들이 밝힌 투명치과의 문제점은 △SNS, 할인 등을 통한 과도한 이벤트 △치과의 공장식 운영 △의료진의 잦은 교체 △과도한 환자로 인한 1분 안팎의 짧은 진료시간 △상담실장의 의료상담 등으로 사무장치과와 흡사한 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덤핑 수준의 가격할인 이벤트로 환자를 유인하고 박리다매식의 영업 전략으로 환자를 잡고, 무리하게 진료하다가 탈이 났다. 영업이익을 위해서는 과대광고나 환자유인알선 등 불법적 행위도 꺼리지 않았다. 병원의 원래 기능인 측은지심은 없고 오직 돈만을 추구했다.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동료 치과의사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줬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가장 탁월한 브랜드 전략은 ‘굿 컴퍼니’를 추구하는 것이다. ‘일취월장’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일화를 살펴보면 결국 착한 기업, 착한 동네치과가 성공한다. 책에서 나온 미국 홀푸드 마켓의 생존비결은 착한 기업 추구였다. 1981년 70년만에 닥친 최악의 홍수로 미국 텍사스 숄크리크 강둑
연일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한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너무 자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홍수에 피로감이 생길 정도다. 최근 정부는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여러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의 공약이었던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달성하기 위해 2019년 최저임금도 10.9% 인상된 8,350원으로 확정 고시하였다. 중소기업의 반발과 자영업자들의 저항이 거세다. 최저 임금의 인상은 치과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그런데 정부의 지지율은 60~70%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지지율이 어떻게 나오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론조사 불신론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한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글에 따르면, 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견했다고 한다. 4월 8~9일 서울 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 조사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 투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1.9%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의 서울지역 득표율은 42.3%였다. 실제보다 문 대통령 투표자가 약 1.5배 과대 표집된 것이다. 이는 진보와 보수 유권자의 조사 참여율에 심각한 비대칭성이 존재하는 것을 시사한다. 그럼 같은 응답자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