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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고민 중 하나는 자녀들이 좋아하는 컴퓨터와 스마트 폰 게임에 대한 개입이다. 이러한 게임이 학업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중독으로 이어져서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것을 염려하는 부분도 있다. 특히 요즘 컴퓨터 게임은 현실감이 더해지는 연출을 하였기에 어떤 경우에는 현실과 가상게임의 세계를 구별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에는 현실을 게임으로 착각하여 범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컴퓨터나 스마트 폰 게임 뿐만 아니라 인기 연예인 중에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도박을 하다 하루 아침에 자신의 인기와 명성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 그 중에서는 한두 번의 실수로 자숙기간을 가지다가도 또 다시 도박을 하여 영영 연예계로 복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러한 행위들이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기와 경제적 여유를 도박으로 잃어버리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학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 폰 게임에 빠져서 생활이 엉망이 되는 것이나 일부 연예인들이 도박에 빠져서 모든 것을 탕진하는 것은 중독(addiction)이다. 중독되는 것들의 공통점은 재미난 것이다. 재미있기에 중독
후배에게서 환자 문제로 연락이 왔다. 타 치과에서 치료 중에 내원한 60대 초반 여성 환자였으며, 타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으며 많이 아프고 고생했는데 후배에게 진료를 받으면서 아프지 않다고 칭찬이 많았다고 했다. 그런데 신경치료 후 크라운을 하자고 설명한 후부터 온갖 불평불만이 많아졌고 매사 트집을 잡는데 왜 그러냐는 질문 전화였다. 이에 환자가 성격장애의 일반적인 유형을 보인다고 설명해주었다. 성격이란 사전에 ‘시간과 상황에 걸쳐 안정적으로 지속되며 잘 변하지 않는 개인의 정서나 사고 및 행동양식으로, 대개 어린 시절부터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해 청소년기나 초기 성인기에 굳어진다’고 정의된다. 그리고 이러한 성격 특성으로 인해 대인 관계나 직업 및 기타 개인의 중요한 생활 영역에서 부적응이 초래되는 경우에 ‘성격 장애’라고 한다. 성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몇 가지 특성을 보인다. 우선 개인의 특질로 굳어진 성격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주어 잘 변하지 않는다. 다음은 본인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 못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로는 양극적인 극단적 사고를 하기 쉽다. 옳고 그름, 좋고 싫음이 극단적인 경향을 지닌다. 넷째로 감정도 좋을 때와 나쁠 때가
90년대 초 개원 초기에 ‘개원의로서 몇 살까지 현직에 종사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주변 동기들과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30대 초반이니 회갑이라는 나이가 멀게만 느껴졌고 당시에는 회갑잔치를 하는 분위기여서 은퇴시기를 그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지금, 질병으로 고생하지 않는 한 60세에 은퇴한다는 선후배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지금은 대부분 70세 이상을 은퇴시기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는데 일찍 은퇴하고 싶어도 부양해야 할 처자식의 독립이 늦어진 결과도 있으며 또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원인이기도 하다. 노인의 기준연령대가 현재 65세 이상에서 몇 년이 지나면 70세 이상으로 기준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을 만큼 점차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치과의사회의 경우 회원의 회비 면제 기준도 상향되어 70세로 됐으니 고령에도 치과진료에 열심히 종사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은퇴시기가 길어져서 늦은 나이까지도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동시에 전문직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은퇴시기를 일찍 잡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회원들이 많다는 것은 회원 수의 증가로 서로간의 경쟁 심화 그리고
26년째 치과 개원을 하고 있지만, 동네치과를 운영하는 데 가장 힘든 일이 있다면, 서로 호흡이 잘 맞는 직원을 구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그나마 면접을 보겠다고 오는 지원자들이 있었는데, 근래 몇 년 사이에는 구인광고를 낸다 한들 전화문의도, 면접을 보겠다는 지원자도 거의 없다. 한 달이 지나도 마찬가지이니, 동네치과 사정상 직원을 한두 명 두고 있는 경우에 갑자기 스탭이 그만두게 된다면, 진료를 못 하게 되는 상황까지 생기게 될 수 있다. 급하게 구인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타들어 가는 속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임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자동 인상됐다. 과거에는 매출 대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대였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30%대에 육박하게 됐다. 급여의 수직상승도 있지만, 그에 따른 4대 보험의 납부도 그만큼 늘어났다. 그뿐만 아니다. 주 5일 근무가 대세이다 보니, 과거보다 직원을 한 사람이라도 더 채용해야 어느 정도 원활하게 주 6일의 근무를 소화하는 상황이 됐고, 인건비는 그만큼 더욱 늘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 다 알다시피 덤핑, 이벤트치과 때문에 진료수가를 인상할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개원가의 경영압박은
무더위와 장맛비로 힘든 주말을 보내고 지난 7월 10일 출근하니 전날 오후 심경숙 선생님이 심장마비로 사망하였다는 갑작스러운 비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도 황망한 소식에 가슴이 저려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고 지금도 잿빛 하늘에 내리는 비를 보면 필자의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고인을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필자가 서울여자치과의사회 회장을 맡게 되었을 때이다. 여자치과의사회의 어려운 실정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하니 흔쾌히 참여하겠다던 따뜻한 음성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런 인연으로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모여 한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침체된 여자치과의사회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였다. 고인은 2008년까지 서울여자치과의사회 부회장으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대한여자치과의사회 부회장으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구로구치과의사회 회장으로, 2011년부터 3년간은 서울시치과의사회에서 첫 여성 부회장으로, 오랜 세월 치과계 이곳저곳에서 많은 봉사를 하였다. 진솔하고, 통이 크고 쾌활해서 늘 주변에 긍정의 에너지를 주었으며 대의를 위해서 용기 있게 행동하는 열정적인 리더십의 소유자이기도 하였다. 2008년 필자가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으로 일하던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가까이 붙어 있는 섬, 교동도와 석모도다. 석모도는 9년 전에 가보았지만 그때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페리로 건너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지난 6월 28일 석모대교(삼산대교)가 개통되면서 석모도를 찾는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진다고 한다. 강화도에서 석모도를 이어주는 석모대교는 1.5㎞의 왕복 2차선이다. 석모도는 동서보다 남북이 긴 섬으로 산과 바다, 갯마을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어 경치가 빼어나다. 석모도는 「대동여지도」에 ‘석모로도(席毛老島)’로 표기돼 있다. ‘물이 흐르는 모퉁이 또는 돌 많은 해안 모퉁이’라는 뜻으로 ‘돌모로’를 한자화해서 ‘석모로(石毛老)’가 됐다고 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석모도(席毛島)’로 기록돼 있다. 석모도에는 북쪽에서부터 상주산(264m), 상봉산(316m), 해명산(308m) 3개의 산이 있어 ‘삼산면’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위치한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보문사 뒤 눈썹바위의 관음보살상은 강화 8경 중 하나로 마애석불에서 보는 서해낙조는 가히
장마가 끝날 시기인 8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지속적으로 비가 내린다. 며칠째 내리던 비가 오늘 아침까지도 내리고 있다. 필자는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비가 내리면 번잡함이 사라지고 고즈넉해져서 좋다. 오늘 아침도 비가 내리면서 그렇게 시끄럽던 매미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고즈넉한 한가함이 있어 좋다. 더불어 창밖에서 들리는 빗소리도 좋다. 특히 비오는 날에 자동차 안에서 빗줄기가 천장에 부딪치는 소리는 더욱 좋다. 이럴 때면 지금은 이룰 수 없지만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구마를 까먹으면서 만화책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필자에게 비오는 날은 좋은 추억과 기억이 있다. 반면 비오는 날이면 우울해지는 사람들도 있다. 비가 오면 우울해지는 사람들에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는 과거의 불행한 경험에 의한 정서적 원인이다. 즉 비와 연관된 안 좋은 경험을 지닌 것이다. 예를 들어 비오는 날에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던가 아니면 빗길에서 심한 사고를 당했다던가하는 등등으로 비가 심리적인 트라우마의 원인으로 자리 잡은 경우이다. 두 번째는 빛에 반응하는 멜라토닌과 연관된 생리적 원인이다. 비가 오면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적어지면서 우울증
2015년 7월에 일어났던 4,400만 명에 달하는 환자의 개인정보 및 질병정보의 누출은 일선 병·의원의 개인정보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 청구용 프로그램으로 위장되어 약사회에 뿌려졌던 ‘PM 2000’을 악용한 ‘약학정보원’과 보험청구 심사 프로그램 회사인 ‘지누스’, 다국적 의료 통계회사인 ‘IMS 헬스코리아’ 그리고 ‘SK 텔레콤’ 등이 연루된 조직범죄의 결과였다(치과신문, 2015년 8월 31일자 사설, 동년 10월 26일자 1면 기사). 이를 관리 감독할 엄중한 책임이 있던 정부나 심사평가원, 건강보험 공단 등은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나 처벌 없이, 모든 일선 의료기관과 약국으로 하여금 개인정보보호 자율점검 교육을 받게 하고, 자율점검을 실시하게 했다. 비교적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여겨지는 치과의사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용어로 가득한 항목들을 체크하도록 강요했던 자율점검은 당시 일선 개원가에 거의 패닉 상태에 가까운 대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필자로 하여금 7, 80년대에 학교에서 한두 명의 잘못으로 죄 없던 반 전체가 다 함께 받곤 했던 단체기합을 연상시켰다. 10년 전 통영의 내과와 지난해 서울의 한 검진센터에서 발생
언젠가 홀로 치과를 운영한다는 치과의사의 얘기를 들었을 때 ‘돈키호테’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원장 혼자서 치과를 운영하는 것이 불법인데, 얼마나 직원 구하기가 힘들었으면 그랬을까?’하고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원장의 ‘과잉진료 피하는 법’ 등이 방송과 포털사이트, SNS를 통해 널리 알려져 ‘양심 치과의사’로 지칭될 때는 마치 본인의 양심만 살아있고 다른 모든 치과의사는 양심 없는 치과로 매도되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었다. 특히 자식들이 물어왔을 때는 수치심마저 들었다. 치과의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25년 동안 동네에서 치과의원을 개업해 오면서 양심 없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려 나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그 원장은 매스컴을 등에 업고, 일그러진 영웅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누군가의 방해로 자신의 페이스북이 폐쇄됐다고 눈물로 대국민(?) 하소연을 하는 그 원장의 동영상을 보았을 때는 성실하고 묵묵하게 치과의사의 길을 가고 있는 대다수 동료 치과의사들을 아무런 증거도 없이 너무 심하게 공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잉진료로 지적을 받아야 할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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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인가요? 그대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라는 가사 말을 처음 접하게 된 장소는 몇해 전 대학원 졸업생들과 함께 한 회식자리에서 누군가 흥을 돋구겠다며 불렀던 노래에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흥겨운 리듬을 타고 흘러 나온 가사를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 오랫동안 그 내용을 음미해 보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인가요?’와 같은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물음과 ‘그대의 어깨가 무거워 보여’라는 신체적 상태에 대한 물음은 그냥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하는 질문도 아니요, 의례적이고 관례적인 물음은 더더욱 아니다. 상대방의 상황과 신체적 상태에 대한 질문은 그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다. 상담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에서 제일 중요시 해야 하는 것은 상대방을 향한 그리고 상대방을 위한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관심과 간섭은 상대방을 향하는 것이지만 그 기저에 깔려있는 의도는 전혀 다른 것이다. 관심은 오로지 상대방을 향한 그리고 상대방을 위한 감정이입이지만, 간섭은 자신의 기준에 의한 상대방에 대한 평가 그리고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에 대한 피드백이다. 관심은 상대방을 위한
제19회 중국 청도(칭다오) 국제치과기자재전람회 및 학술교류회(이하 QIDEX 2017)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칭다오국제컨벤션센터(QICC) Hall 2에서 개최됐다. QIDEX 2017은 청도시구강의학회와 청도시민영치과의사회가 주최하고 해명전람(Haiming International Exhibition Group)이 주관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상복 회장, SIDEX 노형길 사무총장, 강호덕 홍보본부장 그리고 필자는 청도시민영치과의사회의 초청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QIDEX 2017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 방문은 지난 2015년에 청도시민영치과의사회, 청도구강의학회와 서울시치과의사회가 맺은 상호협약에 따른 것으로, 무엇보다 올해 QIDEX 2017이 청도시구강병원 및 청도구강의학회 30주년 기념행사와 같은 기간에 진행돼 더욱 의미 있는 일정이 됐다. 중국 북경이나 상해, 광저우에서 매년 개최되는 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를 경험해보지 못한 필자로서는 QIDEX 2017의 비교대상은 SIDEX였다. QIDEX 2017에 출품된 전시부스를 살펴보니, 참가부스 수도 341개로 SIDEX의 1/3 수준이었고, 전시부스 디자인도 아직 세련돼 보이지는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