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와 방랑자는 다르다. 방랑자는 정처 없이 떠도는 사람을 말하고, 나그네는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줄 돌아갈 집이 있는 사람이다. 나 또한 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떠돌지만 힘을 충전하고, 쉴 수 있는 집이 있어 또 다른 여행을 꿈꿀 수가 있는 것이다. 그동안 서해, 남해, 동해 전국 해안을 돌아 다녔지만 마지막 남은 동해 북부의 아름다운 해변을 갈 기회가 생겼다. 강릉에서 대진까지 140㎞에 달하는 해변길이다. 언제나 해변길은 생활에 찌는 몸을 풀어줄 수 있고, 넓은 바다와 부서지는 흰 파도는 잔뜩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카타르시스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2015년 5월 9일 동해안 자전거길 강원도 구간이 전면 개통됐다. 2013년 아내와 같이 달렸던 강릉-대진 구간! 이제는 숲과 해변, 산과 호수, 갈대밭과 습지를 아우르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코스를 우리 바이콜릭스 대원들과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레였다. 2016년 8월 14일~15일, 광복절 연휴기간을 이용해 꿈에도 그리던 1박2일의 동해안 자전거길 라이딩에 나선다. 시작점을 강릉 남대천으로 그 길을 따라 동해로 나서면 안목항에 닿고 거기서부터 북으로 140㎞의 신나는 코스가 우릴 기다리고 있다. 8월 1
수십년 전부터 동남아 어느 국가에서는 치과의사가 택시 운전을 한다는 얘기가 있었고 수년 전부터 일본 치과대학의 정원이 미달된 사실에 걱정이 많았던 우리! 한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신랑감 순위에서조차 하위권을 맴돌고 있으며 요즘엔 치과의사들도 자식이 치과대학 들어가는 걸 꺼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ADA가 앞장서 20~30년 전부터 이런 예측을 하고 치과대학 폐지, 정원 감축 등을 통해 치과의사 적정 수급에 관한 조치를 미리 취한 결과 한동안 치과의사의 인기가 하락세에 있었지만 요즘은 미국 내에서 치과의사의 인기가 다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날로 떨어져만 가는 치과의사의 인기! 그 대책은 무엇이며 한국은 어찌해야 하는가? 치협이 가장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이 바로 치과대학 정원 감축이다. 특히 각 대학 책임자들은 이기심을 버리고 정원 감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협회로서는 가장 힘들고, 어렵게 성사시켜봐야 티도 안 나는 일이겠지만 첫째, 치과대학 입학정원 감축, 둘째, 정원 외 입학 전면폐지, 셋째, 외국 치과대학 출신 국내유입 차단, 넷째, 국내 치과의사들의 국외 진출 등이 가장 큰 과제다. 아직은 시행세칙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정원 외 입학을
직선제를 앞두고 있는 치과계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그야말로 정중동(靜中動)의 상황인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예전과 같이 그들만의 리그로는 직선제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낼 수 없다는 사실이고, 그것에는 대부분 동의하리라고 생각한다. 먼저 기회만 있으면 3만 회원을 외치는 분들에게 묻고 싶다. 진정 3만 회원을 염두에 두고는 있는지, 개인적인 명예욕이 원하는 득표율인 51%를 넘는 것은 아닌지, 치과계를 위한다는 분들 중에서 선거관리규정에 대한 관심은 있는지 등에 관해서다. 본인이 선거에 임할 예정이니 유불리의 논쟁에 휘말릴 것을 두려워하는 것인지, 어떻게 되더라도 유불리에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관심이 없다는 것인지, 정말 정관이나 회칙과 같은 원칙에 충실한 것을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치과계의 앞날을 책임지려고 출사표를 준비 중이신 분들이 험난한 회무를 수행하면서 원칙만을 지키려는 쉬운 길을 예상하시는가도 함께 묻고 싶다. 그 원칙이라는 것들이 그동안의 왜곡된 관례와 다양한 집단 및 계층과의 갈등, 그리고 갑작스러운 개원환경의 변화 등과 연관된 것들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솔로몬의 지혜로도 모자를 상황이 넘쳐날 텐데, 그때마다 원칙만 탓하
무더위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더웠던 2016년의 여름 더위가 처서를 지나고는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한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열대야 현상의 지속은 정말 가을이 오기나 하는 것인지 의심될 정도였건만 처서를 지나고는 언제였나싶다. 처서의 處는 ‘그치다’를 의미한다. 따라서 처서는 ‘더위가 그치는 날’이다. 처서가 지나며 거짓말처럼 사라지는 더위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처서는 24절기 중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 사이에 놓인다. 24절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한 지구의 위치이다. 따라서 절기가 바뀌면 계절이 바뀌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고 몸으로 체험을 해야 믿는 것이 인간인가 보다. 24절기의 변화는 시간의 변화이다. 시간이란 지구공전의 공간적 위치 변화에 따라 발생되는 것이다. 지구가 공전을 하는 동안은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반복하여 발생하는 당연한 일일 뿐이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지구 공전을 알지는 못하였지만 천기 흐름의 변화를 5일을 기본단위로 하였고, 그 3배인 15일에는 절기가 변하는 것으로 하였다. 그 2배인 30일을 1달로 하였다. 한달의 30일에는 지난달에서 넘어온 기운이 5~7일 정
이번 호에서는 병원의 임금계산, 임금의 지급 등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문제되는 사례를 중심으로 몇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결근(지각) 시 임금공제는 어떻게 하는지? 결근을 하였을 경우 근로미제공에 따른 1일치 임금과 해당주의 주휴일수당 등 총 2일의 임금공제가 가능하다(근로자의 1일치의 임금은 사례2)의 방법으로 산정하고 공제한다). 지각, 조퇴 등이 있다면 해당시간에 대한 부분만 공제가 가능하다. 다만 지각과 조퇴는 결근과 달리 주휴일수당 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2) 월 중 중도입사자의 임금계산은 어떻게 하는지? 병원의 취업규칙이나 근로계약서상 임금의 일할계산에 대하여 별도의 정한 바가 없다면 해당 월의 총 일수를 기준으로 재직일수만큼 비례하여 임금을 지급하면 된다. 3) 급여명세서를 작성하고 교부해야 하는지? 근로기준법에는 사용자의 급여명세서의 지급의무에 대해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근로기준법 상 사용자는 근로계약을 체결할 때에 임금에 대하여 구성항목과 계산방법 그리고 지불방법 및 소정근로시간에 대해 명시하여 반드시 서면으로 교부하도록 되어 있는 만큼 병원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여 이에 기초한 급여명세서를 교부하는 것이 근로자와의 신
1인 1개소법 논란이 거세게 불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의료법 33조 8항의 1인 1개소법(어떤 명목으로도 의료인은 두 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운영 및 개설할 수 없다)의 위헌 여부 결정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위헌을 주장하는 측의 언론에 의한 공격이 특히 거세다. 그러나 이들의 논리는 법 취지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어 우물에 가 숭늉 찾는 자들과 다를 바 없다. 이들은 서울대학교병원을 거론해 국민의 관심을 사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정관에 ‘본원의 병원장은 분당병원 병원장의 임명과 운영에 관여한다’고 돼 있어 병원장 한 명이 두 개의 의료기관을 운영했기 때문에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공익을 위한 병원의 병원장마저 불법으로 만드는 과잉규제라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뿐 아니라 국내 다수의 대학병원과 상급종합병원들도 불법으로 내몰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의사들이 해외 병원에 나가 진료를 하거나 국내 의료기관이 해외에 새로운 의료기관을 세우게 되면 1인 1개소법 위반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법을 적용하고 시행하는 보건복지부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천명한 것을 환영한다. 의료법인과 비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E-BOOK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
조금 달리니 2016년 11월 완공예정인 평창고속전철이 높은 교각위 424번 도로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제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7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하니, 올림픽 인프라 건설로 인한 혜택이 여간 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5㎞를 더 가니 면온천과 평창강이 만나는 지점, 이제부터 금당계곡이란 석비가 서있다. 지금부터 20㎞정도의 계곡이 평창강이 연출하는 금당계곡이다. 금당계곡은 금당산(1,173m) 서쪽 기슭을 흐르는 평창강계곡이다. 평창강의 상류로서 넓은 계곡으로 잔잔히 흐르는 강물이 기암괴석이 돌출한 지점에서 급류로 변해 흐르며, 4월이면 산천이 온통 철쭉세상으로 바뀌는 절경의 계곡이다. 금당계곡으로 들어가니 설악의 비선대를 옮겨 놓은 듯 층층암벽의 기암괴석이 신비한 운치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금당의 아름다운 모습에 우리는 눈이 번쩍, 입이 딱 벌어진다. 자전거로 이 비경을 달리다니 우리는 행복에 젖어 들어간다. 서쪽의 청태산(1,200m) 동쪽의 금당산(1,173m) 청옥산(1,266m)의 고산준령사이에 오붓이 자리하고 용트림하듯 몸을 비틀고 흐르는 평창강! 강이 크고 웅장해 남한강의 서강 지류인데도 강(江)이란 이름을 붙였나보다. 용트림
병원과 근로자 간 사전에 합의하는 근로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의 하나는 임금일 것이다. ‘임금’이란 사용자가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임금, 봉급, 그 밖에 어떠한 명칭으로든지 지급하는 일체의 금품을 말한다(근로기준법 제 2조 5호). 아울러 근로기준법은 통상임금과 평균임금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각각의 적용례를 달리하고 있어 각각의 개념 및 적용례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통상임금 ‘통상임금’이란 근로자에게 정기적이고 일률적으로 소정(所定) 근로 또는 총 근로에 대하여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 금액, 일급 금액, 주급 금액, 월급 금액 또는 도급 금액을 말한다. (근로기준법 시행령 제6조 1항) 근로자가 소정근로시간에 통상적으로 제공하는 근로인 소정근로시간의 대가로 지급하기에 사전에 약정된 금품으로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금품을 말한다. 풀이하면 채용광고나 입사 전 면접 등에서 사전에 약정된 근무시간을 모두 근무한 경우 지급하기로 약속된 임금을 뜻한다. 이와 같이 산정된 통상임금은 어떻게 적용되는가? 통상임금은 해고예고수당의 산정, 휴업수당의 산정, 연장(휴일, 야간) 근로수당의 산정, 연차유급휴가수당의 산정 등에 적용된다. 2) 평균임금
누군가 지금 치과계를 한마디로 표현해달라고 필자에게 묻는다면 “산 넘어 산, 강 건너 강”이라고 말할 것 같다. 국회에서 새로이 설명의무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위반 시에는 면허정지까지 제재하겠다는 강한 법이다. 일부 치과의사들은 그것은 큰 수술에 대한 내용이라서 치과와는 무관하게 생각 할 수도 있으나 비가역적인 치료가 대부분인 치과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법안은 “의사·치과의사 또는 한의사가 직접 환자에게 수술 등 침습을 가하는 의료행위를 하는 경우 진료의사 등에 관하여 설명하고 그 동의를 얻도록 하여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치과에서 행하는 모든 치료는 거의가 침습을 가하는 치료이다. 이 법안이 발효되면 스케일링에서 아말감, 신경치료 등 모든 비가역적인 치료에서 환자에게 모든 가능한 부작용을 설명해야 하고 그 복사본을 환자에게 주어야 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환자에게 발생 가능한 모든 사항을 설명 해야 한다는 것이고 설명이 안 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는 의료과실에 설명의무 위반의 과중 부담을 안아야한다. 두 번째는 스케일링이나 아말감 같은 단순 처치라고 하더라도 모든 부작용을 설명하고 서명을 받
7월 말, 북한이 백두산에 관광 온 한국인들을 납치할 것이라는 테러경계령을 내려서 백두산 가는 것은 뒤로 미루고, 지인들과 함께 중국 동북3성을 탐방하였다. 중국 심양으로 들어가 단동, 연길, 훈춘을 지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돌아보는 여정이었다. 중국 동북3성의 항일독립유적지를 둘러보는 여행에 가이드를 해 준 여행사 직원이 북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북한에서 치과기공사로 5년간 근무했고, 지금도 북한을 오가며 NGO활동을 하는 중국 화교여서, 북한의 생활과 문화,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간접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듯이 모든 북한 주민이 헐벗고 굶주리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 평양에 사는 북한 주민들은 상당한 혜택을 받고 살고 있으며, 하위 1/3이 어렵지, 중간 1/3과 상위 1/3은 잘산다고 한다. 물론 잘산다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견해차이가 있다 하겠다. 우리가 방문한 단동의 건너편에 있는 신의주도 몇 년 전만 해도 불빛 없는 암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고층 건물들이 들어섰고, 지금은 밤중에도 불빛이 켜져 있으며, 단동에 사는 이들도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식량배급을 잘 해 주지 못하기에 장마당을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일
치과의사의 안면부위 미용 보톡스가 합법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에 이어 프락셀 레이저 미용시술에 대한 판결이 오는 29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레이저 안면 미용시술까지 적법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의사들의 반응이 어떠할지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보톡스 관련 대법원 판결이 부당하다며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프락셀 레이저 시술을 위법 판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치과 진료영역에 주름살 시술을 포함시킨 대법원 판결의 의미와 사회적 파장 논의를 위한 토론회'도 개최해 여론전에 몰입하고 있다. 사실 보톡스 적법 판결이 난 이후 의사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경상남도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절망과 패배감을 주고 있는 의협의 책임을 물어 추무진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바 있다. 레이저 미용시술 판결을 앞두고 추 회장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안면 미용이 자신들의 고유 영역이라는 믿음에 대한 의사들의 상실감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의 배경이 치과의사들은 안면부나 전신에 대한 지식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는 무지에 근거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경기도의사회의
위 임상원고는 인터넷 치과신문 E-BOOK에서 보다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