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주 지진 이후 400여회의 여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역민들은 물론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진 피해에 대한 대비책과 해결책이 미비하다하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치과계 또한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치과에서는 환자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가 하면, 지진 공포로 인해 진료업무에도 지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치과의사회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치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경주분회의 경우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경주분회 이준엽 총무이사는 “지진 이후 SNS 등을 통해 회원간 지속적으로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회원의 경우 지진 당시 치과 집기가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올리는 등 소소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특히 경주의 경우 12일 지진이후 지속해서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공포와 불안감은 치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이준엽 총무이사는 “무엇보다 주민들이 겪고 있는 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일부 환자들은 진료예약을 취소하고 있는데, 지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장기화 된다면 더욱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경주의 모 치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벌써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지진 공포로 인해 진료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각종 장비가 즐비한 치과에서 최소한으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유니트체어 및 각종 방사선영상장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전력공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부분 치과의 경우 배전반이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평소 직원 교육을 통해 배전반 위치를 잘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모 장비업체 관계자는 “유니트체어의 경우 여러 부품이 연결돼 있기 때문에 지진 등으로 장비가 심하게 흔들렸을 경우, 특히 연결부위를 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의 경우 대형 의료장비의 경우 바닥이나 벽 등에 완벽하게 고정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국내는 여러 여건상 그렇지 못하다”며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진이 발생했을 시 대피방법이나 행동요령을 평소에 숙지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훈련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는 치과도 예외가 아니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있다.
신종학 기자 sjh@sda.or.kr